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기반 '빠른 속도' 강점
인터넷ㆍ문서ㆍ전자책 등 높은 활용도… 배터리도 10시간 제공
인터넷ㆍ문서ㆍ전자책 등 높은 활용도… 배터리도 10시간 제공
아이패드를 써보고 든 3가지 생각. `빠르다', `얇지만 생각보다 무겁다', `노트북PC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
애플 아이패드가 비관론자들 예상과 달리 출시 한 달만에 미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실제 아이패드가 잘 팔리는 것인지, 어떤 업체처럼 매장재고까지 포함해서 판매량처럼 발표한 것인지 궁금했다.
샌프란시스코 스톡턴 거리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패드를 시연해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커다란 테이블 위해 10여대 아이패드가 4곳에 나뉘어 비치돼 누구나 써볼 수 있었다.
지니어스(애플스토어 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하니 재고가 없다며 다른 날 오라고 한다. 아이패드 재고 상황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꽤 됐다. 이틀간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결과 운 좋게 32GB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는 일인당 2대씩만 판매하고 있었다. 3G 모델이 무선랜 모델보다 인기가 많았다. 영어로 `핫케익처럼 팔린다'(Sells like hot cakes)는 말이 절로 생각날 정도다. 기자가 구입한 뒤 얼마 되지도 않아 이날 들어온 아이패드가 품절됐다.
전원을 켜보니 익숙한 메뉴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를 써본 사람은 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사양은 정보가 공개됐으니 실제 활용도를 봤다.
아이팟 기능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기본 탑재된 스케줄러와 주소록, 메모 프로그램은 넓은 화면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내장 스피커 성능이 괜찮아 별도 스피커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무선 인터넷도 아이폰처럼 설정이 간편했다. 사파리로 열어본 웹페이지는 생각보다 빨리 열렸으며, 한글 웹페이지도 문제없이 볼 수 있었다. 유튜브, 구글맵도 빠르게 작동됐다. 인터넷속도가 빠른 국내선 사용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아이패드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노트북PC를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아이패드는 노트북PC 운영체제가 아니지만 몇 가지 면에서 노트북PC보다 좋은 점이 있었다. 애플 운영체제 특성상 부팅할 필요가 없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해 프로그램 실행이 빠르다. SSD가 이미 보급되고 있지만, 아마 대부분 사용자들은 아이패드가 자신이 사용하는 첫번째 플래시메모리 기반 PC일 것이다.
가상 키보드는 생각보다 사용하기 편했다. 전용케이스를 사용하면 기울인 상태에서도 입력이 가능했다. 아이폰 키보드와 비슷해 간단한 문장이나 메모하는데 불편이 없다. 68달러를 주고 추가로 구입한 키보드와 연결해 사용해보니 터치스크린과 함께 편리하게 문서작업을 할 수 있었다. 배터리도 2∼3시간 가는 노트북PC에 비해 10시간 가까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과 문서작업이 주된 사람이라면 아이패드가 노트북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관련해서도 컬러 터치스크린을 제공해, 눈이 편하지만 반응이 느린 e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에 비해 활용성이 높아보였다. 아마존 킨들이나 다른 e잉크기반 전자책 단말기들은 어려운 적수를 만났다.
물론 단점도 보였다. 추가 메모리 확장이 불가하고, 연결단자가 없어 원하는 노래나 사진을 넣으려면 아이튠즈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800그램에 달하는 무게는 노트북PC 보다는 가볍지만 다른 전자책에 비해 배 가까운 무게다. 조만간 키보드 한글 입력을 지원하겠지만 현재는 안된다는 점, 노트북PC와 아이폰이 있는 사용자에겐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플래시 파일과 액티브X 사용이 많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도 불편하다.
하지만 아직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과 호환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 활용성을 더 높여준다. 게임, 전자책, 여기에 아이튠즈 스토어를 포함하면 아이패드는 쓸모가 많아 보인다.
아이패드 출시 후 태블릿PC를 출시하겠다는 PC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태블릿PC는 최소한 아이패드보다 더 빠르고, 가볍게 만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이패드 가격은 용량에 따라 499달러부터 699달러(무선랜 모델)다.
이형근 기자 bass007@
애플 아이패드가 비관론자들 예상과 달리 출시 한 달만에 미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실제 아이패드가 잘 팔리는 것인지, 어떤 업체처럼 매장재고까지 포함해서 판매량처럼 발표한 것인지 궁금했다.
샌프란시스코 스톡턴 거리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패드를 시연해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커다란 테이블 위해 10여대 아이패드가 4곳에 나뉘어 비치돼 누구나 써볼 수 있었다.
지니어스(애플스토어 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하니 재고가 없다며 다른 날 오라고 한다. 아이패드 재고 상황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꽤 됐다. 이틀간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결과 운 좋게 32GB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는 일인당 2대씩만 판매하고 있었다. 3G 모델이 무선랜 모델보다 인기가 많았다. 영어로 `핫케익처럼 팔린다'(Sells like hot cakes)는 말이 절로 생각날 정도다. 기자가 구입한 뒤 얼마 되지도 않아 이날 들어온 아이패드가 품절됐다.
전원을 켜보니 익숙한 메뉴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를 써본 사람은 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사양은 정보가 공개됐으니 실제 활용도를 봤다.
아이팟 기능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기본 탑재된 스케줄러와 주소록, 메모 프로그램은 넓은 화면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내장 스피커 성능이 괜찮아 별도 스피커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무선 인터넷도 아이폰처럼 설정이 간편했다. 사파리로 열어본 웹페이지는 생각보다 빨리 열렸으며, 한글 웹페이지도 문제없이 볼 수 있었다. 유튜브, 구글맵도 빠르게 작동됐다. 인터넷속도가 빠른 국내선 사용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아이패드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노트북PC를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아이패드는 노트북PC 운영체제가 아니지만 몇 가지 면에서 노트북PC보다 좋은 점이 있었다. 애플 운영체제 특성상 부팅할 필요가 없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해 프로그램 실행이 빠르다. SSD가 이미 보급되고 있지만, 아마 대부분 사용자들은 아이패드가 자신이 사용하는 첫번째 플래시메모리 기반 PC일 것이다.
가상 키보드는 생각보다 사용하기 편했다. 전용케이스를 사용하면 기울인 상태에서도 입력이 가능했다. 아이폰 키보드와 비슷해 간단한 문장이나 메모하는데 불편이 없다. 68달러를 주고 추가로 구입한 키보드와 연결해 사용해보니 터치스크린과 함께 편리하게 문서작업을 할 수 있었다. 배터리도 2∼3시간 가는 노트북PC에 비해 10시간 가까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과 문서작업이 주된 사람이라면 아이패드가 노트북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관련해서도 컬러 터치스크린을 제공해, 눈이 편하지만 반응이 느린 e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에 비해 활용성이 높아보였다. 아마존 킨들이나 다른 e잉크기반 전자책 단말기들은 어려운 적수를 만났다.
물론 단점도 보였다. 추가 메모리 확장이 불가하고, 연결단자가 없어 원하는 노래나 사진을 넣으려면 아이튠즈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800그램에 달하는 무게는 노트북PC 보다는 가볍지만 다른 전자책에 비해 배 가까운 무게다. 조만간 키보드 한글 입력을 지원하겠지만 현재는 안된다는 점, 노트북PC와 아이폰이 있는 사용자에겐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플래시 파일과 액티브X 사용이 많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도 불편하다.
하지만 아직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과 호환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 활용성을 더 높여준다. 게임, 전자책, 여기에 아이튠즈 스토어를 포함하면 아이패드는 쓸모가 많아 보인다.
아이패드 출시 후 태블릿PC를 출시하겠다는 PC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태블릿PC는 최소한 아이패드보다 더 빠르고, 가볍게 만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이패드 가격은 용량에 따라 499달러부터 699달러(무선랜 모델)다.
이형근 기자 bass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