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
네트워크ㆍ단말기ㆍ콘텐츠 등 선순환 기대
벌써 5조원대 투자 단행 장비업체 새 활력
USIM 뱅킹 등 부가기능 생활변혁 가져와
비동기식 3세대(G) 서비스가 세상의 중심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3G 서비스는 지난해 KTF와 SK텔레콤의 전국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으면서 최근 가입자가 7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15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이통가입자 4100만명 가운데 30∼40%가 3G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G가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3G서비스의 본격적인 개화는 인더스트리, 라이프사이클, 글로벌화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3G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기대된다.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는 영상전화와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기반의 부가서비스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3G는 생활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2.1GHz란 공통 주파수를 사용하는 3G는 세계 단일 통화권 시대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바야흐로 3G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편집자주>
◇곡절 많았던 3G 전국 상용화〓지난 2000년 12월 정보통신부는 IMT2000(비동기식 3G) 사업자 2개사(SK IMT, KT아이컴)를 선정한다. 이후 SK IMT는 SK텔레콤에, KT아이컴은 KTF에 각각 합병됐다. 당초 3G 상용서비스는 2002년 5월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네트워크 투자 부족과 단말기 지원 미흡 등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2003년 12월 SK텔레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그 뒤로 만 3년은 이름뿐인 서비스로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와 비슷하게 3G 서비스를 상용화했거나 우리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 사업자들은 3G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세계 최초 3G 상용국가인 한국의 체면에 흠이 가기도 했다.
3G 상용서비스의 더딘 개화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통사들의 주요 매출원이 여전히 2G CDMA에서 발생해 급격한 3G로의 전환이 어려웠다. 단말기와 장비 성능 등도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3G 시장에 대한 성급한 예측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규제기관과 사업자간, 또 사업자와 제조업체간 책임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우리 통신업계는 지난해 드디어 3G 전국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전국 서비스 포문의 주역은 KTF였다. KTF의 전국서비스 선공은 `극(克) SK텔레콤'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당초 KTF는 독자적으로 3G 전국망을 구축하기보다는 SK텔레콤 3G 전국망을 공동으로 이용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만년 2위 사업자의 설움은 적지 않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KTF는 지난 2006년 10월경 드디어 독자적으로 3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다음해 3월, KTF는 SK텔레콤보다 2달 정도 빨리 전국망을 구축하고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른바 `3G 올인 전략'의 시작이었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3G 올인 전략은 SK텔레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오히려 지난해 중반이후부터는 마케팅비용 지출로 힘이 빠진 KTF를 몰아붙이며 SK텔레콤이 기선을 잡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3G 전국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700만명 시대를 연 데는 이런 양사간의 경쟁이 자리했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으로〓사업자 선정이후 만 7년만에 어렵게 확보한 가입자 700만명을 기반으로 3G서비스 확산은 올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이통산업이 동기식 CDMA(2G)에서 비동기식 WCDMA/HSDPA(3G)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대교체로 인해 산업적으로는 네트워크, 서비스, 단말, 콘텐츠의 고도화 등 이통산업 전반에 걸친 전후방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미 5조원 이상의 네트워크 투자가 단행되면서 장비업체들이 3G의 단비를 맞았고, 단말업계도 3G 신규서비스 확대에 따라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콘텐츠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3G는 또 오는 2011년 이후 예상되는 4G 상용화를 향한 관문이란 점에서, 한국의 3G서비스 확대는 4G로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다.
특히 3G 서비스 분야의 진화는 비단 서비스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생활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를 주도할 키워드는 바로 USIM이다. USIM은 기존 GSM의 SIM 카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휴대폰을 통한 제2의 모바일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USIM에 뱅킹, 증권, 카드, 결제, 멤버십 등의 부가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하나만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미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USIM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업자가 전권을 쥐고 있는 유통구조와 소비자의 이용패턴에도 획기적인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오는 6월 USIM카드 잠금장치가 풀리면 USIM 하나로 여러개의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세컨드 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이통사 유통망이외의 휴대폰 유통구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네트워크ㆍ단말기ㆍ콘텐츠 등 선순환 기대
벌써 5조원대 투자 단행 장비업체 새 활력
USIM 뱅킹 등 부가기능 생활변혁 가져와
비동기식 3세대(G) 서비스가 세상의 중심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3G 서비스는 지난해 KTF와 SK텔레콤의 전국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으면서 최근 가입자가 7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15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이통가입자 4100만명 가운데 30∼40%가 3G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G가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3G서비스의 본격적인 개화는 인더스트리, 라이프사이클, 글로벌화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3G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기대된다.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는 영상전화와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기반의 부가서비스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3G는 생활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2.1GHz란 공통 주파수를 사용하는 3G는 세계 단일 통화권 시대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바야흐로 3G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편집자주>
◇곡절 많았던 3G 전국 상용화〓지난 2000년 12월 정보통신부는 IMT2000(비동기식 3G) 사업자 2개사(SK IMT, KT아이컴)를 선정한다. 이후 SK IMT는 SK텔레콤에, KT아이컴은 KTF에 각각 합병됐다. 당초 3G 상용서비스는 2002년 5월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네트워크 투자 부족과 단말기 지원 미흡 등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2003년 12월 SK텔레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그 뒤로 만 3년은 이름뿐인 서비스로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와 비슷하게 3G 서비스를 상용화했거나 우리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 사업자들은 3G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세계 최초 3G 상용국가인 한국의 체면에 흠이 가기도 했다.
3G 상용서비스의 더딘 개화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통사들의 주요 매출원이 여전히 2G CDMA에서 발생해 급격한 3G로의 전환이 어려웠다. 단말기와 장비 성능 등도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3G 시장에 대한 성급한 예측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규제기관과 사업자간, 또 사업자와 제조업체간 책임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우리 통신업계는 지난해 드디어 3G 전국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전국 서비스 포문의 주역은 KTF였다. KTF의 전국서비스 선공은 `극(克) SK텔레콤'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당초 KTF는 독자적으로 3G 전국망을 구축하기보다는 SK텔레콤 3G 전국망을 공동으로 이용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만년 2위 사업자의 설움은 적지 않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KTF는 지난 2006년 10월경 드디어 독자적으로 3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다음해 3월, KTF는 SK텔레콤보다 2달 정도 빨리 전국망을 구축하고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른바 `3G 올인 전략'의 시작이었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3G 올인 전략은 SK텔레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오히려 지난해 중반이후부터는 마케팅비용 지출로 힘이 빠진 KTF를 몰아붙이며 SK텔레콤이 기선을 잡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3G 전국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700만명 시대를 연 데는 이런 양사간의 경쟁이 자리했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으로〓사업자 선정이후 만 7년만에 어렵게 확보한 가입자 700만명을 기반으로 3G서비스 확산은 올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이통산업이 동기식 CDMA(2G)에서 비동기식 WCDMA/HSDPA(3G)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대교체로 인해 산업적으로는 네트워크, 서비스, 단말, 콘텐츠의 고도화 등 이통산업 전반에 걸친 전후방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미 5조원 이상의 네트워크 투자가 단행되면서 장비업체들이 3G의 단비를 맞았고, 단말업계도 3G 신규서비스 확대에 따라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콘텐츠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3G는 또 오는 2011년 이후 예상되는 4G 상용화를 향한 관문이란 점에서, 한국의 3G서비스 확대는 4G로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다.
특히 3G 서비스 분야의 진화는 비단 서비스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생활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를 주도할 키워드는 바로 USIM이다. USIM은 기존 GSM의 SIM 카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면서 휴대폰을 통한 제2의 모바일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USIM에 뱅킹, 증권, 카드, 결제, 멤버십 등의 부가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하나만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미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USIM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업자가 전권을 쥐고 있는 유통구조와 소비자의 이용패턴에도 획기적인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오는 6월 USIM카드 잠금장치가 풀리면 USIM 하나로 여러개의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세컨드 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이통사 유통망이외의 휴대폰 유통구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