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사이트 방문자 급증
3개월전 비해 1만명 이상 늘어
주로 20∼30대 여성이 압도적
가을이다. 아직은 한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걸 보면 가을이 한참 진행 중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생맥주와 수박이 생각나는 것처럼 분위기 있는 가을에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송편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테고, 집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인다는 전어나 저 서해바다의 대하를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먹거리들 역시 가을에 맛의 절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음식들이다.
하지만 이 가을, 청명한 하늘아래 어느 이름 없는 노천 카페에 앉아 산들거리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진한 에스프레소 향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이런 가을의 정취는 더불어 함께 해도 좋고, 혼자 좋은 책 혹은 음악을 벗삼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감정을 갖도록 한다.
요즘은 커피 자체를 단순한 기호 식품에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실정이라 맛과 향, 산지까지 고려하는 마니아층도 두터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네티즌 사이에 끊임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된장녀'란 단어는, 이런 소박한 행복마저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커피전문점' 여성 방문자가 강세 = 커피를 자주 마시는 20~30대 여성들은 커피 자체보다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즐긴다고 매도하는 눈초리가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고가의 가격정책을 쓰는 외국계 커피 브랜드에 대한 반발 심리로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에 등록된 커피전문점 사이트는 9월 셋째주 현재 9개로 이 카테고리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커피빈코리아, 할리스커피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수의 브랜드들이 속해 있다. 보편적인 이용 패턴을 보이는 사이트나 카테고리들이 일반적으로 남성 60%, 여성 40% 안팎의 구성을 나타내는데 비해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9월 셋째주 기준, 여성 방문자 66.0%로 약간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6.0%로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32.0%였고 10대나 40~50대는 4% 내외의 비율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방문자 구성만 보고 `이럴 줄 알았지' 내지는 `된장녀는 실제 존재하는구나'라는 반응들이 나오겠지만, 인터넷 문화가 사회 전체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극단적인 추측들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커피전문점 카테고리의 주간 방문자 수도 1만명 정도 증가해, 시기적 이슈를 타고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가을을 타고 커피관련 사이트 관심도 높아져 = 계절의 영향 뿐 아니라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술, 담배 등과 건강에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어 왔던 커피가 최근 다이어트와 여성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도 남달라졌다.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방문자 수 이외에도 보통 웹 상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잣대인 1인당 체류시간, 1인당 페이지뷰, 방문빈도 등도 함께 높아졌다. 6월 셋째주에 2분 9초를 기록한 카테고리의 1인당 체류시간은 9월 셋째주 현재 7초 증가한 2분 16초를, 1인당 페이지뷰 역시 0.6 증가해 13.4를 나타냈다.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다른 분류와는 달리 유사 사이트와의 중복방문율도 높았다. 9월 셋째주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빈코리아의 방문자 중 57.1%, 할리스커피 방문자 66.7%가 스타벅스코리아 사이트를 중복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방문자들은 유사 사이트와의 중복 방문율이 4% 내외를 기록했고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커피빈코리아 사이트와의 중복 방문율도 8.3%에 그쳐, 아직까지 국내 원두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영향력이 강력한 것을 알 수 있다.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커피나무의 원산지인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에서 시작되었음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말기인 1896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인들에게는 1920년대 이후 다방의 형태로 커피 문화가 보급되었고, 6.25때 보급된 미군의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에게는 커피를 대표하는 맛으로 인식되어 버렸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표주자로,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자판기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원두커피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하니 하루 3~4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정량의 커피는 우리 몸에서 이뇨 작용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카페인 중독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커피를 왜 마시는지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이 졸리거나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커피가 각성 효과를 불러오긴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분의 수면이 3잔의 커피보다 낫다고 하니, 아침에 정신을 차린다는 핑계로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궁극적인 원기 회복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생각하는 계절이라고들 한다. 볕 좋은 날을 골라 좋은 책 한 권을 옆에 끼고, 커피 한 잔을 즐기면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3개월전 비해 1만명 이상 늘어
주로 20∼30대 여성이 압도적
가을이다. 아직은 한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걸 보면 가을이 한참 진행 중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생맥주와 수박이 생각나는 것처럼 분위기 있는 가을에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송편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테고, 집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인다는 전어나 저 서해바다의 대하를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먹거리들 역시 가을에 맛의 절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음식들이다.
하지만 이 가을, 청명한 하늘아래 어느 이름 없는 노천 카페에 앉아 산들거리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진한 에스프레소 향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이런 가을의 정취는 더불어 함께 해도 좋고, 혼자 좋은 책 혹은 음악을 벗삼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감정을 갖도록 한다.
요즘은 커피 자체를 단순한 기호 식품에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실정이라 맛과 향, 산지까지 고려하는 마니아층도 두터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네티즌 사이에 끊임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된장녀'란 단어는, 이런 소박한 행복마저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커피전문점' 여성 방문자가 강세 = 커피를 자주 마시는 20~30대 여성들은 커피 자체보다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즐긴다고 매도하는 눈초리가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고가의 가격정책을 쓰는 외국계 커피 브랜드에 대한 반발 심리로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에 등록된 커피전문점 사이트는 9월 셋째주 현재 9개로 이 카테고리에는 스타벅스코리아, 커피빈코리아, 할리스커피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수의 브랜드들이 속해 있다. 보편적인 이용 패턴을 보이는 사이트나 카테고리들이 일반적으로 남성 60%, 여성 40% 안팎의 구성을 나타내는데 비해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9월 셋째주 기준, 여성 방문자 66.0%로 약간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6.0%로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32.0%였고 10대나 40~50대는 4% 내외의 비율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방문자 구성만 보고 `이럴 줄 알았지' 내지는 `된장녀는 실제 존재하는구나'라는 반응들이 나오겠지만, 인터넷 문화가 사회 전체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극단적인 추측들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커피전문점 카테고리의 주간 방문자 수도 1만명 정도 증가해, 시기적 이슈를 타고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가을을 타고 커피관련 사이트 관심도 높아져 = 계절의 영향 뿐 아니라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술, 담배 등과 건강에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어 왔던 커피가 최근 다이어트와 여성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도 남달라졌다.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방문자 수 이외에도 보통 웹 상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잣대인 1인당 체류시간, 1인당 페이지뷰, 방문빈도 등도 함께 높아졌다. 6월 셋째주에 2분 9초를 기록한 카테고리의 1인당 체류시간은 9월 셋째주 현재 7초 증가한 2분 16초를, 1인당 페이지뷰 역시 0.6 증가해 13.4를 나타냈다.
커피전문점 카테고리는 다른 분류와는 달리 유사 사이트와의 중복방문율도 높았다. 9월 셋째주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빈코리아의 방문자 중 57.1%, 할리스커피 방문자 66.7%가 스타벅스코리아 사이트를 중복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방문자들은 유사 사이트와의 중복 방문율이 4% 내외를 기록했고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커피빈코리아 사이트와의 중복 방문율도 8.3%에 그쳐, 아직까지 국내 원두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영향력이 강력한 것을 알 수 있다.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커피나무의 원산지인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에서 시작되었음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말기인 1896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인들에게는 1920년대 이후 다방의 형태로 커피 문화가 보급되었고, 6.25때 보급된 미군의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에게는 커피를 대표하는 맛으로 인식되어 버렸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표주자로,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자판기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원두커피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하니 하루 3~4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정량의 커피는 우리 몸에서 이뇨 작용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카페인 중독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커피를 왜 마시는지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이 졸리거나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커피가 각성 효과를 불러오긴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분의 수면이 3잔의 커피보다 낫다고 하니, 아침에 정신을 차린다는 핑계로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궁극적인 원기 회복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생각하는 계절이라고들 한다. 볕 좋은 날을 골라 좋은 책 한 권을 옆에 끼고, 커피 한 잔을 즐기면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