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최저 1960선 붕괴ㆍ환율은 1130선 육박
초고유가 물가상승 부추겨…금융시장 직격탄 우려
초고유가 물가상승 부추겨…금융시장 직격탄 우려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중동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해 연중최저치인 1960선으로 밀려났다. 환율도 급등하며 1130원선에 바짝 다가서 유가 급등과 함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연초부터 이어진 물가상승 불안에 기름을 끼얹는 양상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5.38포인트(1.76%) 하락한 1969.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 2000선을 회복한 후 단 2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을 내준 것으로 지난 11일(1977.19)의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리비아발 사태로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부각된 데다 유럽증시 하락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하고 프로그램도 이틀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수급환경 악화로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960선이 붕괴(1958.77) 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39억원과 1431억원의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이 3207억원 순매도 우위로 이를 상쇄시켰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070억원이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8.53포인트(1.64%) 하락한 512.06에 장을 마치며 510선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며 한 때 510선이 붕괴(508.90) 되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3억원과 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90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수급이 악화됐다.
해외 증시도 리비아발 악재를 비켜나진 못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1.78% 하락한 것을 비롯,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H지수 등 중화권 증시도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환율은 이틀 연속 급등하며 113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상승한 1127.60원에 마감했다.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로 외환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유가 상승을 우려한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집중된 데다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압력이 커졌다. 또 리비아 사태가 국제 유가 상승세에 불을 붙이면서 이날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약 2년 6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향후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경제에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이집트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를 넘어 이란 등 아랍국가로 이어지며 전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정국불안으로 인한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세를 키울 수 있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조정기를 맞고 있는 국내 증시가 조정이 깊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등으로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야기된 정치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리비아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와 차입금이 없어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면서도 "리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정치불안이 환율과 주가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금융사의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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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5.38포인트(1.76%) 하락한 1969.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 2000선을 회복한 후 단 2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을 내준 것으로 지난 11일(1977.19)의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리비아발 사태로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부각된 데다 유럽증시 하락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하고 프로그램도 이틀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수급환경 악화로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960선이 붕괴(1958.77) 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39억원과 1431억원의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이 3207억원 순매도 우위로 이를 상쇄시켰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070억원이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8.53포인트(1.64%) 하락한 512.06에 장을 마치며 510선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며 한 때 510선이 붕괴(508.90) 되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3억원과 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90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수급이 악화됐다.
해외 증시도 리비아발 악재를 비켜나진 못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1.78% 하락한 것을 비롯,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H지수 등 중화권 증시도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환율은 이틀 연속 급등하며 113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상승한 1127.60원에 마감했다.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로 외환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유가 상승을 우려한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집중된 데다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압력이 커졌다. 또 리비아 사태가 국제 유가 상승세에 불을 붙이면서 이날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약 2년 6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향후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경제에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이집트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를 넘어 이란 등 아랍국가로 이어지며 전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정국불안으로 인한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세를 키울 수 있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조정기를 맞고 있는 국내 증시가 조정이 깊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등으로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야기된 정치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리비아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와 차입금이 없어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면서도 "리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정치불안이 환율과 주가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금융사의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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