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새 길 여는 지능형 지식서비스

[디지털 산책] 새 길 여는 지능형 지식서비스
    입력: 2009-10-28 21:02
최두환 KT SD부문 사장
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이래로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를 내려왔다. 그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하나는 16세기 후반 영국의 프랜시스 베이컨이 얘기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학문적 의미뿐만 아니라, 소수의 권력계층이 지식을 독점하고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해 지식을 활용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중세시대에는 지식이 주로 신분 상승과 권력 확보를 위해 활용되었다면, 민주주의와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지식의 공유가 용이하고 활발해짐에 따라 특정 계층의 지식독점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에 부의 생산과 획득을 위해 지식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잘 언급되어 있다.

그는 새로운 부의 창출 요인으로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을 제시하면서 그 중에서도 지식에 주목했다. 특히 자본주의의 존립기반인 공급의 유한성을 넘어설 수 있는 지식의 특성을 강조했다. 지식은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거대하고 힘있는 지식으로 재편되며, 이러한 상호작용의 반복을 통해 새롭고 엄청난 부의 창출 기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지식이 부의 창출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각국의 기업들은 인터넷에 기반한 지식 관련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용자간 문답 방식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네이버 지식iN, 네이트 Q&A, 그리고 야후 지식검색 등이 이미 출시되어 이용되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Experts-Exchange, Wikipedia:Reference Desk, Mahalo Answers, ChaCha.com 등 다양한 지식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들은 지식의 기반 위에 웹 2.0의 키워드인 참여ㆍ공유ㆍ개방의 개념을 더하여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식'에 대한 생산과 소비 수요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는 개인 또는 집단에게 의사결정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으며,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높은 품질의 정제된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지식은 주어진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 중에서 비용대비 효율적이고 사용자의 의사결정에 가치를 제공하는 지식이어야 한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지식이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특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적시성(適時性)이다. 적절한 시간 내에 제공되지 않는 지식은 아무리 정확하고 의사결정과 관련이 높다 하더라도 그 가치는 떨어진다. 두 번째는 적소성(適所性)이다. 직장에서 점심 먹으려 맛집을 검색했더니 멀리 떨어진 식당 정보가 나온다면 그런 지식은 활용될 수가 없다. 세 번째로는 신뢰성이다. 확실하지 않은 지식은 의사결정에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네 번째는 편의성이다. 지식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지식은 얻기도 사용하기도 편해야 한다.

최근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는 지식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지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가 발전되어야 한다. 즉,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특징을 갖춘 `지능형 지식서비스'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여러 지식서비스들은 이와 같은 방향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들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그리고 AR 등의 기술과 접목된 지식서비스들이다. 기술발전에 힘입어 더불어 성장하는 `지능형 지식서비스'가 제대로 준비되어, 이것이 앞으로의 인간의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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