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TV 기반 공공서비스 등 본격 상용화
민관추진위, 시범사업 선정 7월부터 서비스
민관추진위, 시범사업 선정 7월부터 서비스
■ 정부 융복합서비스 로드맵
전국 구석구석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된 우리나라의 IT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1월 이러한 궁금증에 나름 해답이 될 수 있는 보고서 한건이 공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66개국을 조사한 `세계 IT 경쟁력 지수 보고서'가 그것. 보고서가 의뢰기관의 목적과 의도로 일부 변질된 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EIU의 보고서는 그 수치 자체만으로도 국내 IT 전문가들을 당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IT 경쟁력 지수는 지난해 8위 수준에서 올해 16위로 8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70점대를 기록하며 수위자리를 차지한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과 큰 격차를 나타냈고, 아시아권에서도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 비해서도 뒤쳐졌다.
우리나라는 인적자원(2위), 연구개발 환경(8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우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초고속인터넷ㆍ휴대폰 보급률 등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PC 보급률에 있어 한국은 100명당 60대, 초고속 인터넷망은 전체 가구의 92%, 휴대폰 보급률에서는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풍부한 인적자원과 강력한 인프라에 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출 비용을 보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IT 기반`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취약해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 27위, 아시아권에서는 7위를 나타냈다.
초고속인터넷, 전자정부, 이동통신 선진국이란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는 사이, ICT 기반의 서비스 활용률이나 경쟁력 등에서는 미국, 핀란드 등 세계 IT 선진국에 큰 격차를 허용한 것이다.
실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광대역 인프라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이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IPTV, 모바일서비스는 이미 우리나라보다 한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진국들은 유연한 법체계를 바탕으로 ICT와 의료, 유통, 교통 등 이업종 산업을 결합한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해 내면서 서비스업 확대, 산업경쟁력 제고 등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서 앞서 있으면서도, 실제 이를 활용하고 산업효과로 연결하는 부문에서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을 중심으로 최근 ICT 기반의 녹색융합서비스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잘만 활용해도, 현재 선진국의 80% 수준인 서비스 경쟁력을 한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녹색융합서비스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융합형 서비스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의 ICT 기반 융합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등 유무선 기간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금융, 의료, 농업, 교통 등 이업종 부문에서 한차원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취지다.
특히 대표적인 방통융합서비스인 IPTV를 비롯해 3G, 와이브로, 유료방송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ICT와 의료, 금융, 유통 등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과의 융합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메트로는 쇼핑공간 내에서 무인정산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쇼핑시간을 최소화시켰고, 미국 카이버병원은 사전에 고객의 의료데이터를 평가, 병원과 환자가 원격으로 IT 기반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내 파손 및 도주 등에 대비해 차 주인에게 무선으로 차량정보를 통보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선진국을 중심으로 ICT 기반 융복합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 민간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 빅3가 각각 컨버전스, IPE(산업생산성증대), 탈통신 개념을 앞세워 이업종 산업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일선 업계는 향후 융복합 시장에서 IPTV와 모바일 플랫폼이 단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IPTV 기반의 공공서비스, 교육 서비스 등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IPTV 플랫폼 기반의 융합형 서비스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와 전문가들은 △복지(의료, 노동, 교통) △사회(교육, 행정, 법률) △경제(기업, 금융, 농수산)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서비스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를 위한 의료 분야와 교육, 금융 등은 제도적, 법적 장치만 완비된다면 당장에라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가능성이 큰 분야로 손꼽힌다.
방통위와 추진협의회 등은 이업종 산업 부문별로 별도 수요조사를 한 뒤, 4∼6월중으로 시범사업을 선정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ICT 기술을 이업종 산업과 결합할 경우, 기업이나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융복합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이업종 기업간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특히 현재 원격진료, 원격처방 등을 금지하고 있는 의료법을 비롯해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
실제, 유럽 등 몇몇 선진국에서는 원격진료 등을 부분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주민들에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전국 구석구석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된 우리나라의 IT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1월 이러한 궁금증에 나름 해답이 될 수 있는 보고서 한건이 공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66개국을 조사한 `세계 IT 경쟁력 지수 보고서'가 그것. 보고서가 의뢰기관의 목적과 의도로 일부 변질된 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EIU의 보고서는 그 수치 자체만으로도 국내 IT 전문가들을 당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IT 경쟁력 지수는 지난해 8위 수준에서 올해 16위로 8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70점대를 기록하며 수위자리를 차지한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과 큰 격차를 나타냈고, 아시아권에서도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 비해서도 뒤쳐졌다.
우리나라는 인적자원(2위), 연구개발 환경(8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우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초고속인터넷ㆍ휴대폰 보급률 등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PC 보급률에 있어 한국은 100명당 60대, 초고속 인터넷망은 전체 가구의 92%, 휴대폰 보급률에서는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풍부한 인적자원과 강력한 인프라에 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출 비용을 보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IT 기반`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취약해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 27위, 아시아권에서는 7위를 나타냈다.
초고속인터넷, 전자정부, 이동통신 선진국이란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는 사이, ICT 기반의 서비스 활용률이나 경쟁력 등에서는 미국, 핀란드 등 세계 IT 선진국에 큰 격차를 허용한 것이다.
실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광대역 인프라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이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IPTV, 모바일서비스는 이미 우리나라보다 한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진국들은 유연한 법체계를 바탕으로 ICT와 의료, 유통, 교통 등 이업종 산업을 결합한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해 내면서 서비스업 확대, 산업경쟁력 제고 등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서 앞서 있으면서도, 실제 이를 활용하고 산업효과로 연결하는 부문에서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을 중심으로 최근 ICT 기반의 녹색융합서비스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잘만 활용해도, 현재 선진국의 80% 수준인 서비스 경쟁력을 한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녹색융합서비스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융합형 서비스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의 ICT 기반 융합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등 유무선 기간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금융, 의료, 농업, 교통 등 이업종 부문에서 한차원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취지다.
특히 대표적인 방통융합서비스인 IPTV를 비롯해 3G, 와이브로, 유료방송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ICT와 의료, 금융, 유통 등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과의 융합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메트로는 쇼핑공간 내에서 무인정산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쇼핑시간을 최소화시켰고, 미국 카이버병원은 사전에 고객의 의료데이터를 평가, 병원과 환자가 원격으로 IT 기반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내 파손 및 도주 등에 대비해 차 주인에게 무선으로 차량정보를 통보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선진국을 중심으로 ICT 기반 융복합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 민간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 빅3가 각각 컨버전스, IPE(산업생산성증대), 탈통신 개념을 앞세워 이업종 산업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일선 업계는 향후 융복합 시장에서 IPTV와 모바일 플랫폼이 단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IPTV 기반의 공공서비스, 교육 서비스 등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IPTV 플랫폼 기반의 융합형 서비스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와 전문가들은 △복지(의료, 노동, 교통) △사회(교육, 행정, 법률) △경제(기업, 금융, 농수산)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서비스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를 위한 의료 분야와 교육, 금융 등은 제도적, 법적 장치만 완비된다면 당장에라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가능성이 큰 분야로 손꼽힌다.
방통위와 추진협의회 등은 이업종 산업 부문별로 별도 수요조사를 한 뒤, 4∼6월중으로 시범사업을 선정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ICT 기술을 이업종 산업과 결합할 경우, 기업이나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융복합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이업종 기업간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특히 현재 원격진료, 원격처방 등을 금지하고 있는 의료법을 비롯해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
실제, 유럽 등 몇몇 선진국에서는 원격진료 등을 부분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주민들에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