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이들 세 기업의 공통점은 상당 기간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대표주자로 군림하면서 SW 분야의 맏형 노릇을 해왔다는 점이다. 또 이들 기업은 막대한 적자와 채무, 코스닥 퇴출, 잦은 대주주 교체 등과 같은, 웬만한 기업이라면 이미 무너졌을만한 난관과 고초를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분야에서 오라클, IBM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서 국산 SW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사업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무리한 SI사업 참여, 장기간의 해외사업 직접 투자에 따른 손실, 무리한 운영체제(OS) 개발 투자 등으로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지난해 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했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창업 초창기 워드프로세서(아래아한글)로 돌풍을 일으켰고 2000년대 초 벤처붐을 타고 시가 총액 2조원을 넘는 영광을 누렸지만, IT 거품이 빠지면서 난관에 빠졌고 그동안 9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몇 차례는 인수자의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매물로 나오는 굴욕을 당했다.
1991년 창업한 뒤 그룹웨어 시장을 휩쓸면서 명성을 쌓아온 핸디소프트는 과도한 해외 투자, 국내 관련시장 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2009년 주인이 바뀐 뒤 실질 사주의 횡령, 코스닥 퇴출 등으로 극심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이 뛰어난 실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5분기 연속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역분야인 미들웨어 제품의 경우 올해 500여 고객사에 공급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수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역대 3분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향후 5년간 청년 SW 개발인력 지원ㆍ양성 프로젝트에 1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핸디소프트도 올해 중반 이후 재기 노력을 본격화해 올해 150억~160억원의 매출과 약간의 순익을 바라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50억~300억원의 매출 달성과 순익의 대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SW산업 분야에 재기상이 있다면 단연코 이들 기업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들의 재기는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또 그동안 각자 고유영역에서 쌓아올린 기술력도 재기 시간을 줄이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이 같은 점에서 이들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들이 꾸준히 성장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SW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를 수 있는가'이다.
물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힘은 회사 구성원들의 헌신, 경영진의 뛰어난 리더십 등 내부의 동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 SW산업 환경이 이들 기업의 비상을 떠받쳐줘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 SW산업 환경은 적절하지 못한 SW 가격, SW 지적재산권에 대한 낮은 인식수준, 국산 SW의 품질에 대한 편견과 같은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 SW업계의 맏형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새 얼굴이 화수분처럼 등장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좀 더 대등하게 경쟁하게 되면 우리 SW업계는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승률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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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분야에서 오라클, IBM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서 국산 SW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이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사업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무리한 SI사업 참여, 장기간의 해외사업 직접 투자에 따른 손실, 무리한 운영체제(OS) 개발 투자 등으로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지난해 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했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창업 초창기 워드프로세서(아래아한글)로 돌풍을 일으켰고 2000년대 초 벤처붐을 타고 시가 총액 2조원을 넘는 영광을 누렸지만, IT 거품이 빠지면서 난관에 빠졌고 그동안 9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몇 차례는 인수자의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매물로 나오는 굴욕을 당했다.
1991년 창업한 뒤 그룹웨어 시장을 휩쓸면서 명성을 쌓아온 핸디소프트는 과도한 해외 투자, 국내 관련시장 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2009년 주인이 바뀐 뒤 실질 사주의 횡령, 코스닥 퇴출 등으로 극심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이 뛰어난 실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5분기 연속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역분야인 미들웨어 제품의 경우 올해 500여 고객사에 공급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수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역대 3분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향후 5년간 청년 SW 개발인력 지원ㆍ양성 프로젝트에 1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핸디소프트도 올해 중반 이후 재기 노력을 본격화해 올해 150억~160억원의 매출과 약간의 순익을 바라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50억~300억원의 매출 달성과 순익의 대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SW산업 분야에 재기상이 있다면 단연코 이들 기업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들의 재기는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또 그동안 각자 고유영역에서 쌓아올린 기술력도 재기 시간을 줄이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이 같은 점에서 이들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들이 꾸준히 성장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SW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를 수 있는가'이다.
물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힘은 회사 구성원들의 헌신, 경영진의 뛰어난 리더십 등 내부의 동력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 SW산업 환경이 이들 기업의 비상을 떠받쳐줘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 SW산업 환경은 적절하지 못한 SW 가격, SW 지적재산권에 대한 낮은 인식수준, 국산 SW의 품질에 대한 편견과 같은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 SW업계의 맏형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새 얼굴이 화수분처럼 등장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좀 더 대등하게 경쟁하게 되면 우리 SW업계는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승률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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