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모바일CP 설땅 없다

이통사 '구매후 무료제공' 추가수익 전무…게임은 등록도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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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인터넷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바일 CP(콘텐츠제공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사업 관행이 그간 일반 피쳐폰시대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정부가 스마트폰에 기반해 모바일 산업의 선 순환고리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정책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올레마켓), SK텔레콤(T스토어), LG유플러스(오즈스토어)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이하 앱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상당수는 CP로부터 구매한 것들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자, 이동통신 3사가 기존 모바일 CP들과 계약을 맺어 애플리케이션을 채우는 것이다. 앱스토어에는 순수 개발자가 올리는 것들도 있지만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CP로부터 구매한 후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CP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이름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 CP로부터 돈을 주고 구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CP들이 단순히 이동통신사들의 용역 개발사로 전락해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CP들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더라도 통신사가 무료로 제공하다 보니 단순 용역 개발비 이외에 추가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떼돈'을 번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앱스토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한 회사 대표는 "이통사가 무료로 제공키로 하면서 현재로서는 개발비 이외에 추가 수익은 없다"며 "이런 계약속에서는 내려 받기 횟수가 많아도 개발회사에는 큰 수익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피처폰에서 유료로 제공하던 콘텐츠들도 스마트폰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되는 점도 모바일 CP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휴대폰의 킬러 콘텐츠였던 벨소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폰에서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MP3 파일을 벨소리로 제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어, 굳이 돈을 주고 벨소리를 내려 받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고객들이 유일하게 지갑을 여는 모바일 콘텐츠인 게임의 경우에는 현재 법제도 미비로 인해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손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업체 또한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카드 결제가 사용되고 있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다 보니 모바일 결제 대행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견 모바일 콘텐츠 업체 대표는 "과거의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이 스마트폰 시대에 통하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을 돌파하는 내년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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