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로맨스` 곡 쓴 쇼기 인터뷰
"널 잃어버린 내 가여운 희망… 지친 메마름/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 이젠 말해 봐 네 모든 걸…. 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
이 노랫말은 배우 이지아(33)가 2010년 2월 내놓은 싱글 곡 `뱀파이어 로맨스`의 일부다. 가엽고 메마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사는 `끝없는 어둠 속에 널 가둔 이 세상이/ 널 속이고 감추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하는 식으로 이어지는데, 은폐로 점철된 지난날의 삶을 그대로 들춰내고 있다. 이지아의 2009년 이혼 당시 진짜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이야기는 후렴 부분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너만은 I won`t let you go/ 이 하늘이 마를 때까지만 Please don`t leave me… 나와 이곳에 머물러줘.`
이 곡의 탄생은 중견 인디밴드 닥터코어911과 이지아의 만남이 시작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케이블방송 올리브TV의 `더 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의 소개로 이지아를 만난 닥터코어911은 이지아가 부른 3곡의 반주를 맡았다. 이지아는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뱀파이어 로맨스` 노랫말뿐 아니라 곡명까지 지었다.
닥터코어911의 리더 쇼기(베이스ㆍ사진)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때 가장 놀랐던 건 이지아씨가 피오나 애플(Fiona Apple)의 노래를 선곡했다는 사실"이라며 "정말 음악 마니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아티스트여서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18세에 데뷔한 피오나 애플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강간 등 어두운 유년 시절의 정신적 충격의 경험을 음반에 그대로 표현한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싱어송라이터다.
이지아는 2009년 말쯤 닥터코어911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 출중한 베이스 연주를 선보여 대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지아가 이 무대에서 선보인 연주는 힙합과 록을 결합한 랩메탈 그룹 RATM(Rage Against The Machine)의 `불스 온 퍼레이드(Bulls on Parade)`였다. 그의 연주력에 또 한번 감탄한 쇼기는 "연주가 한두 달 연습한 실력이 아니었다"며 "최소 6개월 이상 연습한 솜씨였고, 지금 생각해 보니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서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쇼기는 이지아의 뛰어난 연주 실력에 "누구한테 배웠느냐"고 물었고, 이지아는 "`지인`한테 배웠다"고 말을 얼버무렸다고 한다.
쇼기는 지난해 2월 앨범을 내면서 수록곡 중 한 곡을 이지아에게 건네면서 "가사를 한번 써보지 않을래요?" 하고 의견을 물었다. 이지아는 흔쾌히 수락하며 몽환적인 곡조에 비유적인 노랫말을 썼다. 이지아의 음악적 취향과 연주 실력을 종합한 쇼기의 추측성 결론은 이렇다.
"제가 볼 때 이지아의 음악적 센스는 일반인의 그것 이상이었어요. 게다가 공연 게스트 무대에선 연습을 딱 한 번만 하고 올라와 연주했는데 그 정도면 거의 `프로급`이라고 봐야죠. 자세히 보면 음악적 성향도 서태지씨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함께 결혼 생활하면서 음악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일보=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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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랫말은 배우 이지아(33)가 2010년 2월 내놓은 싱글 곡 `뱀파이어 로맨스`의 일부다. 가엽고 메마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사는 `끝없는 어둠 속에 널 가둔 이 세상이/ 널 속이고 감추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하는 식으로 이어지는데, 은폐로 점철된 지난날의 삶을 그대로 들춰내고 있다. 이지아의 2009년 이혼 당시 진짜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이야기는 후렴 부분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너만은 I won`t let you go/ 이 하늘이 마를 때까지만 Please don`t leave me… 나와 이곳에 머물러줘.`
이 곡의 탄생은 중견 인디밴드 닥터코어911과 이지아의 만남이 시작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케이블방송 올리브TV의 `더 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의 소개로 이지아를 만난 닥터코어911은 이지아가 부른 3곡의 반주를 맡았다. 이지아는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뱀파이어 로맨스` 노랫말뿐 아니라 곡명까지 지었다.
닥터코어911의 리더 쇼기(베이스ㆍ사진)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때 가장 놀랐던 건 이지아씨가 피오나 애플(Fiona Apple)의 노래를 선곡했다는 사실"이라며 "정말 음악 마니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아티스트여서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18세에 데뷔한 피오나 애플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강간 등 어두운 유년 시절의 정신적 충격의 경험을 음반에 그대로 표현한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싱어송라이터다.
이지아는 2009년 말쯤 닥터코어911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 출중한 베이스 연주를 선보여 대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지아가 이 무대에서 선보인 연주는 힙합과 록을 결합한 랩메탈 그룹 RATM(Rage Against The Machine)의 `불스 온 퍼레이드(Bulls on Parade)`였다. 그의 연주력에 또 한번 감탄한 쇼기는 "연주가 한두 달 연습한 실력이 아니었다"며 "최소 6개월 이상 연습한 솜씨였고, 지금 생각해 보니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서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쇼기는 이지아의 뛰어난 연주 실력에 "누구한테 배웠느냐"고 물었고, 이지아는 "`지인`한테 배웠다"고 말을 얼버무렸다고 한다.
쇼기는 지난해 2월 앨범을 내면서 수록곡 중 한 곡을 이지아에게 건네면서 "가사를 한번 써보지 않을래요?" 하고 의견을 물었다. 이지아는 흔쾌히 수락하며 몽환적인 곡조에 비유적인 노랫말을 썼다. 이지아의 음악적 취향과 연주 실력을 종합한 쇼기의 추측성 결론은 이렇다.
"제가 볼 때 이지아의 음악적 센스는 일반인의 그것 이상이었어요. 게다가 공연 게스트 무대에선 연습을 딱 한 번만 하고 올라와 연주했는데 그 정도면 거의 `프로급`이라고 봐야죠. 자세히 보면 음악적 성향도 서태지씨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함께 결혼 생활하면서 음악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일보=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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