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균 이투스청솔 이러닝사업그룹장
지난 4월27일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인 `모바일 지식Q&A' 서비스를 시작했다. 필자는 이러닝 업계 종사자지만 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큰 기대와 함께 일종의 위기감도 느낀다. 지식인 서비스가 과거 엠파스의 자연어 검색이나 다음의 커뮤니티 돌풍을 잠재우고 네이버를 인터넷 맹주로 끌어올린 킬러 서비스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휴대폰 열풍에 대응하는 수준 이상의 기획 의도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모바일 지식Q&A 서비스에 대한 초기 평가에서는 일부 실망도 묻어난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방식이 아니라 이미 10년 이상 된 #11119 방식을 통해 접속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선도적인 IT 기업이 10년도 더 된 서비스에 기반해 히트상품의 모바일 버전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덕분에 스마트폰 사용자 뿐 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 사용자 모두를 배려했지만 그 자체로 놀라운 서비스라기 보다는 기존에 제공되어 왔던 친숙한 서비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그동안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신뢰성이었다. 서비스 자체는 혁신적이었지만 광고 효과를 노린 영리업체들의 글로 온통 도배됐다. 네이버는 전문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한편 에디터 제도를 활성화해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네이버는 모바일 Q&A 서비스를 통해 신뢰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속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식인 서비스의 본질은 `질문에 대한 집단적 지혜를 제시하는 가장 오픈된 플랫폼 서비스'다. 네이버는 모바일 Q&A를 도입함으로써 오픈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의 가장 큰 장점을 더욱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업계 종사자인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교육의 본질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학교, 학원, 그리고 출판물도 이러한 질문에 나름의 해답 혹은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시하고 훈련시키는 수단이다. 특히 입시교육은 네이버 지식인과 마찬가지로 신뢰성과 속도, 이 두 가지가 핵심가치다.
하지만 기존의 입시교육은 신뢰가 너무 강조된 나머지 `속도'를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제대로 된 교육에 대한 철학을 우선시하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관성과 신뢰를 혼동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러닝 수강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바로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반면 모바일 지식 Q&A 서비스는 이러한 이러닝 업계의 한계를 지극히 오래된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것도 네티즌이라는 무급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서비스되는 것이다. 지금은 150자 이내의 짧은 답변만 가능하지만 모바일 지식Q&A는 향후 학습관리시스템(LMS)이나 동영상 답변 등으로 확장될 것이 유력하다. 수험생이 모르는 수학문제를 휴대폰으로 찍어서 질문하면 대학생이 해결과정을 아이폰으로 찍어 동영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교육업계의 지형을 상당 부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이러닝 업계의 강사 채용과정을 벗어난 스타강사들이 UCC를 통해 스타가 됐던 것처럼 끼와 능력 있는 대학생들이 모바일 Q&A에서 수험생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짧은 강의를 개설해나가는 것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기존 교육업계가 따라올 수 없는 답변 속도, 개방된 콘텐츠 수급방식, 수험생의 필요에 1대1 대응해주는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모바일 지식Q&A는 이러닝 업계의 3년 뒤 존재기반을 흔들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네이버라는 매체가 갖는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에 주목한다. 이러닝업계를 포함한 교육업계가 신뢰성과 전문성이라는 덫에 묶여 고객인 수험생의 욕망에 1대1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이 개방형 플랫폼은 기존 교육업계가 서비스할 수 없는 세분화된 수험생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가능성을 실현해 가고 있다. 검색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강점은 흩어져 있는 수요를 모아서 수익모델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미디어의 발전은 교육업계만의 전문성과 특수성이라는 진입장벽을 이미 낮추고 있다. 갖고 있는 콘텐츠를 인터넷, 휴대폰 등의 매체 발전에 따라 옮겨가는 형태로만 경쟁하려는 교육업계 종사자들은 자칫 교육업계 바깥에 존재하는 경쟁자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플랫폼에 종속될 지도 모른다. 교육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와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바일 지식Q&A 서비스에 대한 초기 평가에서는 일부 실망도 묻어난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방식이 아니라 이미 10년 이상 된 #11119 방식을 통해 접속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선도적인 IT 기업이 10년도 더 된 서비스에 기반해 히트상품의 모바일 버전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덕분에 스마트폰 사용자 뿐 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 사용자 모두를 배려했지만 그 자체로 놀라운 서비스라기 보다는 기존에 제공되어 왔던 친숙한 서비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그동안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신뢰성이었다. 서비스 자체는 혁신적이었지만 광고 효과를 노린 영리업체들의 글로 온통 도배됐다. 네이버는 전문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한편 에디터 제도를 활성화해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네이버는 모바일 Q&A 서비스를 통해 신뢰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속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식인 서비스의 본질은 `질문에 대한 집단적 지혜를 제시하는 가장 오픈된 플랫폼 서비스'다. 네이버는 모바일 Q&A를 도입함으로써 오픈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의 가장 큰 장점을 더욱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업계 종사자인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교육의 본질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학교, 학원, 그리고 출판물도 이러한 질문에 나름의 해답 혹은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시하고 훈련시키는 수단이다. 특히 입시교육은 네이버 지식인과 마찬가지로 신뢰성과 속도, 이 두 가지가 핵심가치다.
하지만 기존의 입시교육은 신뢰가 너무 강조된 나머지 `속도'를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제대로 된 교육에 대한 철학을 우선시하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관성과 신뢰를 혼동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러닝 수강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바로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반면 모바일 지식 Q&A 서비스는 이러한 이러닝 업계의 한계를 지극히 오래된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것도 네티즌이라는 무급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서비스되는 것이다. 지금은 150자 이내의 짧은 답변만 가능하지만 모바일 지식Q&A는 향후 학습관리시스템(LMS)이나 동영상 답변 등으로 확장될 것이 유력하다. 수험생이 모르는 수학문제를 휴대폰으로 찍어서 질문하면 대학생이 해결과정을 아이폰으로 찍어 동영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교육업계의 지형을 상당 부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이러닝 업계의 강사 채용과정을 벗어난 스타강사들이 UCC를 통해 스타가 됐던 것처럼 끼와 능력 있는 대학생들이 모바일 Q&A에서 수험생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짧은 강의를 개설해나가는 것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기존 교육업계가 따라올 수 없는 답변 속도, 개방된 콘텐츠 수급방식, 수험생의 필요에 1대1 대응해주는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모바일 지식Q&A는 이러닝 업계의 3년 뒤 존재기반을 흔들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네이버라는 매체가 갖는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에 주목한다. 이러닝업계를 포함한 교육업계가 신뢰성과 전문성이라는 덫에 묶여 고객인 수험생의 욕망에 1대1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이 개방형 플랫폼은 기존 교육업계가 서비스할 수 없는 세분화된 수험생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가능성을 실현해 가고 있다. 검색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강점은 흩어져 있는 수요를 모아서 수익모델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미디어의 발전은 교육업계만의 전문성과 특수성이라는 진입장벽을 이미 낮추고 있다. 갖고 있는 콘텐츠를 인터넷, 휴대폰 등의 매체 발전에 따라 옮겨가는 형태로만 경쟁하려는 교육업계 종사자들은 자칫 교육업계 바깥에 존재하는 경쟁자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플랫폼에 종속될 지도 모른다. 교육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와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