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영상전화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메시징 역량 확대…커뮤니케이션 신기원 이뤄
킬러서비스로는 미흡불구 새 소통 도구 기대
고객 개인 스타일 맞춰 다양한 형태 진화할 듯
3세대(G) 이동통신이 기존 2G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영상통화서비스다. 1876년 다니엘 벨의 전화기 발명이래 130여년간 지속된 원거리통신의 근간인 음성통화 시대가 3세대 이동통신의 영상통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영상통화는 단순히 음성통화에 이은 또 다른 통화의 방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성 커뮤니케이션채널이자 소통의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보편적 서비스로의 성장여부를 떠나 우리 삶을 변화시킬 동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영상통화는 그 잠재력에도 불구, 십여년 이상 굳어진 음성중심 이동통신 이용 행태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다, 통화당사들의 사적영역에 침투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만큼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3G 이동통신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통신의 형태를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진화시켰다는 평이다. 특히 영상전화는 음성의 단조로움이나 제한된 메시징 전송역량을 시각적ㆍ감성적 영역으로 확대해 커뮤니케이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이다.
물론 앞서 퍼진 화상회의를 포함해 영상을 통한 의사소통이 3세대 이동통신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지만, 범용 무선통신으로서의 3세대 영상통화의 등장은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의 영상통화는 지난 2002년 시작된 동기식 3G CDMA 20001x EVDO부터 시작됐다. 물론 당시에도 EVDO네트워크를 보유한 SK텔레콤과 KTF 고객은 서로 영상전화가 가능했다. 다만 요금이 비싸고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적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름뿐인 서비스였다.
무선시장에서 영상전화가 활성화된 계기는 지난 2006년 3G방식 WCDMAA가 상용화되면서부터. 이때부터 SK텔레콤과 KTF는 영상전화를 3G 핵심서비스로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실제 영상전화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미 이동통신사들은 부모와 자식간, 고향부모와 도시 자녀간 등 가족간 소통의 수단으로 영상통화의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연인ㆍ부부간 교제나 지인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수 도 있다.
이밖에 각종 자연재해시 구조요청이나 청각장애인의 수화통화, 원격지에서의 긴급 의료재해시 응급처치나 진료ㆍ검진을 위한 목적으로 응용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업에서는 긴급한 의사결정을 위한 영상회의나 건설 등 현장의 작업 진척현황 확인 등 실무용도로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영상통화=영상통화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시대로 진화시켰다는 평을 얻고있지만 3G의 `킬러서비스'라는 데는 여전히 이견이 많다.
KTF와 SK텔레콤이 3G전국서비스 시작 1년만에 가입자가 80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3G가 이동통신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영상전화의 통화량은 이통사들이 공개를 꺼릴 정도로 저조한 상황이다. 영상통화 이용량의 기준이 되는 MOU를 별도 발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대신 월 사용회수를 기준으로 한 이용률을 공개하지만 이 역시 미미하다.
SK텔레콤만해도 지난 2월 기준 2G 26만대를 포함 영상전화 가능단말기 380여 만대 중 영상통화 사용자 비율은 30%에 못 미친다. KTF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영상전화의 위상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영상전화를 단순한 3G의 부가서비스로 평가절하 하긴 이르다. 영상전화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변화로는 휴대폰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영상전화가 가능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확립되었다는 점이다. 영상통화 기능의 탑재 여부가 단말 성능을 구분 짓는 중요한 기분이 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상통화의 등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성 중심의 통화에 감성과 재미라는 요인을 가미하면서, 공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통신이용 문화가 창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긴급하거나 긴밀한 의사소통은 모두 음성통화로 해결할 수 있어 굳이 영상통화를 시도할 이유가 없지만, 영상통화는 상대방과 특정 시각요소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거나 전화를 거는 상대방의 감성ㆍ재미ㆍ호기심을 자극해 심리적 만족감을 키워준다는 특징이 있다.
남대문 방화사건 당시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상징물이자 500년을 지켜온 국보 1호가 화마에 휩쓸려 처참하게 붕괴되는 안타까운 심정을 영상통화를 통해 가족ㆍ지인들과 공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간의 프라이버시가 극대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이동통신에서 영상통화가 WCDMA라는 새로운 세대의 네트워크을 관통하는 킬러서비스로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프라개선 및 부가서비스 발굴=이동통신사들은 기본적으로 영상통화를 음성통화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간주하고 있다. 영상통화가 등장한다고 해서 음성통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같은 관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들의 영상서비스 체험을 유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용요금제 개발과 콘텐츠 다양화 등 본원적 품질개선에도 나서고 있어, 영상통화 활용빈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영상전화를 3G 이동통신의 사업성을 극대화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간주하고 3G 리딩 기업의 이미지 선점을 위해 영상전화 마케팅에 전력해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영상통화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상전화 기반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특히 영상통화야말로 젊은 층의 자기표현욕구와 개인맞춤형 수요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영상전화 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3G 서비스 활성화에 나설 요량이다.
실제 영상편지와 영상컬러링, 교통정보 조회, 설정지역 모니터링, 영상회의, 영상공유, 영상영어 학습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들이 가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CDMA 서비스 체제에서 향유할 수 있었던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폰꾸미기 서비스들이 영상을 활용하는 단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영상통화서비스는 앞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에 맞게 재구성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마음대로 넘나드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영상통화 서비스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는 단순 영상통화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음성통화와 영상통화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음성통화에 영상 서비스를 결합시키는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더욱 진화한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통화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메시징 역량 확대…커뮤니케이션 신기원 이뤄
킬러서비스로는 미흡불구 새 소통 도구 기대
고객 개인 스타일 맞춰 다양한 형태 진화할 듯
3세대(G) 이동통신이 기존 2G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영상통화서비스다. 1876년 다니엘 벨의 전화기 발명이래 130여년간 지속된 원거리통신의 근간인 음성통화 시대가 3세대 이동통신의 영상통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영상통화는 단순히 음성통화에 이은 또 다른 통화의 방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성 커뮤니케이션채널이자 소통의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보편적 서비스로의 성장여부를 떠나 우리 삶을 변화시킬 동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영상통화는 그 잠재력에도 불구, 십여년 이상 굳어진 음성중심 이동통신 이용 행태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다, 통화당사들의 사적영역에 침투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만큼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3G 이동통신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통신의 형태를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진화시켰다는 평이다. 특히 영상전화는 음성의 단조로움이나 제한된 메시징 전송역량을 시각적ㆍ감성적 영역으로 확대해 커뮤니케이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이다.
물론 앞서 퍼진 화상회의를 포함해 영상을 통한 의사소통이 3세대 이동통신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지만, 범용 무선통신으로서의 3세대 영상통화의 등장은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의 영상통화는 지난 2002년 시작된 동기식 3G CDMA 20001x EVDO부터 시작됐다. 물론 당시에도 EVDO네트워크를 보유한 SK텔레콤과 KTF 고객은 서로 영상전화가 가능했다. 다만 요금이 비싸고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적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름뿐인 서비스였다.
무선시장에서 영상전화가 활성화된 계기는 지난 2006년 3G방식 WCDMAA가 상용화되면서부터. 이때부터 SK텔레콤과 KTF는 영상전화를 3G 핵심서비스로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실제 영상전화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미 이동통신사들은 부모와 자식간, 고향부모와 도시 자녀간 등 가족간 소통의 수단으로 영상통화의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연인ㆍ부부간 교제나 지인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수 도 있다.
이밖에 각종 자연재해시 구조요청이나 청각장애인의 수화통화, 원격지에서의 긴급 의료재해시 응급처치나 진료ㆍ검진을 위한 목적으로 응용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업에서는 긴급한 의사결정을 위한 영상회의나 건설 등 현장의 작업 진척현황 확인 등 실무용도로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영상통화=영상통화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시대로 진화시켰다는 평을 얻고있지만 3G의 `킬러서비스'라는 데는 여전히 이견이 많다.
KTF와 SK텔레콤이 3G전국서비스 시작 1년만에 가입자가 80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3G가 이동통신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영상전화의 통화량은 이통사들이 공개를 꺼릴 정도로 저조한 상황이다. 영상통화 이용량의 기준이 되는 MOU를 별도 발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대신 월 사용회수를 기준으로 한 이용률을 공개하지만 이 역시 미미하다.
SK텔레콤만해도 지난 2월 기준 2G 26만대를 포함 영상전화 가능단말기 380여 만대 중 영상통화 사용자 비율은 30%에 못 미친다. KTF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영상전화의 위상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영상전화를 단순한 3G의 부가서비스로 평가절하 하긴 이르다. 영상전화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변화로는 휴대폰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영상전화가 가능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확립되었다는 점이다. 영상통화 기능의 탑재 여부가 단말 성능을 구분 짓는 중요한 기분이 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상통화의 등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성 중심의 통화에 감성과 재미라는 요인을 가미하면서, 공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통신이용 문화가 창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긴급하거나 긴밀한 의사소통은 모두 음성통화로 해결할 수 있어 굳이 영상통화를 시도할 이유가 없지만, 영상통화는 상대방과 특정 시각요소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거나 전화를 거는 상대방의 감성ㆍ재미ㆍ호기심을 자극해 심리적 만족감을 키워준다는 특징이 있다.
남대문 방화사건 당시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상징물이자 500년을 지켜온 국보 1호가 화마에 휩쓸려 처참하게 붕괴되는 안타까운 심정을 영상통화를 통해 가족ㆍ지인들과 공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간의 프라이버시가 극대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이동통신에서 영상통화가 WCDMA라는 새로운 세대의 네트워크을 관통하는 킬러서비스로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프라개선 및 부가서비스 발굴=이동통신사들은 기본적으로 영상통화를 음성통화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간주하고 있다. 영상통화가 등장한다고 해서 음성통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같은 관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들의 영상서비스 체험을 유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용요금제 개발과 콘텐츠 다양화 등 본원적 품질개선에도 나서고 있어, 영상통화 활용빈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영상전화를 3G 이동통신의 사업성을 극대화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간주하고 3G 리딩 기업의 이미지 선점을 위해 영상전화 마케팅에 전력해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영상통화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상전화 기반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특히 영상통화야말로 젊은 층의 자기표현욕구와 개인맞춤형 수요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영상전화 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3G 서비스 활성화에 나설 요량이다.
실제 영상편지와 영상컬러링, 교통정보 조회, 설정지역 모니터링, 영상회의, 영상공유, 영상영어 학습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들이 가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CDMA 서비스 체제에서 향유할 수 있었던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폰꾸미기 서비스들이 영상을 활용하는 단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영상통화서비스는 앞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에 맞게 재구성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마음대로 넘나드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영상통화 서비스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는 단순 영상통화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음성통화와 영상통화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음성통화에 영상 서비스를 결합시키는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더욱 진화한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통화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