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6000m 원격제어 광물탐사
경남 거제시 중심가를 지나 해안가를 끼고 20여분간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전초기지인 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 푯말이 눈에 띈다.
해양연 남해연구소에 들어서자 이 지역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동백나무가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한가로워 보이는 이면에 해양과학강국 전초기지로 발돋움해 가고 있는 해양연 남해연구소의 숨가쁨과 긴장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남해연구소는 지난 97년 남해기지로 조직이 설치된 이후 2002년 6월부터 분원형태로 운영돼 오고 있다. 남해연구소는 남해권역 임해연구를 비롯 연구선 운영 및 장비관리ㆍ개발, 국내외 해양환경교육 전문훈련 기능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해저탐사용 첨단 잠수정 `해미래'의 위용
남해연구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4월 개발된 해저탐사용 무인잠수정 `해미래'.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해미래는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된 `토종 무인 잠수정'으로 6000m 바다 속까지 들어가 해저 탐사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해미래는 지난해 1, 2차에 걸쳐 동해에서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태평양에서는 수심 6000여m에 달하는 해저 면에 안착해 무려 4시간 동안 각종 성능과 수중 로봇팔 구동시험을 무사히 마쳐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10월로 예정된 동해 탐사를 앞두고 남해연구소에서 각종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해미래의 실제 작동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컨테이너 박스 크기 만한 해미래의 첫 모습은 잠수정 같지 않을 만큼 단순해 보였다.
하지만 수중에서 작동되는 로봇팔과 해저면을 샅샅이 촬영하는 8개의 수중 카메라, 수백개에 달하는 센서 등의 작동모습을 보면서 첨단기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해미래 옆에 위치한 선상제어실은 `해미래의 두뇌'와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은 해미래의 작동을 맡고 있는 곳으로 해미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드디어 해미래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해미래가 성능을 자랑하듯 바닥에 놓인 물체를 수중로봇 팔로 집어 올렸고 상하좌우로 유연하게 움직였다.
해미래의 수중로봇 팔은 최대 270㎏에 달하는 물체를 집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해양과학 강국으로 한 걸음 전진
학수고대했던 대로 해미래가 크레인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바다 속에 투하됐다. 물에 빠진 자동차처럼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를 내뿜으며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갔다.
이 순간 선상제어실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상제어실 직원들은 깊이 6m 속에 들어간 해미래를 조이스틱처럼 생긴 조종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미래에 장착된 수많은 센서가 선상제어실에서 전송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감지해 지시에 따라 바다 속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해미래의 움직임은 선상제어실의 8개 화면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이는 해미래에 장착된 8개의 수중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해저의 모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해미래는 우리나라 해저광물탐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바다에서 부존자원을 탐사하고 신물질을 채취하는 역할을 한다.
이판석 해양연 박사는 "해미래는 망간각, 망간단괴, 메탄하이드레이트, 열수분출구, 냉수분출구, 바이오 매트 등 심해 광물자원을 탐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해양과학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미래 등과 같은 첨단 장비 개발을 통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과학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해양과학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중심가를 지나 해안가를 끼고 20여분간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전초기지인 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 푯말이 눈에 띈다.
해양연 남해연구소에 들어서자 이 지역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동백나무가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한가로워 보이는 이면에 해양과학강국 전초기지로 발돋움해 가고 있는 해양연 남해연구소의 숨가쁨과 긴장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남해연구소는 지난 97년 남해기지로 조직이 설치된 이후 2002년 6월부터 분원형태로 운영돼 오고 있다. 남해연구소는 남해권역 임해연구를 비롯 연구선 운영 및 장비관리ㆍ개발, 국내외 해양환경교육 전문훈련 기능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해저탐사용 첨단 잠수정 `해미래'의 위용
남해연구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4월 개발된 해저탐사용 무인잠수정 `해미래'.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해미래는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된 `토종 무인 잠수정'으로 6000m 바다 속까지 들어가 해저 탐사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해미래는 지난해 1, 2차에 걸쳐 동해에서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태평양에서는 수심 6000여m에 달하는 해저 면에 안착해 무려 4시간 동안 각종 성능과 수중 로봇팔 구동시험을 무사히 마쳐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10월로 예정된 동해 탐사를 앞두고 남해연구소에서 각종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해미래의 실제 작동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컨테이너 박스 크기 만한 해미래의 첫 모습은 잠수정 같지 않을 만큼 단순해 보였다.
하지만 수중에서 작동되는 로봇팔과 해저면을 샅샅이 촬영하는 8개의 수중 카메라, 수백개에 달하는 센서 등의 작동모습을 보면서 첨단기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해미래 옆에 위치한 선상제어실은 `해미래의 두뇌'와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은 해미래의 작동을 맡고 있는 곳으로 해미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드디어 해미래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해미래가 성능을 자랑하듯 바닥에 놓인 물체를 수중로봇 팔로 집어 올렸고 상하좌우로 유연하게 움직였다.
해미래의 수중로봇 팔은 최대 270㎏에 달하는 물체를 집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해양과학 강국으로 한 걸음 전진
학수고대했던 대로 해미래가 크레인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바다 속에 투하됐다. 물에 빠진 자동차처럼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를 내뿜으며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갔다.
이 순간 선상제어실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상제어실 직원들은 깊이 6m 속에 들어간 해미래를 조이스틱처럼 생긴 조종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미래에 장착된 수많은 센서가 선상제어실에서 전송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감지해 지시에 따라 바다 속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해미래의 움직임은 선상제어실의 8개 화면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이는 해미래에 장착된 8개의 수중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해저의 모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해미래는 우리나라 해저광물탐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바다에서 부존자원을 탐사하고 신물질을 채취하는 역할을 한다.
이판석 해양연 박사는 "해미래는 망간각, 망간단괴, 메탄하이드레이트, 열수분출구, 냉수분출구, 바이오 매트 등 심해 광물자원을 탐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해양과학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미래 등과 같은 첨단 장비 개발을 통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과학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해양과학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