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 주니어 망가진 연기ㆍ가리피아나키스 캐릭터 압권
황당한 설정ㆍ다소 지저분한 장면도 두배우 하모니에 묻혀
황당한 설정ㆍ다소 지저분한 장면도 두배우 하모니에 묻혀
[AM7] `아이언맨`의 히어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불쌍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나오는 `듀 데이트`는 지저분하게 웃기는 코미디 영화다.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아빠가 될 주인공이 아내의 출산 예정일까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담았다. 제목인 `듀 데이트(Due Date)`는 출산 예정일을 뜻한다.
첫 아이의 출생을 앞둔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 올랐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다. 뒷자리에 앉은 괴상한 남자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때문에 위험인물로 몰린 그는 에단과 함께 비행기에서 쫓겨나고 항공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다.
지갑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상황. 그는 로스앤젤레스까지 함께 가자는 에단의 제안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고 에단의 렌터카에 동승한다.
에단과의 여행은 말 그대로 악몽 그 자체다. 에단은 졸면서 운전하다 큰 사고를 내기도 하고 이정표를 착각하고 멕시코 국경까지 가는 등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다.[#그림2#]
영화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캐릭터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황당한 상황으로 3초마다 큰 웃음을 선사한다. 피터는 심한 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냉소적 성격의 인물이며, 연기에 소질이 없어 보이지만 할리우드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에단은 넉살 좋고 낯짝 두꺼운 남자다. 또 차량 추격신과 총격신, 폭파신 등 좌충우돌 액션도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자칫 어색하고 불쾌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들이 환상의 호흡을 보이는 두 배우의 연기로 잘 커버된다. 두 인물이 삐걱거리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하모니가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힘이다.
여러 작품에서 폼나는 역할을 맡아온 다우니 주니어의 색다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몇번 들어도 기억하기 힘든 이름을 지닌 잭 가리피아나키스의 연기가 배꼽을 잡는다.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을 닮은 가리피아나키스는 파마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으로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피터 옆에서 태연하게 자위행위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영화는 여행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준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중간에 꼭 화장실에 가야하고, 같이 여행하는 친구가 화장실에 다녀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불법약물을 사는 데 경비를 다 쓰지 말아야하며, 비행기에서 `폭탄`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또 달리는 차의 문을 열면 어떻게 되는 지도 정확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제작비의 8배가 넘는 수입을 올리면서 골든글로브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행오버`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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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아빠가 될 주인공이 아내의 출산 예정일까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담았다. 제목인 `듀 데이트(Due Date)`는 출산 예정일을 뜻한다.
첫 아이의 출생을 앞둔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 올랐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다. 뒷자리에 앉은 괴상한 남자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때문에 위험인물로 몰린 그는 에단과 함께 비행기에서 쫓겨나고 항공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다.
지갑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상황. 그는 로스앤젤레스까지 함께 가자는 에단의 제안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고 에단의 렌터카에 동승한다.
에단과의 여행은 말 그대로 악몽 그 자체다. 에단은 졸면서 운전하다 큰 사고를 내기도 하고 이정표를 착각하고 멕시코 국경까지 가는 등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다.[#그림2#]
영화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캐릭터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황당한 상황으로 3초마다 큰 웃음을 선사한다. 피터는 심한 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냉소적 성격의 인물이며, 연기에 소질이 없어 보이지만 할리우드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에단은 넉살 좋고 낯짝 두꺼운 남자다. 또 차량 추격신과 총격신, 폭파신 등 좌충우돌 액션도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자칫 어색하고 불쾌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들이 환상의 호흡을 보이는 두 배우의 연기로 잘 커버된다. 두 인물이 삐걱거리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하모니가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힘이다.
여러 작품에서 폼나는 역할을 맡아온 다우니 주니어의 색다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몇번 들어도 기억하기 힘든 이름을 지닌 잭 가리피아나키스의 연기가 배꼽을 잡는다.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을 닮은 가리피아나키스는 파마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으로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피터 옆에서 태연하게 자위행위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영화는 여행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준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중간에 꼭 화장실에 가야하고, 같이 여행하는 친구가 화장실에 다녀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불법약물을 사는 데 경비를 다 쓰지 말아야하며, 비행기에서 `폭탄`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또 달리는 차의 문을 열면 어떻게 되는 지도 정확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제작비의 8배가 넘는 수입을 올리면서 골든글로브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행오버`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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