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야구동호회 `크레이져스`

게임만큼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넥슨 야구동호회 `크레이져스`
■ 마니아 & 동호회
단원만 40명… 사내서도 알아주는 동호회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사무실 책상에 앉아 PC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IT업종 직장인들, 특히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밤을 새며 PC 모니터 앞에서 작업에 몰두하기 일쑤다. 국내 간판 게임사인 넥슨 직원들은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체력을 다지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기 위해 지난 2008년 여름 야구 동호회 `넥슨 크레이져스(Nexon Craziers)`를 만들게 됐다.

`크레이져스(Craziers)'는 말 그대로 `야구에 미친', `야구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란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겨울철에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새벽에 운동장에 모일 때면 "왜 꼭 이런 추운 새벽에 이 먼 곳까지 와서 훈련을 해야 해? 우리가 제정신이야?"라고 반문하기 일쑤다. 그러나 훈련을 위해 모인 이들은 A팀과 B팀으로 각각 수비와 공격 진영을 나누고, "나는 류현진, 너는 김현수"하며, 수비 포지션과 타순을 정하고 실전과 같은 마음으로 훈련에 임한다.

2008년 여름에 출발한 이들은 어느새 40명의 단원을 확보, 사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동호회가 됐다. 감독, 코치, 주전선수 등 자신만의 역할과 포지션을 정해 어엿한 아마추어 야구단으로서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대부분의 단원이 남성들이지만 회계와 기록 등 안살림을 도맡고 대외 시합에 참석, 열심히 응원하는 여사우들도 함께 한다.

넥슨 크레이져스의 한 주는 야구로 시작해 야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일 일과를 마친 후 삼삼오오 모여 야구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회사 주변 야구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과 저녁 밥값내기를 하며 주말 실전 시합을 기다린다. 주중에도 관심 가는 프로야구 경기가 있으면 동호회원들이 모두 모여 경기장으로 함께 응원을 가기도 한다.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가까운 운동장에 모여 훈련도 받고, 경기를 하며 한 주의 피로를 잊는다.

크레이져스를 이끄는 이경엽 감독(넥슨 기술지원실 부실장)은 "창단 첫 해 네오위즈게임즈 야구팀과 맞대결해 20점차로 대패하기도 했고, 투수의 제구력과 수비가 허술해 1이닝 수비를 마치는 데 1시간이 걸리던 시절도 있었다"며 "야구 자체를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던 만큼 이기는 것 보다 지는 일이 훨씬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주말마다 연습하고 동계 레슨도 받는 등 노력을 하다보니 이제 다들 실력이 좋아졌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대등하게 겨룰 수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크레이져스는 한국직장야구 연맹에 가입, 연맹 산하 게임인리그에 참여해 2010년 들어 2승2패를 기록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게임을 만들든, 야구를 하든 성공비결이 열정인 것은 분명하다. 게임과 야구에 미친 크레이져스 멤버들은 자신들을 모델로 한 멋진 야구 게임을 하나 만들어 보는 상상을 하며 연습과 시합에 임한다고 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