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리는 속도감 '흥미진진'
연필ㆍ지우개로 길 만들며 감성 자극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큰 인기를 모은 게임과 비슷한 형식의 게임이 다시 출시돼 성공을 거둔 예는 극히 드물다. 표절시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현실로 인해 어지간히 잘 만들지 않고서는 "히트작을 보고 베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년의 모바일 게임 명가에서 과감하게 던진 승부수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바로 지오인터랙티브에서 지난해 출시한 `질주쾌감 스케쳐' 이야기다.
`질주쾌감 스케쳐'는 `표절'로 오해받기 딱 좋은 게임이었다. 선과 점으로만 그려진 `성의 없는' 그래픽의 캐릭터와 배경은 이미 게임빌의 `놈'이나 컴투스의 `슈퍼액션 히어로'에서 충분히 보아 왔다. 버튼을 여러 개 사용하기는 하지만 장애물을 넘거나 끊어진 길을 이을 때 버튼을 누르는 조작도 `놈'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질주쾌감 스케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보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하는 캐릭터의 속도감 있는 모습을 휴대 전화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제대로 구현한 점부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자신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동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연필로 캐릭터와 배경을 그리고, 지우개로 다시 지운다는 설정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유저들의 무미건조한 마음에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놈'에서 영감을 얻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몰라도 "표절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놈'과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재미를 준다는 이야기다. 게임빌에서 `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놈투'를 내면서 주춤하는 동안 `질주쾌감 스케쳐'가 오히려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게임의 속도감 넘치는 재미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부실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옥의 티' 로 눈감아주고 싶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동기부터 꾸준히 업계를 지켜왔던 지오인터랙티브. 천편일률적인 베끼기가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질주쾌감 스케쳐'의 `창조적인 베끼기'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들이 보여준 새삼스러운 진실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연필ㆍ지우개로 길 만들며 감성 자극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큰 인기를 모은 게임과 비슷한 형식의 게임이 다시 출시돼 성공을 거둔 예는 극히 드물다. 표절시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현실로 인해 어지간히 잘 만들지 않고서는 "히트작을 보고 베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년의 모바일 게임 명가에서 과감하게 던진 승부수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바로 지오인터랙티브에서 지난해 출시한 `질주쾌감 스케쳐' 이야기다.
`질주쾌감 스케쳐'는 `표절'로 오해받기 딱 좋은 게임이었다. 선과 점으로만 그려진 `성의 없는' 그래픽의 캐릭터와 배경은 이미 게임빌의 `놈'이나 컴투스의 `슈퍼액션 히어로'에서 충분히 보아 왔다. 버튼을 여러 개 사용하기는 하지만 장애물을 넘거나 끊어진 길을 이을 때 버튼을 누르는 조작도 `놈'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질주쾌감 스케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보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하는 캐릭터의 속도감 있는 모습을 휴대 전화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제대로 구현한 점부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자신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동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연필로 캐릭터와 배경을 그리고, 지우개로 다시 지운다는 설정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유저들의 무미건조한 마음에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놈'에서 영감을 얻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몰라도 "표절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놈'과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재미를 준다는 이야기다. 게임빌에서 `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놈투'를 내면서 주춤하는 동안 `질주쾌감 스케쳐'가 오히려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게임의 속도감 넘치는 재미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부실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옥의 티' 로 눈감아주고 싶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동기부터 꾸준히 업계를 지켜왔던 지오인터랙티브. 천편일률적인 베끼기가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질주쾌감 스케쳐'의 `창조적인 베끼기'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들이 보여준 새삼스러운 진실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