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년 지구 역사 종 번성ㆍ소멸 반복
극한 환경서도 살아남은 세균이 으뜸
극한 환경서도 살아남은 세균이 으뜸
흔히 사람을 동물 등 만물에 비해 아주 빼어나고 뛰어난 존재란 의미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다양한 전자제품이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공상과학 영화 `A.I'의 내용이 현실화된다면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전된 미래 세계의 주인은 인간과 같은 두뇌를 지닌 로봇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하게 한다. 그런데 미래에 지구가 정말 극한 환경이 되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지구에 가장 먼저 온 박테리아 같은 원시 하등 생명체일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생명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35억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다. 이들은 원시 남조 세균으로 오늘날 상수원에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조상에 해당된다. 현재 지구상의 세균은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빙하나 온천 같은 아주 극한 조건에서도 존재한다. 슈퍼버그로 불리는 세균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다른 생물에 비해 1000배나 강한 방사선을 쬐어도 파괴되지 않는 놀라운 내성구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번성했던 대표적인 생물 가운데 고생대 삼엽충은 약 1억년 동안 바다를 지배하다 약 2억5000만년 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져 약 3억년을 번성했다. 곤충은 약 4억년 전 지구상에 날개가 없는 무리로 출현해 현재 알려진 생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개체수도 가장 많아 대번성을 누리고 있다. 중생대 공룡은 약 1억6000만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구를 지배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 살았던 암모나이트도 약 2억년 동안 생존했다.
신생대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과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의 세상이다. 약 5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인간은 다른 생물종에 비하면 일순간에 활동하는 엑스트라 중에서도 가장 활동시간이 짧은 종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종들은 예나 지금이나 더불어 살고 있으며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우연과 필연의 산물이다. 지금까지 5번의 생명 대멸종 시기를 겪은 45억년 지구 생명의 역사는 자연소멸과 새로운 종의 분화라는 끊임없는 영속의 시간이라 할 것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종들은 100년에 90여종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인간에 의해 이런 생물종의 소멸속도가 가속화돼, 하루에 50∼100종이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1년에 500여종의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현대를 6번째 대멸종 시기라고 부르며 인간에 의한 생물 멸종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생명의 주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지구에 살고 있는 무수한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의 유전자들이 잠시 이 세상에 만들어 내보낸 순간적인 DNA 복제 유기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는 앞으로 지구상에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주에는 무수한 소행성이 떠돌고 있다. 이런 소행성이 충돌하였을 때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하등 생명체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은 수십억년 또는 수억년을 살아온 어쩌면 이 땅의 영원한 주인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더이상 지구 생명체들을 회복시킬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에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어 실천해야 할 절박한 때이다.
◇ 사진설명 : 지구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생명체인 '스트로마톨라이트'
<국립중앙과학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금까지 지구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생명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35억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다. 이들은 원시 남조 세균으로 오늘날 상수원에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조상에 해당된다. 현재 지구상의 세균은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빙하나 온천 같은 아주 극한 조건에서도 존재한다. 슈퍼버그로 불리는 세균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다른 생물에 비해 1000배나 강한 방사선을 쬐어도 파괴되지 않는 놀라운 내성구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번성했던 대표적인 생물 가운데 고생대 삼엽충은 약 1억년 동안 바다를 지배하다 약 2억5000만년 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져 약 3억년을 번성했다. 곤충은 약 4억년 전 지구상에 날개가 없는 무리로 출현해 현재 알려진 생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개체수도 가장 많아 대번성을 누리고 있다. 중생대 공룡은 약 1억6000만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구를 지배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 살았던 암모나이트도 약 2억년 동안 생존했다.
신생대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과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의 세상이다. 약 5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인간은 다른 생물종에 비하면 일순간에 활동하는 엑스트라 중에서도 가장 활동시간이 짧은 종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종들은 예나 지금이나 더불어 살고 있으며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우연과 필연의 산물이다. 지금까지 5번의 생명 대멸종 시기를 겪은 45억년 지구 생명의 역사는 자연소멸과 새로운 종의 분화라는 끊임없는 영속의 시간이라 할 것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종들은 100년에 90여종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인간에 의해 이런 생물종의 소멸속도가 가속화돼, 하루에 50∼100종이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1년에 500여종의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현대를 6번째 대멸종 시기라고 부르며 인간에 의한 생물 멸종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생명의 주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지구에 살고 있는 무수한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의 유전자들이 잠시 이 세상에 만들어 내보낸 순간적인 DNA 복제 유기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는 앞으로 지구상에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주에는 무수한 소행성이 떠돌고 있다. 이런 소행성이 충돌하였을 때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하등 생명체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은 수십억년 또는 수억년을 살아온 어쩌면 이 땅의 영원한 주인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더이상 지구 생명체들을 회복시킬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에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어 실천해야 할 절박한 때이다.
◇ 사진설명 : 지구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생명체인 '스트로마톨라이트'
<국립중앙과학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