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표준 HTML5 완성단계… 독자개발 실효성 의문 제기
세계적 생태계 한계 `제2의 위피` 전락 우려
지식경제부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한국형 OS(운영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OS의 기반이 되는 HTML5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독자적인 OS 개발의 의미가 없으며, 한국 정부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공동 OS를 개발한다 해도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유다.
IT 컨설팅 업체인 로아그룹 고중걸 책임은 23일 "과거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미들웨어 표준인 위피(WIPI)를 개발했으나 통신사마다 전략이 달랐고 세계화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국내 휴대폰 3사가 공동으로 OS를 개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피는 대내외적인 개방압력에 버티지 못하고 2009년 4월 의무탑재가 폐지됐으며 아이폰 등 해외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지경부는 차세대 웹 표준인 HTML 기반으로 웹OS를 개발한다는 방침인데, 이 계획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카이스트(KAIST) 김진형 교수는 "HTML5는 이미 세계적으로 표준이 완성되고 있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웹OS를 개발한다는 발상도 웃긴 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TML5를 OS에 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전 세계 24개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는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에서 추진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내심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공식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속내는 복잡하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국책 사업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주력 제품인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업그레이드를 뒷받침하기도 힘든 두 회사가 한국형 웹OS 개발에 인력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외에도 바다OS, 리모(LiMO), 윈도폰7 등 멀티OS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2X 등 제품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늦어져 이용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OS는 과거 CDMA 상용화처럼 연구개발인력과 시간을 투입시키면 일정 기술수준에 도달하는 개발 과정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OS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생태계 활성화 전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현실을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보여주고 있다.
한 휴대폰 제조사의 관계자는 "독자 OS를 갖추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생태계 활성화 대책도 없이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제조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강희종ㆍ박지성 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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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한국형 OS(운영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OS의 기반이 되는 HTML5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독자적인 OS 개발의 의미가 없으며, 한국 정부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공동 OS를 개발한다 해도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유다.
IT 컨설팅 업체인 로아그룹 고중걸 책임은 23일 "과거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미들웨어 표준인 위피(WIPI)를 개발했으나 통신사마다 전략이 달랐고 세계화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국내 휴대폰 3사가 공동으로 OS를 개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피는 대내외적인 개방압력에 버티지 못하고 2009년 4월 의무탑재가 폐지됐으며 아이폰 등 해외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지경부는 차세대 웹 표준인 HTML 기반으로 웹OS를 개발한다는 방침인데, 이 계획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카이스트(KAIST) 김진형 교수는 "HTML5는 이미 세계적으로 표준이 완성되고 있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웹OS를 개발한다는 발상도 웃긴 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TML5를 OS에 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전 세계 24개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는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에서 추진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내심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공식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속내는 복잡하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국책 사업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주력 제품인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업그레이드를 뒷받침하기도 힘든 두 회사가 한국형 웹OS 개발에 인력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외에도 바다OS, 리모(LiMO), 윈도폰7 등 멀티OS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2X 등 제품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늦어져 이용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OS는 과거 CDMA 상용화처럼 연구개발인력과 시간을 투입시키면 일정 기술수준에 도달하는 개발 과정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OS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생태계 활성화 전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현실을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보여주고 있다.
한 휴대폰 제조사의 관계자는 "독자 OS를 갖추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생태계 활성화 대책도 없이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제조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강희종ㆍ박지성 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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