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천억달러를 겨우 지켰다.
글로벌 재정불안에 따른 주요국 통화의 약세와 함께 최근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겠으나 3천억달러가 깨질경우 금융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 3천억달러 `턱걸이`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88억1천만달러 줄어든 3천33억8천만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3천억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로써 일단 3천억달러가 깨졌다는 논란은 불식됐으나 88억달러가 넘는 감소폭은 2008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대다.
한은은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와 유럽국가의 채무위기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약세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6.8%), 파운드화(-4.1%), 호주달러(-9.8%), 캐나다달러(-6.9%) 등이 큰폭의 절하율을 기록하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율만으로는 88억달러가 넘는 하락폭을 모두 설명하긴 어렵다.
더욱이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다고 밝힌 만큼 운용 수익이 났음에도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역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는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정부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등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데에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천억달러 깨지면 금융불안 불씨될 수도"전문가들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정부가 어느 정도 외환보유액을 이 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3천억달러를 깨는 무리수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88억달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여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4일에도 환율이 한때 1천200원선을 돌파했다 내려온 것을 보면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로서는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고 그렇다고 외환보유액을 과도하게 쓰면 금융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예정된 만큼 다른나라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등 여러 카드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정부는 당분간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전통적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적정 규모를 넘긴 했지만 자금이 일시에 얼마나 빠질 수 있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적정 규모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것과 함께구성요소 비중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이 공격하면 구두개입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교란요인에 의한 상황은 국가경제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개입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는 구두개입이든 실개입이든 상대 지역이 위험하면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투기세력은 강한 구두개입으로 저지하면서 유로 존 위험에 대해 보다 세밀한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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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정불안에 따른 주요국 통화의 약세와 함께 최근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겠으나 3천억달러가 깨질경우 금융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 3천억달러 `턱걸이`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88억1천만달러 줄어든 3천33억8천만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3천억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로써 일단 3천억달러가 깨졌다는 논란은 불식됐으나 88억달러가 넘는 감소폭은 2008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대다.
한은은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와 유럽국가의 채무위기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약세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6.8%), 파운드화(-4.1%), 호주달러(-9.8%), 캐나다달러(-6.9%) 등이 큰폭의 절하율을 기록하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율만으로는 88억달러가 넘는 하락폭을 모두 설명하긴 어렵다.
더욱이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다고 밝힌 만큼 운용 수익이 났음에도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역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는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정부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등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데에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천억달러 깨지면 금융불안 불씨될 수도"전문가들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정부가 어느 정도 외환보유액을 이 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3천억달러를 깨는 무리수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88억달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여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4일에도 환율이 한때 1천200원선을 돌파했다 내려온 것을 보면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로서는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고 그렇다고 외환보유액을 과도하게 쓰면 금융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예정된 만큼 다른나라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등 여러 카드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정부는 당분간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전통적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적정 규모를 넘긴 했지만 자금이 일시에 얼마나 빠질 수 있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적정 규모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것과 함께구성요소 비중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이 공격하면 구두개입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교란요인에 의한 상황은 국가경제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개입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는 구두개입이든 실개입이든 상대 지역이 위험하면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투기세력은 강한 구두개입으로 저지하면서 유로 존 위험에 대해 보다 세밀한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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