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보유에도 관계법 정비안돼 수출 어려움
■ 메디컬&헬스
"유전자 진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천경준 씨젠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회사가 원천 특허를 갖고 있는 동시 다중 분자 진단 기술이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이 기술이 적용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회장은 "정작 우리나라의 기술인데 우리는 아직 관계 법령이 정비가 안 돼 다른 나라 국민들 좋은 일만 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형태가 아닌 공산품의 형태로 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일부 병원에만 공급되고 있다 보니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 회장은 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말레이시아와 브라질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3년이나 걸린 사연이다.
그는 "두 국가에 우리의 기술을 수출하려고 협상하던 도중, 그 쪽에서는 우리 제품이 실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증명서를 갖고 오면 고려해보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제품이 일부 병원에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식약청에 사실 관계 증명서를 떼어 줄 것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식약청은 그런 증명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줄곧 퇴짜를 놓기 일쑤였다"며 "3년간의 노력 끝에 결국 미국 지사를 통해 사실 관계 증명서를 겨우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획득한 사실 관계 증명서를 통해 조만간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천 회장은 최근 개발 완료한 신개념의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법을 기반으로 한 다중 융해곡선 진단기술(TOEC)에 대해 "올해는 호흡기 질환 검사제품과 성병질환 검사제품에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내년도에는 간염 관련 검사 제품으로 질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융해곡선 진단기술은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법(Real-time PCR)으로 증폭된 유전자의 고유한 융해온도 차이를 이용해 각각의 유전자를 구분해 동시 다중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한편 `애니콜'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서 고속 승진을 통해 부사장까지 올랐던 천 회장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높은 IT(정보기술) 경쟁력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전자 진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천경준 씨젠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회사가 원천 특허를 갖고 있는 동시 다중 분자 진단 기술이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이 기술이 적용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회장은 "정작 우리나라의 기술인데 우리는 아직 관계 법령이 정비가 안 돼 다른 나라 국민들 좋은 일만 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형태가 아닌 공산품의 형태로 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일부 병원에만 공급되고 있다 보니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 회장은 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말레이시아와 브라질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3년이나 걸린 사연이다.
그는 "두 국가에 우리의 기술을 수출하려고 협상하던 도중, 그 쪽에서는 우리 제품이 실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증명서를 갖고 오면 고려해보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제품이 일부 병원에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식약청에 사실 관계 증명서를 떼어 줄 것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식약청은 그런 증명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줄곧 퇴짜를 놓기 일쑤였다"며 "3년간의 노력 끝에 결국 미국 지사를 통해 사실 관계 증명서를 겨우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획득한 사실 관계 증명서를 통해 조만간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천 회장은 최근 개발 완료한 신개념의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법을 기반으로 한 다중 융해곡선 진단기술(TOEC)에 대해 "올해는 호흡기 질환 검사제품과 성병질환 검사제품에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내년도에는 간염 관련 검사 제품으로 질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융해곡선 진단기술은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법(Real-time PCR)으로 증폭된 유전자의 고유한 융해온도 차이를 이용해 각각의 유전자를 구분해 동시 다중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한편 `애니콜'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서 고속 승진을 통해 부사장까지 올랐던 천 회장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높은 IT(정보기술) 경쟁력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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