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임진년 새해가 되어 각 예측기관들은 2012년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올해 우리경제가 실질 GDP 기준으로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것은 작년보다 조금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작년 이맘 때 각 예측기관이 내린 경제전망치는 거의 모두 4% 이상이었다. 그러나 1년 후 실제 치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며 특정 예측기관은 비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경제예측기관은 크게 네 그룹이 있다. 첫째, 기획재정부ㆍ한국은행ㆍKDI 등의 공공기관과 둘째, 민간경제연구소, 셋째, IMF와 OECD를 포함하는 국제기구, 그리고 넷째,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한 외국금융기관 소속 연구소 등이다.
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 증가율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3.8%로 집계되고 있다. 거의 모든 예측기관들은 2011년 초에 4% 이상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세계경제가 다소 좋아질 조짐을 보이자 조금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3~4분기에 들어 세계경제도 우리경제도 탄력을 잃는 바람에 결국 1년 총 성장률은 3.8% 수준에 멈추게 되었다.
예측기관의 속성 때문에 이들의 경제전망은 일관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기관과 외국투자기관의 전망은 실제보다 다소 낙관적인 반면에 국내 대형기업 소속 연구소는 실제보다 다소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조금 더 낙관적이다. 한편 국제기구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고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가지고 전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정치상황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경제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원래부터 어렵다. 경제예측은 옛날처럼 별자리를 관찰하여 기후를 예측하는 것과 다르고 또 나무의 성장속도를 관찰하여 숲의 조성을 예측하는 것과는 일의 성격이 아주 다르다. 정치불안이 경제발목을 붙들어 매기도 하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해 국내외 경제주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는 실제보다 낙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정책적으로 고용목표와 물가목표에 따라 GDP 성장률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고, 정부가 비관적이면 기업들은 즉시 앞다투어 투자를 줄임으로써 잘못하면 경기침체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거시경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인 수출과 내수에 달려있다. 올해 세계경제가 불투명하여 수출물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으면 내수에 집중하여 실업문제를 완화시켜가야 한다.
중국을 비롯하여 미국ㆍ유럽도 내수 진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수출에는 조금은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전자ㆍ선박ㆍ자동차ㆍ철강ㆍ의류 등에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만 하면 세계경제가 좀 안 좋아도 오히려 우리의 수출물량은 의외로 늘어날 수도 있다.
기관의 속성상, 정부예측기관은 다소 낙관적이어야 하겠지만, 우리 기업도 과도하게 비관적이어서는 곤란하다. 결과적으로 성장률 예측에 다소 오차가 생기더라도 그게 부끄러울 것이 아니다.지금 우리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업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미래의 기회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미국의 단편소설작가 오 헨리가 감옥에서 3년간 쓰라린 경험을 한 후 1907년에 쓴 `마지막 잎새'에서 창 밖에 바람과 비에 한 잎 한 잎 떨어져가는 잎새를 보고 자기도 그렇게 죽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던 `존시'가 아래층 할아버지 화가의 희생적 도움으로 마지막 잎새가 계속 남게 되자 다시 회생한다는 감동적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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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 증가율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3.8%로 집계되고 있다. 거의 모든 예측기관들은 2011년 초에 4% 이상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세계경제가 다소 좋아질 조짐을 보이자 조금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3~4분기에 들어 세계경제도 우리경제도 탄력을 잃는 바람에 결국 1년 총 성장률은 3.8% 수준에 멈추게 되었다.
예측기관의 속성 때문에 이들의 경제전망은 일관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기관과 외국투자기관의 전망은 실제보다 다소 낙관적인 반면에 국내 대형기업 소속 연구소는 실제보다 다소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조금 더 낙관적이다. 한편 국제기구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고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가지고 전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정치상황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경제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원래부터 어렵다. 경제예측은 옛날처럼 별자리를 관찰하여 기후를 예측하는 것과 다르고 또 나무의 성장속도를 관찰하여 숲의 조성을 예측하는 것과는 일의 성격이 아주 다르다. 정치불안이 경제발목을 붙들어 매기도 하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해 국내외 경제주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는 실제보다 낙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정책적으로 고용목표와 물가목표에 따라 GDP 성장률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고, 정부가 비관적이면 기업들은 즉시 앞다투어 투자를 줄임으로써 잘못하면 경기침체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거시경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인 수출과 내수에 달려있다. 올해 세계경제가 불투명하여 수출물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으면 내수에 집중하여 실업문제를 완화시켜가야 한다.
중국을 비롯하여 미국ㆍ유럽도 내수 진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수출에는 조금은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전자ㆍ선박ㆍ자동차ㆍ철강ㆍ의류 등에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만 하면 세계경제가 좀 안 좋아도 오히려 우리의 수출물량은 의외로 늘어날 수도 있다.
기관의 속성상, 정부예측기관은 다소 낙관적이어야 하겠지만, 우리 기업도 과도하게 비관적이어서는 곤란하다. 결과적으로 성장률 예측에 다소 오차가 생기더라도 그게 부끄러울 것이 아니다.지금 우리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업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미래의 기회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미국의 단편소설작가 오 헨리가 감옥에서 3년간 쓰라린 경험을 한 후 1907년에 쓴 `마지막 잎새'에서 창 밖에 바람과 비에 한 잎 한 잎 떨어져가는 잎새를 보고 자기도 그렇게 죽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던 `존시'가 아래층 할아버지 화가의 희생적 도움으로 마지막 잎새가 계속 남게 되자 다시 회생한다는 감동적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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