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혜택보다 이벤트성 접근… 개발자ㆍ시장 기대 부응 '의문'
기술종속 논란 피하는 플랫폼 확산전략 비판도
자사 소프트웨어(SW)를 오픈소스화 하는 회사가 늘고 있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나 시장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시장 기여도를 높이려면 이벤트성 접근보다는 국내 실정에 맞는 오픈소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SW 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 자바'를 전격 오픈소스화했다. 지난 10년간 금융, 제조, 공공 프로젝트 등에서 직접 적용해 사용해 온 것으로,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하면 삼성SDS의 자바 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살려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토마토시스템도 지난해 8월부터 오픈소스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플랫폼 `엑스리아'를 배포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대 포탈업체인 NHN이 콘텐츠 관리 시스템 `스프레이스엔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큐브리드', SW 개발 솔루션 `엔포지' 등을 오픈소스화해 주목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과거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을 오픈소스화했던 유엔진솔루션즈나 리눅스 배포판 개발에 참여한 한글과컴퓨터, SK C&C 사례 등을 들어 오픈소스 소비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생산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움직임이 실제 개발자 커뮤니티와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의 `엑스리아'는 6개월이 지난 현재 다운로드 수가 500~600건으로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삼성SDS의 `애니프레임 자바'는 유명 오픈소스 개발 프레임워크인 스프링과 차별화된 혜택이 별로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큐브리드는 내년 말까지 국내 개발자 가운데 40%를 사용자로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세부 전략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의 오픈소스화 바람을 듀얼 라이선스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영업이나 기술종속 논란을 피하는 플랫폼 확산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전략 자체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오픈소스화 만으로 개발자와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전략이 개발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오픈소스화를 택하는 이유는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인데 정작 개발자들은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 한 개발자는 "최근 오픈소스화된 한 SW의 경우 기존에 널리 알려진 오픈소스 SW에 레퍼(wrapper, 일부 기능을 추가)를 씌워서 제공한 것인데 이처럼 기존에 있는 SW나 이미 대체SW가 식상할 만큼 널린 SW는 오픈소스화하는 리소스만 낭비할 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활용 모델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커널을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많지 않고 초보 개발자들이 다수라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됐으나 오히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진영 유엔진솔루션즈 대표는 "오픈소스는 기본적으로 참여와 공유라는 웹2.0 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고쳐서 쓸 수 있을 만큼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SW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종속 논란 피하는 플랫폼 확산전략 비판도
자사 소프트웨어(SW)를 오픈소스화 하는 회사가 늘고 있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나 시장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시장 기여도를 높이려면 이벤트성 접근보다는 국내 실정에 맞는 오픈소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SW 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 자바'를 전격 오픈소스화했다. 지난 10년간 금융, 제조, 공공 프로젝트 등에서 직접 적용해 사용해 온 것으로,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하면 삼성SDS의 자바 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살려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토마토시스템도 지난해 8월부터 오픈소스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플랫폼 `엑스리아'를 배포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대 포탈업체인 NHN이 콘텐츠 관리 시스템 `스프레이스엔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큐브리드', SW 개발 솔루션 `엔포지' 등을 오픈소스화해 주목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과거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을 오픈소스화했던 유엔진솔루션즈나 리눅스 배포판 개발에 참여한 한글과컴퓨터, SK C&C 사례 등을 들어 오픈소스 소비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생산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움직임이 실제 개발자 커뮤니티와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의 `엑스리아'는 6개월이 지난 현재 다운로드 수가 500~600건으로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삼성SDS의 `애니프레임 자바'는 유명 오픈소스 개발 프레임워크인 스프링과 차별화된 혜택이 별로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큐브리드는 내년 말까지 국내 개발자 가운데 40%를 사용자로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세부 전략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의 오픈소스화 바람을 듀얼 라이선스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영업이나 기술종속 논란을 피하는 플랫폼 확산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전략 자체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오픈소스화 만으로 개발자와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전략이 개발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오픈소스화를 택하는 이유는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인데 정작 개발자들은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 한 개발자는 "최근 오픈소스화된 한 SW의 경우 기존에 널리 알려진 오픈소스 SW에 레퍼(wrapper, 일부 기능을 추가)를 씌워서 제공한 것인데 이처럼 기존에 있는 SW나 이미 대체SW가 식상할 만큼 널린 SW는 오픈소스화하는 리소스만 낭비할 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활용 모델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커널을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많지 않고 초보 개발자들이 다수라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됐으나 오히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진영 유엔진솔루션즈 대표는 "오픈소스는 기본적으로 참여와 공유라는 웹2.0 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고쳐서 쓸 수 있을 만큼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SW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