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여 '좀비PC' 동원…학습효과로 대란 예방
하드디스크 파괴ㆍ변종 감염 등 2차 피해 우려
하드디스크 파괴ㆍ변종 감염 등 2차 피해 우려
지난 3일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큰 피해 없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파괴, 변종 악성코드 감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상황이다.
◇큰 피해 없이 소강상태=6일 정부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이어진 40여개의 국내 주요 웹사이트 DDoS 공격이 별다른 피해 없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4일 오전 발생한 DDoS 공격으로 평소 트래픽보다 급증하는 등 위험수준을 보였지만 그동안 마련한 방어체계로 별 무리 없이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2009년 7ㆍ7 DDoS 사건 때 일부 사이트에 몇 시간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반면, 이번에는 한 두 사이트만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이 발생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지난 7ㆍ7 DDoS 때에 비해 피해가 적은 이유로 학습효과와 준비된 대응체계를 꼽고 있다.
6일까지 보호나라 사이트와 안철수연구소 등을 통해 DDoS 전용백신을 다운받은 횟수는 2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집계한 좀비PC 7만 여대에 비해 35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 민간업체와 정부기관이 7ㆍ7 DDoS 사건 후 DDoS 장비를 도입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7만여대 좀비PC 동원돼=안철수연구소, 국가정보원 등 주요 보안 담당자들이 이번 공격을 포착한 것은 지난 3일. 악성코드 샘플을 분석, 4일 오전 DDoS 공격이 진행된다는 결과를 확보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공격 대상과 공격 시각을 정확히 분석하고, 신속하게 전용백신을 개발, 배포하는 등 피해 확산을 막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10시 청와대, 국민은행, 네이버 등 정부기관과 금융권, 주요 포털 사이트가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에는 1만1000여대의 좀비PC가 동원됐으며, 좀비PC는 이날 오후 2만1000여개로 증가, 오후 6시 30분 40여개 사이트, 다음날인 5일 오전에는 29개 사이트를 추가 공격했다. 6일 현재 방통위에서 파악한 좀비PC수는 7만여대에 달한다.
이후 파악된 공격 스케줄은 악성코드 감염 24시간 후 45분되는 시점으로 조정돼 악성코드 감염시간에 따라 공격시차가 생겼고, 정부기관과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추가피해 가능성, 안심하긴 일러=하지만 하드디스크 파괴, 변종 악성코드 감염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격에서 좀비PC에 명령을 보내는 명령제어(C&C) 서버에 PC를 부팅하는 즉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고, 전용백신을 다운받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명령이 추가된 것으로 분석돼 일부 PC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7ㆍ7 DDoS 공격 당시에는 1400여대 PC의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바 있다. PC 이용자들이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모드를 통해 부팅한 후 전용백신을 내려받아 안전한 상태에서 PC를 사용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공격자가 대부분 좀비PC가 치료되는 등 더 이상 DDoS 공격용으로 쓸모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하드디스크 파괴를 통해 흔적을 지우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비PC 차단과 보안의식 제고가 숙제=향후 이번과 같은 DDoS 공격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좀비PC 양산을 방지하고 공공 및 민간기업의 보안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좀비PC 악성코드가 파일공유(P2P) 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만큼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의 책임 있는 보안대책 마련과 사이트 이용자의 백신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방통위에 따르면, 현재 이번 악성코드를 유포한 P2P사이트는 7개로, 이들 사이트에 대한 악성코드 유포를 차단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P2P사이트를 통해 추가 악성코드가 유포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박철순 방통위 네트워크정보호호팀장은 "대부분의 P2P사이트가 보안체계가 없다보니 악성코드 유포자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 사이트가 보안대책을 갖추도록 독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보안 의식도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7ㆍ7 DDoS 공격 당시에 비해 일반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P2P사이트를 통해 대부분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만큼 이들 사이트 접속 시 주의하고, 백신 업데이트를 항상 최신버전으로 유지시키는 노력이 계속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사진설명 :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동원됐던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시작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회사의 전산실직원이 사내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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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피해 없이 소강상태=6일 정부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이어진 40여개의 국내 주요 웹사이트 DDoS 공격이 별다른 피해 없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4일 오전 발생한 DDoS 공격으로 평소 트래픽보다 급증하는 등 위험수준을 보였지만 그동안 마련한 방어체계로 별 무리 없이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2009년 7ㆍ7 DDoS 사건 때 일부 사이트에 몇 시간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반면, 이번에는 한 두 사이트만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이 발생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지난 7ㆍ7 DDoS 때에 비해 피해가 적은 이유로 학습효과와 준비된 대응체계를 꼽고 있다.
6일까지 보호나라 사이트와 안철수연구소 등을 통해 DDoS 전용백신을 다운받은 횟수는 2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집계한 좀비PC 7만 여대에 비해 35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 민간업체와 정부기관이 7ㆍ7 DDoS 사건 후 DDoS 장비를 도입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7만여대 좀비PC 동원돼=안철수연구소, 국가정보원 등 주요 보안 담당자들이 이번 공격을 포착한 것은 지난 3일. 악성코드 샘플을 분석, 4일 오전 DDoS 공격이 진행된다는 결과를 확보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공격 대상과 공격 시각을 정확히 분석하고, 신속하게 전용백신을 개발, 배포하는 등 피해 확산을 막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10시 청와대, 국민은행, 네이버 등 정부기관과 금융권, 주요 포털 사이트가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에는 1만1000여대의 좀비PC가 동원됐으며, 좀비PC는 이날 오후 2만1000여개로 증가, 오후 6시 30분 40여개 사이트, 다음날인 5일 오전에는 29개 사이트를 추가 공격했다. 6일 현재 방통위에서 파악한 좀비PC수는 7만여대에 달한다.
이후 파악된 공격 스케줄은 악성코드 감염 24시간 후 45분되는 시점으로 조정돼 악성코드 감염시간에 따라 공격시차가 생겼고, 정부기관과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추가피해 가능성, 안심하긴 일러=하지만 하드디스크 파괴, 변종 악성코드 감염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격에서 좀비PC에 명령을 보내는 명령제어(C&C) 서버에 PC를 부팅하는 즉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고, 전용백신을 다운받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명령이 추가된 것으로 분석돼 일부 PC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7ㆍ7 DDoS 공격 당시에는 1400여대 PC의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바 있다. PC 이용자들이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모드를 통해 부팅한 후 전용백신을 내려받아 안전한 상태에서 PC를 사용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공격자가 대부분 좀비PC가 치료되는 등 더 이상 DDoS 공격용으로 쓸모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하드디스크 파괴를 통해 흔적을 지우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비PC 차단과 보안의식 제고가 숙제=향후 이번과 같은 DDoS 공격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좀비PC 양산을 방지하고 공공 및 민간기업의 보안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좀비PC 악성코드가 파일공유(P2P) 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만큼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의 책임 있는 보안대책 마련과 사이트 이용자의 백신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방통위에 따르면, 현재 이번 악성코드를 유포한 P2P사이트는 7개로, 이들 사이트에 대한 악성코드 유포를 차단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P2P사이트를 통해 추가 악성코드가 유포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박철순 방통위 네트워크정보호호팀장은 "대부분의 P2P사이트가 보안체계가 없다보니 악성코드 유포자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 사이트가 보안대책을 갖추도록 독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보안 의식도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7ㆍ7 DDoS 공격 당시에 비해 일반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P2P사이트를 통해 대부분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만큼 이들 사이트 접속 시 주의하고, 백신 업데이트를 항상 최신버전으로 유지시키는 노력이 계속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사진설명 :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동원됐던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시작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회사의 전산실직원이 사내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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