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기업 해외개척 쉬워진다
양 기관 인프라 적극 지원…기업들 새 돌파구 마련 기대감
양 기관 인프라 적극 지원…기업들 새 돌파구 마련 기대감
#1. G밸리 내 불법과금 방지 솔루션 기업 A사는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산업진흥원(AIP) 산업시찰단 일행이 G밸리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했을 때 받아놓은 연락처로 시장 정보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으나 깜깜 무소식이다. 산단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료도 한정적이어서 KOTRA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재동까지 오가며 협의할 일을 생각하니 한정된 인력 상 그것도 만만치 않다. G밸리 내 산단공에 KOTRA 담당자가 일주일에 하루라도 상주해 컨설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와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B사는 터키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 최근 터키 경제성장률이 높고 공공 DID 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말을 들은 터다. 현지 법규를 몰라 파트너를 물색 중이지만 적절한 사업자를 어떻게 구할지 막막하다. B기업 역시 해외 정보망을 갖춘 KOTRA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3. 지난해 6월 7일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와 KOTRA IT산업처는 G밸리 IT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협력키로 하고 G밸리 내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서 공동 전략회의를 가졌다. 2009년 산단공과 KOTRA가 IT중소벤처의 해외진출을 위해 포괄적 업무협력 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우선 양측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과장급으로 협력 실무책임자를 정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우선 G밸리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KOTRA가 작성한 설문을 산단공이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입주기업들 바로 곁에서 밀착 지원을 하기 위해 KOTRA가 산단공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G밸리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다리가 되어줄 관련 기관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G밸리 기업들 사이엔 이제 업력을 키운 만큼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그러나 실상은 소망과 거리가 있다. 산단공과 KOTRA도 나름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지만 니즈와 지원 사이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게 문제다.
지난해 KOTRA IT산업처와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G밸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손을 잡는 것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양 기관의 협력은 G밸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조사, 분석하는 데까지는 잘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한두 차례 담당자들의 왕래가 있은 후 용두사미가 돼버렸다. KOTRA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정보보안 전문기업 크로스위브테크놀로지 최태훈 대표는 "G밸리 보안업체치고 해외 시장에 관심이 없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해외 정보에 어둡다 보니 대기업과 협력하거나 앞서 나갔던 기업들의 조언을 요청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KOTRA를 활용하려 해도 어떤 부서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모른다."며 "G밸리에 있는 산단공이 KOTRA와 함께 먼저 기업 속으로 파고들어 기업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에어큐브 김유진 대표도 "G밸리 보안 기업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단 해외 진출 길만 트이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진 KOTRA가 G밸리 기업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OTRA IT산업처 김평희 처장은 "G밸리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산단공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박찬득 본부장은 "산단공이 자체적으로 해외시장개척팀을 파견하고는 있지만 해외정보에 가장 밝은 KOTRA와 협력한다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G밸리 입주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KOTRA와 협력체계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필요하다면 KOTRA 해외전문가가 G밸리 내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 상주해 기업들을 밀착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G밸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한쪽에선 대기업에 치이고 다른 한쪽에선 서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그러나 각개전투식 접근으로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없다. 산단공과 KOTRA가 공조해 기업들의 실질적인 요구에 응하는 체계를 갖춘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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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와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B사는 터키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 최근 터키 경제성장률이 높고 공공 DID 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말을 들은 터다. 현지 법규를 몰라 파트너를 물색 중이지만 적절한 사업자를 어떻게 구할지 막막하다. B기업 역시 해외 정보망을 갖춘 KOTRA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3. 지난해 6월 7일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와 KOTRA IT산업처는 G밸리 IT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협력키로 하고 G밸리 내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서 공동 전략회의를 가졌다. 2009년 산단공과 KOTRA가 IT중소벤처의 해외진출을 위해 포괄적 업무협력 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우선 양측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과장급으로 협력 실무책임자를 정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우선 G밸리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KOTRA가 작성한 설문을 산단공이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입주기업들 바로 곁에서 밀착 지원을 하기 위해 KOTRA가 산단공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G밸리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다리가 되어줄 관련 기관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G밸리 기업들 사이엔 이제 업력을 키운 만큼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그러나 실상은 소망과 거리가 있다. 산단공과 KOTRA도 나름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지만 니즈와 지원 사이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게 문제다.
지난해 KOTRA IT산업처와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G밸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손을 잡는 것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양 기관의 협력은 G밸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조사, 분석하는 데까지는 잘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한두 차례 담당자들의 왕래가 있은 후 용두사미가 돼버렸다. KOTRA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정보보안 전문기업 크로스위브테크놀로지 최태훈 대표는 "G밸리 보안업체치고 해외 시장에 관심이 없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해외 정보에 어둡다 보니 대기업과 협력하거나 앞서 나갔던 기업들의 조언을 요청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KOTRA를 활용하려 해도 어떤 부서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모른다."며 "G밸리에 있는 산단공이 KOTRA와 함께 먼저 기업 속으로 파고들어 기업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에어큐브 김유진 대표도 "G밸리 보안 기업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단 해외 진출 길만 트이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진 KOTRA가 G밸리 기업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OTRA IT산업처 김평희 처장은 "G밸리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산단공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박찬득 본부장은 "산단공이 자체적으로 해외시장개척팀을 파견하고는 있지만 해외정보에 가장 밝은 KOTRA와 협력한다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G밸리 입주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KOTRA와 협력체계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필요하다면 KOTRA 해외전문가가 G밸리 내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 상주해 기업들을 밀착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G밸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한쪽에선 대기업에 치이고 다른 한쪽에선 서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그러나 각개전투식 접근으로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없다. 산단공과 KOTRA가 공조해 기업들의 실질적인 요구에 응하는 체계를 갖춘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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