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방송은 이제그만…
내맘대로 골라보는 재미 느껴봐…
케이블ㆍ위성DMBㆍ위성ㆍIPTV 등 유료방송시장 개화
4월말 가입자 2000만 육박… 이미 보급률 100% 넘어서
VOD 강력한 무기 내세운 IPTV 출현 시장변화 기폭제
1960∼70년대, 동네에 한 대 있던 TV에 온 동네 사람들이 둘러앉던 시절. TV 채널은 지상파 방송 3사가 고작이고 여기에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미군방송이 채널을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의 뉴스가 세상을 보는 창이고 드라마, 영화, 스포츠가 프로그램의 대부분이었던 당시 그 시절, 지상파 방송은 방송의 모든 것이었다. 이들 방송사가 편성하는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방송은 기다림이었다. 한정된 채널, 한정된 시간, 한정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인 내가 선택을 받는 구조. 오드리 헵번을 만나기 위해 주말을 기다렸고, 토요일 김일 박치기를 보기 위해 TV앞에 둘러앉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방송시장은 180도 뒤바뀌었다. 여전히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구도이기는 하지만, 1990년대 중순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케이블TV를 필두로 위성방송, 위성 DMB(이동형멀티미디어방송), IPTV에 이르기까지 다매체, 다채널 TV 시대가 본격화 된 것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다채널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청권이 온전히 시청자의 몫이 된 것이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주말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선호하는 드라마 장르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됐다.
무료 지상파TV가 모든 것이었던 국내 방송시장에 최초로 유료방송 시장의 불시를 지핀 케이블TV를 비롯해 DMB, 위성방송, IPTV에 이르기까지 시장논리와 경쟁논리를 앞세운 유료방송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2000만 육박=이들 유료방송서비스 가입자는 4월말 현재 2000여만에 육박하고 있다. 케이블TV가 디지털가입자 100만을 포함해 1500만에 육박하고 있고, 위성방송이 230만, IPTV가 130만, 위성DMB가 120만명 규모이다. 국내 총 가구수 1740만 대비 이미 보급률 100%를 넘어선 것이다.
케이블TV의 경우, 출범 초기인 1995년에 25만에 불과하던 가입자가 1474만(2007년말 기준)에 달하면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대부분이 케이블TV를 시청하면서 보편적인 방송으로 자리한 것이다.
양적인 팽창 뿐만 아니라, 케이블TV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영상 콘텐츠 시장확대에 가져온 영향도 크다. 실제 케이블TV 가입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패턴도 기존 지상파 방송 일변도에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TV 시청 점유율이 57%, 케이블TV PP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와 같은 경쟁관계에 있는 위성방송의 보완재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고, 해외에는 모바일TV로 평가받고 있는 위성DMB도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새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는 위성DMB 업계는 물론 유료방송 시장에 진입하는 모든 신생 미디어의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위성DMB 등으로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IPTV의 출연은 기존 방송시장을 뒤흔들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IPTV 가입자 수치는 현재 130여만 수준으로 케이블TV 등과 비교해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법제화 문제로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된 것도 지난 2006년 이후이고, 현재까지도 IPTV 시행령 제정작업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송의 면모를 갖추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TV, 유료방송시장 변화 기폭제=그러나 IPTV는 기존 지상파방송 시대, 케이블TV 시대를 뛰어넘을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IPTV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중인 1300만 가입자를 가입자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케이블TV 시장을 압도할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기반도 강력하지만 여기에 기존 케이블TV, 지상파방송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 모델도 다양하다. 지상파, 케이블TV가 특정 시간대 전문화된 채널로 시청자를 차별화하고 있는데 반해, IPTV는 기본 채널 방송은 물론이고 시청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를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TV를 기다리는 시청패턴에서 벗어나 TV를 나에 맞추는 시청패턴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TV 프로그램을 단순 시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e-러닝 등 인터넷을 통해 누렸던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대규모의 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의 통신상품을 결합하는 IPTV 결합마케팅도 기존 방송업계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마케팅 툴이다.
IPTV가 기존 케이블TV와 같이 지상파 방송에 본격적인 채널서비스와 VOD를 통합하는 미디어로 출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IPTV 법 시행령 및 고시제정을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 빠르면 9월 이후에나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가 가능할 전망이다.
◇IPTV-디지털케이블 격돌 불가피=IPTV 출연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대 변혁의 길목에 있다. IPTV로 촉발된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당장에는 케이블TV 업계에서 출발해 전체 유료방송, 인터넷 업계까지 큰 파고를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케이블TV 업계는 IPTV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케이블과 결합상품으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IPTV와 서비스 모델이 유사한 디지털케이블을 앞세워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부터 디지털케이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2월말 100만을 넘어선 데 올 연말경에는 250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협회 차원에서는 전국의 케이블TV 업체들이 연합이 돼 IPTV 전국사업자로 나설 가능성도 타진중이다.
유료방송시장의 변혁기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도 변화를 모색중이다. 현재 일부 지상파방송사들이 케이블TV에 제공중인 콘텐츠를 유료화 하거나 IPTV 업체들과의 콘텐츠 공급계약에서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지상파 방송사들의 변신은 정부의 디지털TV 전환 및 공영방송 민영화 정책과 맞물려 더욱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내맘대로 골라보는 재미 느껴봐…
케이블ㆍ위성DMBㆍ위성ㆍIPTV 등 유료방송시장 개화
4월말 가입자 2000만 육박… 이미 보급률 100% 넘어서
VOD 강력한 무기 내세운 IPTV 출현 시장변화 기폭제
1960∼70년대, 동네에 한 대 있던 TV에 온 동네 사람들이 둘러앉던 시절. TV 채널은 지상파 방송 3사가 고작이고 여기에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미군방송이 채널을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의 뉴스가 세상을 보는 창이고 드라마, 영화, 스포츠가 프로그램의 대부분이었던 당시 그 시절, 지상파 방송은 방송의 모든 것이었다. 이들 방송사가 편성하는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방송은 기다림이었다. 한정된 채널, 한정된 시간, 한정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인 내가 선택을 받는 구조. 오드리 헵번을 만나기 위해 주말을 기다렸고, 토요일 김일 박치기를 보기 위해 TV앞에 둘러앉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방송시장은 180도 뒤바뀌었다. 여전히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구도이기는 하지만, 1990년대 중순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케이블TV를 필두로 위성방송, 위성 DMB(이동형멀티미디어방송), IPTV에 이르기까지 다매체, 다채널 TV 시대가 본격화 된 것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다채널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청권이 온전히 시청자의 몫이 된 것이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주말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선호하는 드라마 장르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됐다.
무료 지상파TV가 모든 것이었던 국내 방송시장에 최초로 유료방송 시장의 불시를 지핀 케이블TV를 비롯해 DMB, 위성방송, IPTV에 이르기까지 시장논리와 경쟁논리를 앞세운 유료방송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2000만 육박=이들 유료방송서비스 가입자는 4월말 현재 2000여만에 육박하고 있다. 케이블TV가 디지털가입자 100만을 포함해 1500만에 육박하고 있고, 위성방송이 230만, IPTV가 130만, 위성DMB가 120만명 규모이다. 국내 총 가구수 1740만 대비 이미 보급률 100%를 넘어선 것이다.
케이블TV의 경우, 출범 초기인 1995년에 25만에 불과하던 가입자가 1474만(2007년말 기준)에 달하면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대부분이 케이블TV를 시청하면서 보편적인 방송으로 자리한 것이다.
양적인 팽창 뿐만 아니라, 케이블TV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영상 콘텐츠 시장확대에 가져온 영향도 크다. 실제 케이블TV 가입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패턴도 기존 지상파 방송 일변도에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TV 시청 점유율이 57%, 케이블TV PP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와 같은 경쟁관계에 있는 위성방송의 보완재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고, 해외에는 모바일TV로 평가받고 있는 위성DMB도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새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는 위성DMB 업계는 물론 유료방송 시장에 진입하는 모든 신생 미디어의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위성DMB 등으로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IPTV의 출연은 기존 방송시장을 뒤흔들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IPTV 가입자 수치는 현재 130여만 수준으로 케이블TV 등과 비교해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법제화 문제로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된 것도 지난 2006년 이후이고, 현재까지도 IPTV 시행령 제정작업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송의 면모를 갖추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TV, 유료방송시장 변화 기폭제=그러나 IPTV는 기존 지상파방송 시대, 케이블TV 시대를 뛰어넘을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IPTV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중인 1300만 가입자를 가입자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케이블TV 시장을 압도할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기반도 강력하지만 여기에 기존 케이블TV, 지상파방송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 모델도 다양하다. 지상파, 케이블TV가 특정 시간대 전문화된 채널로 시청자를 차별화하고 있는데 반해, IPTV는 기본 채널 방송은 물론이고 시청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를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TV를 기다리는 시청패턴에서 벗어나 TV를 나에 맞추는 시청패턴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TV 프로그램을 단순 시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e-러닝 등 인터넷을 통해 누렸던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대규모의 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의 통신상품을 결합하는 IPTV 결합마케팅도 기존 방송업계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마케팅 툴이다.
IPTV가 기존 케이블TV와 같이 지상파 방송에 본격적인 채널서비스와 VOD를 통합하는 미디어로 출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IPTV 법 시행령 및 고시제정을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 빠르면 9월 이후에나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가 가능할 전망이다.
◇IPTV-디지털케이블 격돌 불가피=IPTV 출연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대 변혁의 길목에 있다. IPTV로 촉발된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당장에는 케이블TV 업계에서 출발해 전체 유료방송, 인터넷 업계까지 큰 파고를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케이블TV 업계는 IPTV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케이블과 결합상품으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IPTV와 서비스 모델이 유사한 디지털케이블을 앞세워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부터 디지털케이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2월말 100만을 넘어선 데 올 연말경에는 250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협회 차원에서는 전국의 케이블TV 업체들이 연합이 돼 IPTV 전국사업자로 나설 가능성도 타진중이다.
유료방송시장의 변혁기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도 변화를 모색중이다. 현재 일부 지상파방송사들이 케이블TV에 제공중인 콘텐츠를 유료화 하거나 IPTV 업체들과의 콘텐츠 공급계약에서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지상파 방송사들의 변신은 정부의 디지털TV 전환 및 공영방송 민영화 정책과 맞물려 더욱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