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차트' 없는 최첨단 병원으로 진화
지난해 9월 개설된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은 인간화, 첨단화, 정보화를 통한 동서양 의학의공존을 모토로 일산지역에 설립된 양한방 통합병원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1000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으로 설립됐으며 전문센터 중심으로 30개 진료과와 8개 한방진료과를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경기 북부 지역의 허브병원이라고 할 만하다. 이 병원은 특히 세계 처음으로 양방과 한방 협진 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된 이 시스템은 안정성을 자랑하며 환자서비스를 위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 양한방 통합 EMR시스템 구축=동국대 일산 병원은 진료와 행정업무를 포괄하는 풀(Full) EMR를 국내에서 세 번째로 구축했다. 병원 내에서 MRI나 X선 필름, 종이슬립이나 차트를 찾아볼 수가 없다.
EMR(전자의무기록)이란 환자 진료기록인 차트를 전산화한 것이다. 그동안 환자의 진료정보는 일일이 의사가 종이차트에 적어 보관해왔다. 하지만 종이차트는 별도의 보관공간이 필요하고 분류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일부 의사들은 자신들만 알아볼 수 있도록 차트를 휘갈겨 쓰는 경향이 있어 오독으로 인한 의료분쟁의 소지마저 제기됐다.
EMR를 구축하면 전산 입력방식으로 표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함과 위험성이 해소된다. 환자들도 병원을 찾을 때 직원이 차트를 찾아 전달하는 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하나의 차트를 동시에 여러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다. 풀(Full) EMR이다보니 차트가 DB화되어 환자진료를 위한 모든 자료들의 검색해 활용할 수 있고 대국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초의학 연구용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병원경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의사와 환자는 차트작성이나 검색같은 가욋일을 줄이고 환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차트를 검색해 전달하기 위한 행정업무도 줄어들어 업무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동국대 병원이 개원 초부터 EMR를 구축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미 FTA를 통한 의료시장 개방이 예견되면서 첨단 전산시스템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환자서비스 강화 없이는 장기적인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EMR를 구축한 동국대병원은 차트와 슬립, 종이, 필름이 없는 이른바 `4레스(Less)' 환경을 목표로 했다. 진단서, 처방전, 수납 등의 업무프로세스도 일시에 해결된다. 동국대병원의 EMR는 양방병원으로써는 전체 EMR를 구축한 국내 세 번째 사례이다. 특히 양한방 협진병원으로서는 세계 첫 사례이다.
유재일 동국대병원 의료정보팀장은 "양방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한방 병원에서 동시에 확인하고 진단, 처방에 활용할 수 있어 환자의 진료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병원 EMR 데이터는 공인인증을 통해 법원에서도 인정하는 법적 문서로서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방업무 EMR로 수용 관건=동국대 병원은 2002년 3월 건물 구축에 이어 공식 출범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2004년 12월 의료정보화업체인 이지케어텍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시스템 가동은 7월부터 이루어져 구축까지 꼬박 반년이 소요됐다. 병원 출범시기에 맞춰야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소요시간이 부족했다. 이같은 애로점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관련된 시스템인 만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했다.
EMR구축경험이 풍부한 이지케어텍을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EMR 평가위원회를 구성, 제안요청서를 통해 주요 SI업체와 의료정보화업체 솔루션을 검토하고 시연을 거쳐 구축업체를 선정했다. 이지케어텍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본원에 EMR를 구축한 경험이 있었다. 문제는 한방병원 EMR 구축이었다. 양방의 경우 기존 종합병원을 벤치마킹하면 되지만 한방 EMR는 세계적으로 구축사례가 전무했다.
특히 EMR는 의료업무 프로세스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의학의 경우 양방에 비해 한의사 개개인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정형화된 진료결과를 만들어 표준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른바 동양의학의 `비첩'이 전산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동국대 병원은 기존 같은 재단 내 서울 강남한방병원의 처방전전달시스템(OCS)을 구축하며 한방진료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경험이 있었다. 물론 OCS의 규모를 EMR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토대로 EMR에 기능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일산병원 개설시 기존 강남한방병원을 흡수했다.
◇ 양한방 협진을 위한 EMR연동=동국대병원에서는 내원환자가 양방과 한방 중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양방에서 한방진료를 받는 협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양방에서 MRI와 X선 영상과 의사의 진료결과를 한의원에서도 참고할 수 있어야한다.
유 팀장은 "EMR 연동이 없다면 양방치료를 받은 환자가 자신의 진료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한방병원으로 이동해 접수와 처치를 하는 불편을 겪게된다"며 "시스템연동은 결국 환자의 데이터를 공유해 양한방 협진의 시너지를 살리는 동시에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방 EMR구축작업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던 요인이다. 동국대병원은 지난 6월 양방 EMR을 구축한 뒤 7월 한방 EMR까지 마무리했다. 한달간 모의진료기간을 거쳐 9월 병원 출범과 함께 정식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출범하는 병원인 탓에 기존 업무프로세스가 정립된 병원에 비해 EMR 구축이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무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단점이기도 하다. 개발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 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미래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 TFT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유 팀장은 "진료과와 업무별로 전담인원을 지정해 TFT를 구성했고, 양방과 한방의 전담교수와 EMR 구축 TFT가 긴밀하게 협조했으며 각 과 교수들이 업무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도맡아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 병실내 환자관리위한 시스템도 확충=동국대 병원에는 주요 병실마다 무선네트워크 엑세스포인트가 설치돼 있다. 의료진들은 무선 노트북 PC를 통해 매번 EMR에 원격접속, 처방전이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데이터를 확인해 입원환자 관리나 회진시 진료에 활용한다. 이는 응급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응급실에는 병상마다 노트북 1대씩 설치돼 환자상태를 24시간 감시하도록 돼 있다.
유 팀장은 "환자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인 만큼 시스템가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신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추후 네트워크 보강 및 재해복구시스템(DR)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시스템도 확충돼 있다. 침입방지시스템(IPS)를 국내 3번째로 도입했으며 방화벽과 백신시스템도 2~3중으로 갖춰져 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은 인간화, 첨단화, 정보화를 통한 동서양 의학의공존을 모토로 일산지역에 설립된 양한방 통합병원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1000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으로 설립됐으며 전문센터 중심으로 30개 진료과와 8개 한방진료과를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경기 북부 지역의 허브병원이라고 할 만하다. 이 병원은 특히 세계 처음으로 양방과 한방 협진 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된 이 시스템은 안정성을 자랑하며 환자서비스를 위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 양한방 통합 EMR시스템 구축=동국대 일산 병원은 진료와 행정업무를 포괄하는 풀(Full) EMR를 국내에서 세 번째로 구축했다. 병원 내에서 MRI나 X선 필름, 종이슬립이나 차트를 찾아볼 수가 없다.
EMR(전자의무기록)이란 환자 진료기록인 차트를 전산화한 것이다. 그동안 환자의 진료정보는 일일이 의사가 종이차트에 적어 보관해왔다. 하지만 종이차트는 별도의 보관공간이 필요하고 분류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일부 의사들은 자신들만 알아볼 수 있도록 차트를 휘갈겨 쓰는 경향이 있어 오독으로 인한 의료분쟁의 소지마저 제기됐다.
EMR를 구축하면 전산 입력방식으로 표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함과 위험성이 해소된다. 환자들도 병원을 찾을 때 직원이 차트를 찾아 전달하는 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하나의 차트를 동시에 여러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다. 풀(Full) EMR이다보니 차트가 DB화되어 환자진료를 위한 모든 자료들의 검색해 활용할 수 있고 대국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초의학 연구용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병원경영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의사와 환자는 차트작성이나 검색같은 가욋일을 줄이고 환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차트를 검색해 전달하기 위한 행정업무도 줄어들어 업무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동국대 병원이 개원 초부터 EMR를 구축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미 FTA를 통한 의료시장 개방이 예견되면서 첨단 전산시스템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환자서비스 강화 없이는 장기적인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EMR를 구축한 동국대병원은 차트와 슬립, 종이, 필름이 없는 이른바 `4레스(Less)' 환경을 목표로 했다. 진단서, 처방전, 수납 등의 업무프로세스도 일시에 해결된다. 동국대병원의 EMR는 양방병원으로써는 전체 EMR를 구축한 국내 세 번째 사례이다. 특히 양한방 협진병원으로서는 세계 첫 사례이다.
유재일 동국대병원 의료정보팀장은 "양방 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한방 병원에서 동시에 확인하고 진단, 처방에 활용할 수 있어 환자의 진료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병원 EMR 데이터는 공인인증을 통해 법원에서도 인정하는 법적 문서로서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방업무 EMR로 수용 관건=동국대 병원은 2002년 3월 건물 구축에 이어 공식 출범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2004년 12월 의료정보화업체인 이지케어텍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시스템 가동은 7월부터 이루어져 구축까지 꼬박 반년이 소요됐다. 병원 출범시기에 맞춰야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소요시간이 부족했다. 이같은 애로점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관련된 시스템인 만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했다.
EMR구축경험이 풍부한 이지케어텍을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EMR 평가위원회를 구성, 제안요청서를 통해 주요 SI업체와 의료정보화업체 솔루션을 검토하고 시연을 거쳐 구축업체를 선정했다. 이지케어텍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본원에 EMR를 구축한 경험이 있었다. 문제는 한방병원 EMR 구축이었다. 양방의 경우 기존 종합병원을 벤치마킹하면 되지만 한방 EMR는 세계적으로 구축사례가 전무했다.
특히 EMR는 의료업무 프로세스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의학의 경우 양방에 비해 한의사 개개인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정형화된 진료결과를 만들어 표준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른바 동양의학의 `비첩'이 전산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동국대 병원은 기존 같은 재단 내 서울 강남한방병원의 처방전전달시스템(OCS)을 구축하며 한방진료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경험이 있었다. 물론 OCS의 규모를 EMR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토대로 EMR에 기능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일산병원 개설시 기존 강남한방병원을 흡수했다.
◇ 양한방 협진을 위한 EMR연동=동국대병원에서는 내원환자가 양방과 한방 중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양방에서 한방진료를 받는 협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양방에서 MRI와 X선 영상과 의사의 진료결과를 한의원에서도 참고할 수 있어야한다.
유 팀장은 "EMR 연동이 없다면 양방치료를 받은 환자가 자신의 진료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한방병원으로 이동해 접수와 처치를 하는 불편을 겪게된다"며 "시스템연동은 결국 환자의 데이터를 공유해 양한방 협진의 시너지를 살리는 동시에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방 EMR구축작업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던 요인이다. 동국대병원은 지난 6월 양방 EMR을 구축한 뒤 7월 한방 EMR까지 마무리했다. 한달간 모의진료기간을 거쳐 9월 병원 출범과 함께 정식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출범하는 병원인 탓에 기존 업무프로세스가 정립된 병원에 비해 EMR 구축이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무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단점이기도 하다. 개발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 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미래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 TFT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유 팀장은 "진료과와 업무별로 전담인원을 지정해 TFT를 구성했고, 양방과 한방의 전담교수와 EMR 구축 TFT가 긴밀하게 협조했으며 각 과 교수들이 업무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도맡아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 병실내 환자관리위한 시스템도 확충=동국대 병원에는 주요 병실마다 무선네트워크 엑세스포인트가 설치돼 있다. 의료진들은 무선 노트북 PC를 통해 매번 EMR에 원격접속, 처방전이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데이터를 확인해 입원환자 관리나 회진시 진료에 활용한다. 이는 응급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응급실에는 병상마다 노트북 1대씩 설치돼 환자상태를 24시간 감시하도록 돼 있다.
유 팀장은 "환자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인 만큼 시스템가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신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추후 네트워크 보강 및 재해복구시스템(DR)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시스템도 확충돼 있다. 침입방지시스템(IPS)를 국내 3번째로 도입했으며 방화벽과 백신시스템도 2~3중으로 갖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