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한양대 석좌교수
세계 IT업계는 연일 계속되는 빅뉴스들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대규모 특허침해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에 이어, HP가 PC사업을 포기하고 SW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갑자기 사퇴를 발표했다. 세계 IT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이같은 일련의 사태들이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IT산업의 비중이 GDP의 15%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국가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개별적 사안으로 보면,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촉발한 스마트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격 퇴장함으로써 경쟁사들이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특허분쟁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공격하고 삼성은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도 안드로이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구글이 애플처럼 HW와 SW를 모두 가지게 되어 직접 경쟁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는 국내 IT산업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SW산업 육성을 서두르고 웹OS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자는 등의 대책들이 백가쟁명 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은 개별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할 국면이 아니다. 우리는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하고 있는지를 좀 더 근본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상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IT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흐름을 바로 읽어야 한다. 한 시대를 주도해 온 PC시대를 넘어 차기 주도권을 놓고 모바일화와 스마트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일대 변환기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구조 자체도 근본적 재편을 요구받고 있다. IT산업 생태계를 지배하는 룰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개별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 수많은 조력자와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이해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IT산업계에서 생존하려면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애플의 성공요인이 모바일산업 전환의 흐름을 미리 알고 대비했기 때문이며, 손정의씨의 성공도 그의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력 덕분이었다고 한다.
현재 애플과 구글 등 선진기업들은 이러한IT산업의 새로운 흐름속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무기들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새 판 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특허소송이다. 특허를 통해 시장을 경쟁 제한적 구도로 재편하는가 하면, 여기에 대형 M&A에 의한 플랫폼과 SW기술의 지배력, HW와 SW 및 서비스 융합화 기술의 우위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력자들과 함께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며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의 IT업계와 정부에게 이런 규모의 전쟁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참전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서 여러 동맹국을 끌어들이거나 민심을 얻는 전술 즉, 에코시스템을 리드하는 데에는 더욱 미숙하다. 이제 국내 IT업계는 당장 몇 가지 기술을 `국산화' 하는 데만 눈 돌릴 것이 아니라, 세계 IT산업의 흐름과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을 전략적 핵심기술로 확보하고,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어 전승국의 대열에 올라 설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 가야 할 것이다. 다행이 우리는 막강한 HW산업을 가지고 있고 지난 10년 간 세계 일류화에 성공한 저력을 가지고 있어 현명하게 대응만 잘하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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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 사안으로 보면,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촉발한 스마트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격 퇴장함으로써 경쟁사들이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특허분쟁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공격하고 삼성은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도 안드로이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구글이 애플처럼 HW와 SW를 모두 가지게 되어 직접 경쟁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는 국내 IT산업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SW산업 육성을 서두르고 웹OS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자는 등의 대책들이 백가쟁명 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은 개별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할 국면이 아니다. 우리는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하고 있는지를 좀 더 근본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상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IT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흐름을 바로 읽어야 한다. 한 시대를 주도해 온 PC시대를 넘어 차기 주도권을 놓고 모바일화와 스마트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일대 변환기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구조 자체도 근본적 재편을 요구받고 있다. IT산업 생태계를 지배하는 룰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개별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 수많은 조력자와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이해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IT산업계에서 생존하려면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애플의 성공요인이 모바일산업 전환의 흐름을 미리 알고 대비했기 때문이며, 손정의씨의 성공도 그의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력 덕분이었다고 한다.
현재 애플과 구글 등 선진기업들은 이러한IT산업의 새로운 흐름속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무기들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새 판 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특허소송이다. 특허를 통해 시장을 경쟁 제한적 구도로 재편하는가 하면, 여기에 대형 M&A에 의한 플랫폼과 SW기술의 지배력, HW와 SW 및 서비스 융합화 기술의 우위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력자들과 함께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며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의 IT업계와 정부에게 이런 규모의 전쟁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참전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서 여러 동맹국을 끌어들이거나 민심을 얻는 전술 즉, 에코시스템을 리드하는 데에는 더욱 미숙하다. 이제 국내 IT업계는 당장 몇 가지 기술을 `국산화' 하는 데만 눈 돌릴 것이 아니라, 세계 IT산업의 흐름과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을 전략적 핵심기술로 확보하고,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어 전승국의 대열에 올라 설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 가야 할 것이다. 다행이 우리는 막강한 HW산업을 가지고 있고 지난 10년 간 세계 일류화에 성공한 저력을 가지고 있어 현명하게 대응만 잘하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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