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얼마 전 한반도의 야경을 위성으로 찍은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남한과 북한이 너무 대조적이어서 북한의 전략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소 지역의 공간 분포와 경제현상 간의 관계에 관해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오히려 남한 내에서의 불빛의 분포에 눈길이 갔다. 흑백 사진임에도 수도권 불빛의 범위와 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력의 공간 분포를 그대로 나타내 주었다. 불빛의 분포와 밝기가 과거로부터 어떻게 달라져 왔는가가 궁금해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러다가 수도권의 밝기는 점점 세지고 넓어지는데, 다른 지역은 축소되고 엷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우리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건설은 논리적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 개체에 이로운 것이 집단에 반드시 이롭다고 할 수 없듯, 로컬 차원에서 효율적인 집중이 글로벌 차원에서 곧바로 효율적일 수 없으며, 특정 지역에의 과도한 집중은 오히려 전체에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거시적, 공간적 균형 차원에서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건 세종시 건설을 찬성하지 않는 구성원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므로 기존의 논리에 얽매여서는 세종시의 앞날이 창대해지기 쉽지 않다.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도 수긍하도록 정반합으로 승화시켜할 대상인 것이다. 단순히 균형발전 차원이 아니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미래 혁신 유전자로 운명지워 지도록 패러다임 시프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생각한 것은 세종시를 아이폰과 같은 존재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아이폰이 나왔을 때 우리모두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 IT 강국으로 자임하던 우리의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주었지만, 손안의 기계 하나가 큰 흐름을 바꾸어 놓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폰은 디지털 생태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바람을 일으켰으며, 기존 게임의 룰을 재편하였고, 새로운 성장의 사이클을 그리게 한 이노베이션의 전형이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머뭇거리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떨어진 자존심을 애써 삭히며 발 빠르게 대응한 나머지 그나마 큰 파국은 면했지만, 빨리 지우기에는 매우 위태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그늘이 앞을 드리우고 있다. 그간 우리 경제가 모방을 통해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면 이젠 혁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동시에 각종 구조적인 격차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지속가능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세종시는 국가의 중장기적인 과제 해결의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발달된 IT와 친환경적 요소가 결합된 미래의 녹색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세종시에 담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는 국가 수요 및 경쟁력 창출의 발원지를 수도권에서 더 넓은 국토로 외연을 확장시키는 지렛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첨단기술과 미래의 삶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를 구현함으로써 국가의 종합적 혁신 유전자로 활용하려는 비장한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그 이름에 걸 맞는 `세상의 으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갤럭시폰 등 다른 경쟁자가 출현하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사이클을 시작하였듯이, 세종시의 등장으로 잠자고 있는 지방의 다양성을 일깨움으로써 우리나라 공간개발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만들 시점이다. 세종시가 아이폰과 같은 존재가 될 지 아니면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3G폰으로 전락할 지 우리의 혜안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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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건설은 논리적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 개체에 이로운 것이 집단에 반드시 이롭다고 할 수 없듯, 로컬 차원에서 효율적인 집중이 글로벌 차원에서 곧바로 효율적일 수 없으며, 특정 지역에의 과도한 집중은 오히려 전체에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거시적, 공간적 균형 차원에서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건 세종시 건설을 찬성하지 않는 구성원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므로 기존의 논리에 얽매여서는 세종시의 앞날이 창대해지기 쉽지 않다.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도 수긍하도록 정반합으로 승화시켜할 대상인 것이다. 단순히 균형발전 차원이 아니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미래 혁신 유전자로 운명지워 지도록 패러다임 시프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생각한 것은 세종시를 아이폰과 같은 존재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아이폰이 나왔을 때 우리모두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 IT 강국으로 자임하던 우리의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주었지만, 손안의 기계 하나가 큰 흐름을 바꾸어 놓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폰은 디지털 생태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바람을 일으켰으며, 기존 게임의 룰을 재편하였고, 새로운 성장의 사이클을 그리게 한 이노베이션의 전형이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머뭇거리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떨어진 자존심을 애써 삭히며 발 빠르게 대응한 나머지 그나마 큰 파국은 면했지만, 빨리 지우기에는 매우 위태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그늘이 앞을 드리우고 있다. 그간 우리 경제가 모방을 통해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면 이젠 혁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동시에 각종 구조적인 격차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지속가능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세종시는 국가의 중장기적인 과제 해결의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발달된 IT와 친환경적 요소가 결합된 미래의 녹색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세종시에 담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는 국가 수요 및 경쟁력 창출의 발원지를 수도권에서 더 넓은 국토로 외연을 확장시키는 지렛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첨단기술과 미래의 삶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를 구현함으로써 국가의 종합적 혁신 유전자로 활용하려는 비장한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그 이름에 걸 맞는 `세상의 으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갤럭시폰 등 다른 경쟁자가 출현하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사이클을 시작하였듯이, 세종시의 등장으로 잠자고 있는 지방의 다양성을 일깨움으로써 우리나라 공간개발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만들 시점이다. 세종시가 아이폰과 같은 존재가 될 지 아니면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3G폰으로 전락할 지 우리의 혜안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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