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장악하고 기술ㆍ고객 확보…
광범위 라인업 구성
매출 극대화 기대속
특정벤더 종속 우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특히 대형 다국적 SW업체들을 기업사냥에 나서면서 시장개편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먹고 먹히는 인수전속에 IT 기업들은 공룡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고 전문SW 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 덩치를 키워야 살아남는다=닷컴붕괴 이후 위험을 회피하는데 여념이 없던 대형 IT기업들이 최근 수년새 다시 모험을 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인수합병 러시로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딜은 흔한 소식이 됐다. IT기업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인수합병 러시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SW업체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제품환경이 단품서비스에서 토털 솔루션화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적인 성장전략으로 다른 기업의 지배권을 얻음으로써 기술과 고객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형 SW업체들이 성장세 둔화에 따른 신규시장 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는 점이다. 실제 닷컴 붕괴전 IT산업은 연 평균 9%라는 고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이제는 시장포화로 경제 호황이 이어진다 해도 성장을 지속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대형기업일수록 해당시장에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인수합병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마디로 신규고객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제품로드맵 중심 인수보다는 금융이나 영업면에서 인수합병을 더 고민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의 피플소프트나 시벨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는 한 단계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들에 연쇄적 파급효과를 미쳐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인수하거나 어도비가 매크로미디어를 합병하는 것처럼 생존형 M&A로 이어지고 있다.
의외의 분석도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나 투자자들의 수익창출 압력으로 증시상장(IPO)를 모색하던 기업들이 종국에는 피인수를 택한다는 것이다. EMC에 인수된 VM웨어나 비즈니스오브젝트가 인수한 크리스탈디시전스 등이 대표적인 예. 최신기술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등지의 신생기업을 합병해 R&D비용 절감을 꾀하는 사례도 많다. MS는 전형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들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SW기업의 M&A가 대부분 기술력이나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적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는 S자 형태의 커브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등장(Emergence)과 발전(development), 성숙(Maturity) 단계가 그것인데, 등장 단계에서 자사 보유기술 가치를 증명하고 이어 발전단계에서는 빠른 성장과 수익 유지목적으로 운영규모를 키우고 고객관계나 기술기반, 제품혁신을 위한 지속하기 위한 관리에 나서며 마지막 성숙단계에서는 판매와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확장과 통합 목적으로 규모의 경제실현에 나선다는 해석이다.
◇원스톱 솔루션 제공통한 수익창출 극대화=과거 벤더와 관계없는 최적 솔루션 개념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포괄적 제품라인을 구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운영시스템에서 DB,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스택(Stack)' 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IBM에 이어 MS와 오라클, SAP도 이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한 제품라인업을 통해 같은 고객군으로부터 매출을 극대화하고, 연계 개발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시장분석업체들은 SW업체들이 라이선스 판매후 유지보수를 통한 수익창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도 원스톱서비스를 통한 이점이 있고, 더 나은 가격조건과 책임을 보장받기 위해 이를 원하는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특정벤더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 다음은 누구?=리눅스 배포업체인 레드햇은 지난 4월 오픈소스 업체 J보스를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IBM, BEA, 오라클과 같은 기존의 자바 엔터프라이즈 업체들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IBM의 노벨을 인수, 오라클의 레드햇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BEA와 볼랜드, 비즈니스오브젝트 등 중견기업들도 오라클이나 MS 등에 의한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인수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MS의 스티브발머 사장은 지난 5월 방한해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12개월간 22개 업체 인수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2004년 초에는 SAP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지난 5월초에는 SAP 이사회 의장이 SAP 인수가능 기업으로 MS, IBM, 구글을 꼽아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인수합병을 해온 대형 IT기업들도 피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월가에서 HP가 시만텍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MS가 구글을 잡기 위해 야후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올 들어서만 10여개 기업을 인수한 IBM도 BI 강화를 위해 코그너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IBM의 ISS 인수나 EMC의 RSA 인수를 포함, 최근 보안분야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가장 인수가 활발한 분야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실적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다음 인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범위 라인업 구성
매출 극대화 기대속
특정벤더 종속 우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특히 대형 다국적 SW업체들을 기업사냥에 나서면서 시장개편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먹고 먹히는 인수전속에 IT 기업들은 공룡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고 전문SW 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 덩치를 키워야 살아남는다=닷컴붕괴 이후 위험을 회피하는데 여념이 없던 대형 IT기업들이 최근 수년새 다시 모험을 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인수합병 러시로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딜은 흔한 소식이 됐다. IT기업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인수합병 러시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SW업체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제품환경이 단품서비스에서 토털 솔루션화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적인 성장전략으로 다른 기업의 지배권을 얻음으로써 기술과 고객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형 SW업체들이 성장세 둔화에 따른 신규시장 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는 점이다. 실제 닷컴 붕괴전 IT산업은 연 평균 9%라는 고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이제는 시장포화로 경제 호황이 이어진다 해도 성장을 지속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대형기업일수록 해당시장에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인수합병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마디로 신규고객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제품로드맵 중심 인수보다는 금융이나 영업면에서 인수합병을 더 고민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의 피플소프트나 시벨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는 한 단계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들에 연쇄적 파급효과를 미쳐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인수하거나 어도비가 매크로미디어를 합병하는 것처럼 생존형 M&A로 이어지고 있다.
의외의 분석도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나 투자자들의 수익창출 압력으로 증시상장(IPO)를 모색하던 기업들이 종국에는 피인수를 택한다는 것이다. EMC에 인수된 VM웨어나 비즈니스오브젝트가 인수한 크리스탈디시전스 등이 대표적인 예. 최신기술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등지의 신생기업을 합병해 R&D비용 절감을 꾀하는 사례도 많다. MS는 전형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들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SW기업의 M&A가 대부분 기술력이나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적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는 S자 형태의 커브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등장(Emergence)과 발전(development), 성숙(Maturity) 단계가 그것인데, 등장 단계에서 자사 보유기술 가치를 증명하고 이어 발전단계에서는 빠른 성장과 수익 유지목적으로 운영규모를 키우고 고객관계나 기술기반, 제품혁신을 위한 지속하기 위한 관리에 나서며 마지막 성숙단계에서는 판매와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확장과 통합 목적으로 규모의 경제실현에 나선다는 해석이다.
◇원스톱 솔루션 제공통한 수익창출 극대화=과거 벤더와 관계없는 최적 솔루션 개념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포괄적 제품라인을 구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운영시스템에서 DB,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스택(Stack)' 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IBM에 이어 MS와 오라클, SAP도 이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한 제품라인업을 통해 같은 고객군으로부터 매출을 극대화하고, 연계 개발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시장분석업체들은 SW업체들이 라이선스 판매후 유지보수를 통한 수익창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도 원스톱서비스를 통한 이점이 있고, 더 나은 가격조건과 책임을 보장받기 위해 이를 원하는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특정벤더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 다음은 누구?=리눅스 배포업체인 레드햇은 지난 4월 오픈소스 업체 J보스를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IBM, BEA, 오라클과 같은 기존의 자바 엔터프라이즈 업체들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IBM의 노벨을 인수, 오라클의 레드햇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BEA와 볼랜드, 비즈니스오브젝트 등 중견기업들도 오라클이나 MS 등에 의한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인수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MS의 스티브발머 사장은 지난 5월 방한해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12개월간 22개 업체 인수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2004년 초에는 SAP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지난 5월초에는 SAP 이사회 의장이 SAP 인수가능 기업으로 MS, IBM, 구글을 꼽아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인수합병을 해온 대형 IT기업들도 피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월가에서 HP가 시만텍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MS가 구글을 잡기 위해 야후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올 들어서만 10여개 기업을 인수한 IBM도 BI 강화를 위해 코그너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IBM의 ISS 인수나 EMC의 RSA 인수를 포함, 최근 보안분야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가장 인수가 활발한 분야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실적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다음 인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