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땅, 그곳은 또다른 생명의 보고
요즘 숲과 하천 곳곳은 봄 치장을 진하게 한 식물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참나무 숲은 연한 녹색에서 짙게 물들어 가고 있고, 종족번식을 위해 꿀벌들을 유혹하는 꽃들은 화려함과 달콤함으로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습한 곳은 어디라도 좋아하는 버드나무 무리들은 솜털뭉치가 달린 꽃가루를 바람과 물길을 이용하여 퍼뜨리고 있다.
식물들과 달리 야생동물들은 노래 경연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나는 가수다`와 같이 자신의 노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물을 댄 논에서는 참개구리를 비롯해 다양한 개구리들의 우렁찬 소리가 고요한 농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땅위에서 꿩은 자신의 세력권을 알리기 위해 소리가 널리 퍼져가기 좋은 동틀 무렵부터 권위 있게 한마디로 외친다. "꿩! 꿩!"
최근 주말농장과는 다른 개념인 도심 속 자투리땅을 이용한 텃밭 분양이 인기를 끈다. 시골태생인 40~50대는 어릴 때 부모를 도와 농사짓던 기억을 맛보고 자라나는 자녀들은 체험학습의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도시농민이 되는 것이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텃밭에 심을 작물의 씨앗을 뿌리고 어린 싹을 심고 관리한다. 텃밭을 통해 먼저 수확의 기쁨도 맛보지만 직접 재배한 상추나 쑥갓으로 건강하고 싱싱한 밥상을 맞이하는 호사도 즐길 수 있다. 텃밭을 관리하면서 식물들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살린 제 모습으로 바뀌어 갈 때마다 자연의 시간표에 감동도 받게 된다.
대전 시내를 흐르는 3대 하천이 만나 금강으로 이어지는 갑천변에 작은 텃밭들이 있다. 조그맣게 분양 받은 논과 밭이 옹기종기 몰려 있고 포도나 사과나무 등 과수원도 있다. 그래서 생물다양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면서 지금은 전국 곳곳에 번식하여 텃새가 되어가는 흰뺨검둥오리의 둥지도 간혹 텃밭에서 발견되곤 한다. 어떤 경우에는 옥상의 텃밭에서도 알이 발견되어 이슈가 되곤 한다.
주변의 숲은 과거보다 많이 사라졌지만 상수리나무가 우람하게 커가고 있어 텃밭과 주변의 작은 숲이 잘 어울린다. 겨울동안 숲보다는 인가에 내려와서 지냈던 작은 새들도 자신들의 원래 보금자리인 숲 속으로 되돌아가면서 텃밭과 숲은 새소리에 묻혀 버린 듯하다. 상수리나무와 같이 참나무 숲은 인간에게 먹을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도 많은 먹거리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벌레들을 좋아하는 꾀꼬리, 파랑새와 같이 여름철새들도 많이 찾아온다.
도시 텃밭의 밤의 얼굴은 마치 한밤의 세레나데가 어우러진 자연의 합창 교향곡을 연상하게 한다. 물을 댄 논에는 개구리들의 합창, 숲 속에서는 가수 `조관우`의 가성처럼 흐느끼는 호랑지빠귀 소리, 소프라노 톤의 두견이 소리, 전설의 고향의 배경 음향이었던 솔부엉이 소리 등이 밤하늘의 별빛과 함께 도시에 자연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도시텃밭을 통해 수확의 기쁨도 누리지만,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을 도시 속에서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는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솔부엉이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식물들과 달리 야생동물들은 노래 경연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나는 가수다`와 같이 자신의 노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물을 댄 논에서는 참개구리를 비롯해 다양한 개구리들의 우렁찬 소리가 고요한 농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땅위에서 꿩은 자신의 세력권을 알리기 위해 소리가 널리 퍼져가기 좋은 동틀 무렵부터 권위 있게 한마디로 외친다. "꿩! 꿩!"
최근 주말농장과는 다른 개념인 도심 속 자투리땅을 이용한 텃밭 분양이 인기를 끈다. 시골태생인 40~50대는 어릴 때 부모를 도와 농사짓던 기억을 맛보고 자라나는 자녀들은 체험학습의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도시농민이 되는 것이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텃밭에 심을 작물의 씨앗을 뿌리고 어린 싹을 심고 관리한다. 텃밭을 통해 먼저 수확의 기쁨도 맛보지만 직접 재배한 상추나 쑥갓으로 건강하고 싱싱한 밥상을 맞이하는 호사도 즐길 수 있다. 텃밭을 관리하면서 식물들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살린 제 모습으로 바뀌어 갈 때마다 자연의 시간표에 감동도 받게 된다.
대전 시내를 흐르는 3대 하천이 만나 금강으로 이어지는 갑천변에 작은 텃밭들이 있다. 조그맣게 분양 받은 논과 밭이 옹기종기 몰려 있고 포도나 사과나무 등 과수원도 있다. 그래서 생물다양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면서 지금은 전국 곳곳에 번식하여 텃새가 되어가는 흰뺨검둥오리의 둥지도 간혹 텃밭에서 발견되곤 한다. 어떤 경우에는 옥상의 텃밭에서도 알이 발견되어 이슈가 되곤 한다.
주변의 숲은 과거보다 많이 사라졌지만 상수리나무가 우람하게 커가고 있어 텃밭과 주변의 작은 숲이 잘 어울린다. 겨울동안 숲보다는 인가에 내려와서 지냈던 작은 새들도 자신들의 원래 보금자리인 숲 속으로 되돌아가면서 텃밭과 숲은 새소리에 묻혀 버린 듯하다. 상수리나무와 같이 참나무 숲은 인간에게 먹을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도 많은 먹거리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벌레들을 좋아하는 꾀꼬리, 파랑새와 같이 여름철새들도 많이 찾아온다.
도시 텃밭의 밤의 얼굴은 마치 한밤의 세레나데가 어우러진 자연의 합창 교향곡을 연상하게 한다. 물을 댄 논에는 개구리들의 합창, 숲 속에서는 가수 `조관우`의 가성처럼 흐느끼는 호랑지빠귀 소리, 소프라노 톤의 두견이 소리, 전설의 고향의 배경 음향이었던 솔부엉이 소리 등이 밤하늘의 별빛과 함께 도시에 자연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도시텃밭을 통해 수확의 기쁨도 누리지만,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을 도시 속에서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는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솔부엉이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