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지난달 서울 서초동의 한 소프트웨어(SW) 개발 벤처기업을 찾았다.
12시를 넘겨 점심시간이 됐지만, 이 회사 대표는 미안하다며 전화 몇 통을 더 했다. 전화 상대는 헤드헌터였고, 주된 전화 내용은 이 회사에서 뽑으려는 개발직 신입사원의 조건에 관한 것이었다.
이 회사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면접을 봤지만 `쓸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고, 어렵게 뽑은 직원도 개발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몇 개월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원하는 수준을 갖춘 사원을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이 회사만이 아니다. 요즘 SW 벤처기업 대표들이 모이면 대화의 절반은 사람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취업을 하지 못해 애태우는 청년 실업자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이슈이지만, 정작 타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효과가 커 많은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SW 분야의 벤처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SW 벤처기업 대표들의 말을 찬찬히 들어보면 지원자가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원하는 사람은 꾸준히 있지만 SW 개발에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고민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IT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3분의 2가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SW 인력현황 조사에서도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또 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 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체 요구를 100이라고 했을 때 50 정도에 불과하고, 신규 SW인력은 채용 후 기술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의 해법은 단순하다. 예비 SW산업 종사자의 숙련도와 경험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청년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SW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 수강생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 시행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형태의 지원만으로는 SW 벤처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도, 취업률을 높이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SW 벤처기업과 취업 희망자 사이의 미스매칭을 줄이고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기업이 채용 전에 예비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SW인력 중 SW 벤처기업의 인력비중은 68%에 달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SW기업의 신규직원 대상 교육실시비율은 30%에 불과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데다 모든 직원이 쉼 없이 프로젝트에 투입돼야 해 신입사원을 맡아 가르칠 사람이 없고, 믿을만한 교육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아래 뜻이 있는 SW 벤처기업들과 교육기관이 예비 신입사원을 교육할 교육센터를 만들고 기업이 원하는 전문지식과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SW융합 채용연수사업, SW기업공동교육센터 등 이같은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 정부와 SW업계에서 시도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수가 매우 적은데다 정작 기업과 구직자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알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예비 SW인력과 SW 벤처기업은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꿈을 꿔왔다. SW 벤처기업과 SW분야 취업 희망자, 그리고 정부가 구인과 구직의 매칭 포인트를 찾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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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를 넘겨 점심시간이 됐지만, 이 회사 대표는 미안하다며 전화 몇 통을 더 했다. 전화 상대는 헤드헌터였고, 주된 전화 내용은 이 회사에서 뽑으려는 개발직 신입사원의 조건에 관한 것이었다.
이 회사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면접을 봤지만 `쓸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고, 어렵게 뽑은 직원도 개발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몇 개월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원하는 수준을 갖춘 사원을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이 회사만이 아니다. 요즘 SW 벤처기업 대표들이 모이면 대화의 절반은 사람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취업을 하지 못해 애태우는 청년 실업자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이슈이지만, 정작 타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효과가 커 많은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SW 분야의 벤처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SW 벤처기업 대표들의 말을 찬찬히 들어보면 지원자가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원하는 사람은 꾸준히 있지만 SW 개발에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고민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IT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3분의 2가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SW 인력현황 조사에서도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또 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학이 배출한 SW 인력의 질적 수준은 기업체 요구를 100이라고 했을 때 50 정도에 불과하고, 신규 SW인력은 채용 후 기술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의 해법은 단순하다. 예비 SW산업 종사자의 숙련도와 경험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청년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SW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 수강생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 시행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형태의 지원만으로는 SW 벤처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도, 취업률을 높이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SW 벤처기업과 취업 희망자 사이의 미스매칭을 줄이고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기업이 채용 전에 예비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SW인력 중 SW 벤처기업의 인력비중은 68%에 달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SW기업의 신규직원 대상 교육실시비율은 30%에 불과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데다 모든 직원이 쉼 없이 프로젝트에 투입돼야 해 신입사원을 맡아 가르칠 사람이 없고, 믿을만한 교육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아래 뜻이 있는 SW 벤처기업들과 교육기관이 예비 신입사원을 교육할 교육센터를 만들고 기업이 원하는 전문지식과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SW융합 채용연수사업, SW기업공동교육센터 등 이같은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 정부와 SW업계에서 시도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수가 매우 적은데다 정작 기업과 구직자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알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예비 SW인력과 SW 벤처기업은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꿈을 꿔왔다. SW 벤처기업과 SW분야 취업 희망자, 그리고 정부가 구인과 구직의 매칭 포인트를 찾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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