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영역 벗어나 이종산업과 융합 '새 성장동력' 창출
5대 기술 핵심과제 추진… 2020년 매출 40조원 청사진
5대 기술 핵심과제 추진… 2020년 매출 40조원 청사진
■ SKT, 통신의 경계를 넘다
(상) IPE로 성장 돌파구 찾는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를 목표로 `산업 생산성 증대`(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란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을 이종산업과 결합해 해당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 삼아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의 글로벌 ICT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정체는 개인고객(B2C)에 대한 의존이 높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이 강점을 지닌 센싱과 네트워킹 기술을 법인, 산업, 공공 등 B2B와 B2P 분야와 결합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IPE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성장 정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뽑아든 IPE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컨버전스 및 글로벌 전략의 수정판이다. 또 제로섬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통신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신기업 이후'(Beyond Telco) 전략이기도 하다.
이같은 흐름은 SK텔레콤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통신업계의 화두다. IPE와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IPE와 마찬가지로 통신과 이종산업간 컨버전스가 핵심이다.<편집자주>
◇통신, 경계선을 넘다〓SK텔레콤이 IPE를 미래를 책임질 키워드로 삼은 데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신업종의 영역붕괴 바람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수반하는 장치산업인 통신업종은 시장 포화로 인해 통신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요구받고 있다. 통신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야 할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통신업종의 기본적인 수익 방정식은 망과 그에 기반한 가입자다. `가입자 X 가입자당 평균요금(ARPU)이 그간 불변의 수익 공식이었다. 얼마나 빨리, 많이 가입자를 확보해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1인 1휴대폰 시대를 넘어 1인 세컨드 폰 시대까지 맞이하면서 이런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됐다. 통신업계는 그 답을 통신이란 테두리 밖에서 찾고 있으며, 이는 컨버전스(융합)란 이름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세계 통신업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를 보여주듯 최근 국내 메이저 통신업체들의 투자 패턴도 통신에서 비(非) 통신으로 전환되고 있다. 통신 유관업종에 몰렸던 투자와 지분참여 및 인수합병(M&A)이 최근에는 비(非) 통신분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통신 시장의 양대 축은 KT 역시 자동차(금호렌터카 인수 추진), 금융(BC카드 인수추진), 소프트웨어(티맥스와의 합작사 설립) 등 이종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그 예다.
◇IPE 핵심은 융합통한 부가가치 창출〓SK텔레콤의 IPE는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기반 기술을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 등 이종산업에 적용해 해당 분야의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IPE전략은 시장 측면에서 기존 개인고객위주의 B2C시장을 법인과 공공분야 등 B2B와 B2P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IPE전략은 다른 이종산업체와의 협력관계가 필수란 점에서 기존 이통사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 구상과 이통사의 기득권 강화란 측면에서만 추진됐던 컨버전스 사업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IPE전략은 현지에서 직접 MNO(이동통신사업자)가 되겠다는 글로벌 전략의 대체를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앞으로의 컨버전스는 SK텔레콤이 이종산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종산업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역시 현지 MNO가 되기보다는 현지 MNO 및 이종산업체들과 협력하는 모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IPE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종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수요를 적기에 발굴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혁신적 사용자환경, 비즈 앤 오픈 플랫폼, 스마트 테크놀로지, 이종산업 간 융합기술 등 5대 기술 핵심과제(5nGINE)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분야 투자 금액만 향후 5년간 3조원으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SK텔레콤의 해외 및 국내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다양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지 MNO에 대한 지분투자 및 인수 대신 IPE에 필요한 기술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M&A의 패턴이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IPE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규모 40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40조원 가운데 현재 MNO중심의 사업에서 20조원, IPE를 통한 국내 및 해외매출이 20조원이다. 정 사장은 "향후 5년간 IPE를 통해 5조원의 매출 발생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봐가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IPE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6월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신설했고,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 및 건설, 중소기업을 8대 핵심 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또 IPE 전략에는 무엇보다도 기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판단, ICT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첨단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업과의 연구개발(R&D) 협력 강화와 인수합병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 파트너 및 중소기업, 벤처기업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혁신센터(OIC:Open INNOVATION CENTER)를 구축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SKT의 컨버전스 행보〓SK텔레콤이 최근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자종이(e-Paper) 개발, 음성 인식기술, 실시간 3D입체기술 등은 IPE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e-Paper는 전자디스플레이와 종이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빛 반사형 디스플레이를 통칭하는 것으로,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LCD와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상용화되면 차세대 휴대폰은 물론, 전자책, ESL(Electric Shelf Label), PC 및 주변기기 보조 디스플레이, 스마트카드 등에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음성인식 및 번역기술 확보를 통해 출판, 번역, 유통, 물류, 무역 등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ETRI, 다음소프트, 코난, 연세대, 고려대, YBM시사, 번역사 등이 보유한 각 그룹 기술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평면영상으로 제작된 영화ㆍ드라마 등을 3D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3D입체기술을 개발, 내년에 칩(chip) 형태로 상용화해 TV, IPTV, 휴대폰, 컴퓨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내외 관련업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ㆍ조성훈기자 uykim@ㆍhoon21@
(상) IPE로 성장 돌파구 찾는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를 목표로 `산업 생산성 증대`(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란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을 이종산업과 결합해 해당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 삼아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의 글로벌 ICT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정체는 개인고객(B2C)에 대한 의존이 높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이 강점을 지닌 센싱과 네트워킹 기술을 법인, 산업, 공공 등 B2B와 B2P 분야와 결합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IPE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성장 정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뽑아든 IPE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컨버전스 및 글로벌 전략의 수정판이다. 또 제로섬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통신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신기업 이후'(Beyond Telco) 전략이기도 하다.
이같은 흐름은 SK텔레콤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통신업계의 화두다. IPE와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IPE와 마찬가지로 통신과 이종산업간 컨버전스가 핵심이다.<편집자주>
◇통신, 경계선을 넘다〓SK텔레콤이 IPE를 미래를 책임질 키워드로 삼은 데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신업종의 영역붕괴 바람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수반하는 장치산업인 통신업종은 시장 포화로 인해 통신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요구받고 있다. 통신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야 할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통신업종의 기본적인 수익 방정식은 망과 그에 기반한 가입자다. `가입자 X 가입자당 평균요금(ARPU)이 그간 불변의 수익 공식이었다. 얼마나 빨리, 많이 가입자를 확보해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1인 1휴대폰 시대를 넘어 1인 세컨드 폰 시대까지 맞이하면서 이런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됐다. 통신업계는 그 답을 통신이란 테두리 밖에서 찾고 있으며, 이는 컨버전스(융합)란 이름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세계 통신업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를 보여주듯 최근 국내 메이저 통신업체들의 투자 패턴도 통신에서 비(非) 통신으로 전환되고 있다. 통신 유관업종에 몰렸던 투자와 지분참여 및 인수합병(M&A)이 최근에는 비(非) 통신분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통신 시장의 양대 축은 KT 역시 자동차(금호렌터카 인수 추진), 금융(BC카드 인수추진), 소프트웨어(티맥스와의 합작사 설립) 등 이종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그 예다.
◇IPE 핵심은 융합통한 부가가치 창출〓SK텔레콤의 IPE는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기반 기술을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 등 이종산업에 적용해 해당 분야의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IPE전략은 시장 측면에서 기존 개인고객위주의 B2C시장을 법인과 공공분야 등 B2B와 B2P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IPE전략은 다른 이종산업체와의 협력관계가 필수란 점에서 기존 이통사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 구상과 이통사의 기득권 강화란 측면에서만 추진됐던 컨버전스 사업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IPE전략은 현지에서 직접 MNO(이동통신사업자)가 되겠다는 글로벌 전략의 대체를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앞으로의 컨버전스는 SK텔레콤이 이종산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종산업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역시 현지 MNO가 되기보다는 현지 MNO 및 이종산업체들과 협력하는 모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IPE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종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수요를 적기에 발굴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혁신적 사용자환경, 비즈 앤 오픈 플랫폼, 스마트 테크놀로지, 이종산업 간 융합기술 등 5대 기술 핵심과제(5nGINE)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분야 투자 금액만 향후 5년간 3조원으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SK텔레콤의 해외 및 국내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다양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지 MNO에 대한 지분투자 및 인수 대신 IPE에 필요한 기술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M&A의 패턴이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IPE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규모 40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40조원 가운데 현재 MNO중심의 사업에서 20조원, IPE를 통한 국내 및 해외매출이 20조원이다. 정 사장은 "향후 5년간 IPE를 통해 5조원의 매출 발생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봐가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IPE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6월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신설했고,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 및 건설, 중소기업을 8대 핵심 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또 IPE 전략에는 무엇보다도 기술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판단, ICT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첨단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업과의 연구개발(R&D) 협력 강화와 인수합병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사업 파트너 및 중소기업, 벤처기업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혁신센터(OIC:Open INNOVATION CENTER)를 구축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SKT의 컨버전스 행보〓SK텔레콤이 최근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자종이(e-Paper) 개발, 음성 인식기술, 실시간 3D입체기술 등은 IPE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e-Paper는 전자디스플레이와 종이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빛 반사형 디스플레이를 통칭하는 것으로,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LCD와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상용화되면 차세대 휴대폰은 물론, 전자책, ESL(Electric Shelf Label), PC 및 주변기기 보조 디스플레이, 스마트카드 등에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음성인식 및 번역기술 확보를 통해 출판, 번역, 유통, 물류, 무역 등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ETRI, 다음소프트, 코난, 연세대, 고려대, YBM시사, 번역사 등이 보유한 각 그룹 기술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평면영상으로 제작된 영화ㆍ드라마 등을 3D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3D입체기술을 개발, 내년에 칩(chip) 형태로 상용화해 TV, IPTV, 휴대폰, 컴퓨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내외 관련업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ㆍ조성훈기자 uykim@ㆍ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