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폐질환이 가습기의 살균제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었으나, 이번의 결과는 역학조사에 의한 결과이므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학조사란 어떤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질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통계적 검정을 통하여 가능성 높은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2000년 개봉되었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는 법적 지식이 없는 한 여자가 거대기업에게 승소하며 거액을 배상하도록 한 실제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인데, 이때 오염된 물의 원인을 찾는 역학조사가 핵심적 증거를 제시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기업 근로자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근무 환경에 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 역학조사이다. 벤젠이라는 발암물질이 근로환경에서 나왔기 때문에 백혈병의 원인이 벤젠에 의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역학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역학적 연구의 본질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집단을 비교하는데 있다. 구약성서 다니엘 1장에 보면 "다니엘이 한 집단은 왕이 먹는 것과 같은 산해진미를, 다른 집단은 채식을 10일 동안 하게 하였더니 채식을 한 집단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윤택하였다"라고 하여 벌써 역학의 개념이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었다. 그 후 1600년대에 시작된 과학혁명으로 물리학적 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생물학적 현상에도 일정한 법칙이 존재할 것이다 라고 하여 본격적인 역학이 시작되었다.
1854년 당시 영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콜레라의 원인 규명을 위해 존 스노우 경은 역학 조사를 하였는데, 콜레라균이 발견되기 30년 전에 콜레라 감염은 식수를 공급받는 상수도원의 분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현재에도 역학연구방법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펠라그라 라는 질병은 스페인의 의사에 의해 나병의 일종으로 알려져 200여 년간 전염성 질환으로 취급되어 오다가 1914년 골드버그에 의해 펠라그라는 전염성 질환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에 내포된 나이아신의 결핍에 의한 병임이 밝혀졌다. 이 조사는 1914년에 미국 남부에 펠라그라가 유행하였는데, 고아원ㆍ정신병원ㆍ시설 수용자 등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다가 의사나 간호사 중에는 펠라그라 환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죄수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이 없는 식사를 제공하여 인위적으로 펠라그라 환자를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펠라그라 환자의 분비물을 자기 자신과 부인의 인후 점막에 바른 후 펠라그라가 발생하지 않음을 증명하였는데 정말 대단한 확신과 집착이 있는 사람으로 많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게 되었다.
1950년 폐암의 역학조사가 이루어 졌는데, 입원 중인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과거 흡연력을 조사하고 비폐암 환자와 대조 비교하여 폐암과 흡연과의 관계를 입증하였다. 이로써 1930년대 까지 전염성질환에 대한 역학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역학조사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예를 들면 흡연을 한 사람 중에서 폐암발생률과 비흡연자 중에서 폐암발생률을 비교연구하는 것이 `단면조사 연구'에 해당한다. 또 `환자-대조군 연구'라는 것이 있는데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과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물남용을 하였는지를 조사하여 약물남용이 심장발작에 원인이 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코호트 연구'는 예를 들면, 비흡연자 집단과 흡연자 집단을 20년을 추적하여 폐암발생 여부를 조사함으로써 흡연이 과연 폐암에 발생원인이 되는지 알아보는 연구이다.
최근 과학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물질이 생겨나고, 이것이 발암물질은 아닌지, 인체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역학 연구는 이러한 원인을 밝혀내는데 핵심적인 연구이며 인류의 역사와 끝까지 함께 갈 것이며,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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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되었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는 법적 지식이 없는 한 여자가 거대기업에게 승소하며 거액을 배상하도록 한 실제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인데, 이때 오염된 물의 원인을 찾는 역학조사가 핵심적 증거를 제시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기업 근로자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근무 환경에 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 역학조사이다. 벤젠이라는 발암물질이 근로환경에서 나왔기 때문에 백혈병의 원인이 벤젠에 의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역학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역학적 연구의 본질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집단을 비교하는데 있다. 구약성서 다니엘 1장에 보면 "다니엘이 한 집단은 왕이 먹는 것과 같은 산해진미를, 다른 집단은 채식을 10일 동안 하게 하였더니 채식을 한 집단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윤택하였다"라고 하여 벌써 역학의 개념이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었다. 그 후 1600년대에 시작된 과학혁명으로 물리학적 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생물학적 현상에도 일정한 법칙이 존재할 것이다 라고 하여 본격적인 역학이 시작되었다.
1854년 당시 영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콜레라의 원인 규명을 위해 존 스노우 경은 역학 조사를 하였는데, 콜레라균이 발견되기 30년 전에 콜레라 감염은 식수를 공급받는 상수도원의 분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현재에도 역학연구방법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펠라그라 라는 질병은 스페인의 의사에 의해 나병의 일종으로 알려져 200여 년간 전염성 질환으로 취급되어 오다가 1914년 골드버그에 의해 펠라그라는 전염성 질환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에 내포된 나이아신의 결핍에 의한 병임이 밝혀졌다. 이 조사는 1914년에 미국 남부에 펠라그라가 유행하였는데, 고아원ㆍ정신병원ㆍ시설 수용자 등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다가 의사나 간호사 중에는 펠라그라 환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죄수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이 없는 식사를 제공하여 인위적으로 펠라그라 환자를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펠라그라 환자의 분비물을 자기 자신과 부인의 인후 점막에 바른 후 펠라그라가 발생하지 않음을 증명하였는데 정말 대단한 확신과 집착이 있는 사람으로 많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게 되었다.
1950년 폐암의 역학조사가 이루어 졌는데, 입원 중인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과거 흡연력을 조사하고 비폐암 환자와 대조 비교하여 폐암과 흡연과의 관계를 입증하였다. 이로써 1930년대 까지 전염성질환에 대한 역학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역학조사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예를 들면 흡연을 한 사람 중에서 폐암발생률과 비흡연자 중에서 폐암발생률을 비교연구하는 것이 `단면조사 연구'에 해당한다. 또 `환자-대조군 연구'라는 것이 있는데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과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물남용을 하였는지를 조사하여 약물남용이 심장발작에 원인이 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코호트 연구'는 예를 들면, 비흡연자 집단과 흡연자 집단을 20년을 추적하여 폐암발생 여부를 조사함으로써 흡연이 과연 폐암에 발생원인이 되는지 알아보는 연구이다.
최근 과학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물질이 생겨나고, 이것이 발암물질은 아닌지, 인체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역학 연구는 이러한 원인을 밝혀내는데 핵심적인 연구이며 인류의 역사와 끝까지 함께 갈 것이며,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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