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한국만화 100년 발자취

고바우ㆍ코주부서 궁ㆍ식객에 이르기까지
"1컷 1컷마다 웃음과 감동과 풍자"
한국만화 시초는 1909년 이도영의 '삽화'
80∼90년대 르네상스기…만화잡지도 탄생
최근 OSMU 킬러콘텐츠 산업으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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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한국만화 100년 발자취
빙하에서 깨어난 초능력 아기공룡 `둘리', 다들 기억하시죠? 그런데 그 둘리가 벌써 스물일곱살을 먹었다고 합니다. 1983년 4월 22일 태어났으니, 사실 이제 `아기공룡'이라고 불리기는 좀 민망한 나이죠.

둘리를 비롯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만화가 어느덧 탄생 백돌을 맞았습니다. 강산이 무려 열번이 바뀐 그 긴 시간 동안 만화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감동을, 그리고 때로는 촌철살인의 풍자를 우리에게 줬는데요. 물론 시련도 많았습니다. 만화는 한때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목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는가 하면, 일본 만화 개방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만화는 원천 콘텐츠로서 OSMU(One Source, Multi-Use)의 핵심으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정부도 만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만화 100년의 발자취와 미래를 살펴볼까요?

◇1컷 시사만화에서 인터넷 디지털 만화까지=한국만화의 시초는 1909년 6월 2일 이도영이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은 민족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1컷 시사만화 `삽화'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만화의 역사는 크게 네시기로 구분됩니다.

먼저 1909년부터 1930년대까지는 신문의 시사만화 등이 등장한 시기로 시대의 아픔을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로 분류됩니다. 이어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로 만화는 서민들에게 소박한 웃음을 전했습니다.

이 시기 대표적인 만화로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김용환의 `코주부', 신동우의 `날쎈돌이', 박기정의 `혈기왕성한 권투선수 훈이', 김경언의 `의사까불이', 길창덕의 `꺼벙이', 이상무의 `까까머리 말썽꾸러기 독고탁', 박수동의 `고인돌', 허영만의 `각시탈' 등이 있습니다. 국내 SF 만화의 효시인 김산호의 `라이파이'도 이 시기 탄생했습니다. 제비기를 타고 종횡무진 활약하던 라이파이, 지금도 기억나는 분들 있으시죠?

만화영화도 이 시기 처음 등장했는데요. 한인철 감독의 `철인 007',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 임정규 감독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지금도 사랑받는 우리의 영웅들이죠.

1980년부터 1990년대는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2년 창간된 만화전문잡지 `보물섬'은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와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를 낳았습니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이두호의 `머털도사', 배금택의 `영심이' 등도 이때 탄생한 만화들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다양한 만화잡지가 탄생하면서 한국만화의 장르도 다양해졌는데요. 1985년 창간한 성인전문 만화잡지 `만화광장'을 비롯 1998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소년만화 전문잡지 `아이큐 점프'와 순정만화 전문잡지 `르네상스' 등이 등장하면서 만화잡지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OSMU 킬러 콘텐츠의 핵심소재 산업으로 재조명=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확대되면서 `웹툰'이라 불리는 인터넷 디지털 만화가 등장했습니다. 웹툰은 현재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짧은 옴니버스부터 긴 호흡의 장편 서사만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네티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요. 특히 웹툰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은 단행본 뿐 아니라 여러 상품에 새겨지면서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탄생 100돌을 맞아 한국만화는 이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인데요. 이미 `궁', `식객', `바람의 나라', `공포의 외인구단' 등이 TV드라마나 영화에 원천소재를 제공하면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도 만화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산업과 연계?발전시키는 OSMU 킬러 콘텐츠의 핵심소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 육성방안과 이들 산업을 이끌 인력 양성방안을 담은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지원해 시장매출 7조원, 수출 20억달러, 고용 1만명 등을 신규로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만화의 새로운 100년을 기대해 봅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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