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SaaS도 레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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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SaaS도 레벨이 있다
ASP 수준서 확장형까지 4단계로 성숙

웹 통해 다수 사용자에 응용 SW 제공 서비스
멀티테넌트ㆍ구성 기술 갖춰야 '진정한 SaaS'



최근 많은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W)' 제공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저렴하게 응용 SW를 제공할 수 있다는 SaaS의 장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SaaS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신기술 지향 이미지를 차용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SaaS라고 해서 다 같은 SaaS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에게 응용 SW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모두 SaaS라는 이름을 붙일 수는 있지만 그야말로 레벨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SaaS의 성숙도 모델에 따르면, 4단계로 나뉩니다.

서광규 상명대 교수의 발표(한국의 SaaS 가능성과 문제점)에 따르면, 1단계는 온라인애플리케이션제공(ASP) 모델, 2단계는 초기 SaaS 모델, 3단계는 진정한 의미의 SaaS 모델, 그리고 4단계는 확장된 SaaS 모델로 불립니다.

1단계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제공 서비스인 ASP와 유사한 형태로, 하나의 고객의 위해 1개의 인스턴스(instance)를 띄우고, 고객에게 맞춰 커스터마이징을 합니다. 커스터마이징에 많은 비용이 들고 인스턴스를 개별적으로 띄우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2단계는 각 고객에 맞는 서비스 인스턴스를 생성해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 측면에서는 보안에 대해 안심할 수 있고, 각 고객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고객당 인스턴스를 하나씩 띄우기는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이 아닌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구성(configuration)을 통해 고객을 설정합니다. 초기 셋업을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고객이 직접 하고, 커스터마이징이 없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역시 규모의 경제는 실현하지 못합니다.

3단계는 멀티 테넌트(tenant)를 실현하고, 구성까지 가능한 진화 모델입니다. 다양한 고객이 하나의 서비스 인스턴스를 공유하고, 구성으로 고객 설정을 하기에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됩니다. 롱테일 비즈니스를 통한 중견중소기업 시장 진입에도 적합합니다.

4단계는 로드 밸런서(load balancer)를 통해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규모 SaaS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고객의 데이터는 분산되지만 설정 파일을 통해 접근이 제한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김영만 국민대 교수는 현재 국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체로 1레벨 또는 2레벨 정도이며 세일즈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3내지 4레벨에 다다랐다고 설명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진정한 SaaS 사업자로 거듭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3레벨로 뛰어오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단계를 뛰어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영만 교수의 국내 SaaS 기술 경쟁력 분석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 확장성 측면은 세계 수준의 90%에 달하는 반면, 사용자별 SW 옵션 설정, 개별 메타데이터 관리와 같은 구성기술은 세계 수준의 50%, 다중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멀티 테넌트 기술은 세계 수준의 30%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다른 기업과 세일즈포스닷컴을 차별화 하는 핵심 요소가 멀티 테넌트 모델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는 멀티 테넌트가 모든 사용자들이 웹을 통해 단일 데이터베이스 안의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새로운 건물로 회사를 이전할 때 직접 우물을 파지도 않고, 발전소를 세우지도 않고, 이미 사용 가능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합니다.

서광규 교수는 국내 SaaS 활성화를 위해 SaaS 기반의 여러 서비스가 한 곳에 제공되고 과금, 보안, 데이터 교환, 법적 보호 등 여러 기반 기능들이 통합된 마켓플레이스, SaaS 애플리케이션의 제작기반이 되는 인프라인 SaaS 플랫폼, SaaS 기반 SW 개발에 대한 솔루션 기업들의 이해와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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