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식 하청구조 영향… 중소IT 종사자 상당수 냉가슴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한 IT업체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난해 마지막 두달치 월급을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에 신고했지만 해당업체는 사명을 변경하고 연락조차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소IT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B씨 역시 몇 개월 째 임금의 절반만을 받고 있다. 이직을 고민하고 있지만 체불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시장성장과 상생을 강조하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IT업체에 근무하는 개발자들은 여전히 임금체불 등 어두운 그림자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의 IT 수출은 228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또 최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IT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임금지급을 10일에서 한달씩 미루는 경우가 아직도 많고 퇴사전 마지막달 월급이나 몇 개월씩 밀린 임금을 주지 않는 등의 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T산업노조 홈페이지와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는 임금 체불 고민을 상담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강력히 대처할 경우 업계에 좋지않은 평판이 날 수 있어 침묵하거나 심지어 월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이유는 영세한 중소IT기업들의 어려운 경영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갑을병정의 다단계식 하청구조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하청구조로 추진되는데 상위에 있는 업체의 대금 지급이 조금만 늦어져도 하위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일부 중소IT업체들은 이를 악용해 여유가 있으면서도 이런 구조를 핑계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면 개발자들은 기업과 협의하거나 노동부 등에 신고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개발자들에게 프리랜서, 용역 계약을 요구한 후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현황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T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의 IT 개발자들이 임금을 못 받아 고통을 받는다면 문제"라며 "IT 대기업들이 상생을 말하지만 개발자들에게는 상위 기업들의 이야기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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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시장성장과 상생을 강조하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IT업체에 근무하는 개발자들은 여전히 임금체불 등 어두운 그림자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의 IT 수출은 228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또 최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IT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임금지급을 10일에서 한달씩 미루는 경우가 아직도 많고 퇴사전 마지막달 월급이나 몇 개월씩 밀린 임금을 주지 않는 등의 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T산업노조 홈페이지와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는 임금 체불 고민을 상담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강력히 대처할 경우 업계에 좋지않은 평판이 날 수 있어 침묵하거나 심지어 월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이유는 영세한 중소IT기업들의 어려운 경영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갑을병정의 다단계식 하청구조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하청구조로 추진되는데 상위에 있는 업체의 대금 지급이 조금만 늦어져도 하위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일부 중소IT업체들은 이를 악용해 여유가 있으면서도 이런 구조를 핑계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면 개발자들은 기업과 협의하거나 노동부 등에 신고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개발자들에게 프리랜서, 용역 계약을 요구한 후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현황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T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의 IT 개발자들이 임금을 못 받아 고통을 받는다면 문제"라며 "IT 대기업들이 상생을 말하지만 개발자들에게는 상위 기업들의 이야기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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