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문 악성루머서 이젠 탈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시장에서 나쁜 소문이 돌 때마다 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한번 삐딱한 시선을 받게 되면 소문이 소문을 낳고, 사업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받게 마련이죠."
VK 이철상(39) 사장은 올 한해가 97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소문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VK는 불가사의한 존재로 여겨진다. 1990년대말 성장가도를 달리던 세원텔레콤, 맥슨전자, 텔슨 등 중견 업체들이 모두 문을 닫은 가운데 VK는 전문 제조사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 사장은 VK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 맨 투자'를 들었다. 지난 2001년 삼성, LG 등 대기업보다 먼저 중국 내 휴대폰 판매허가를 받았고, 프랑스에 운영 중인 연구소에서는 GSM칩을 개발해내면서, 전량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에 비해 대당 7~8달러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OEM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자체브랜드 제품만을 생산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역시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중소기업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투자였다.
지난해 VK는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유통사인 보다폰에 정식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불량률이 높았다. 숱하게 쏟아지는 반품과 사업자의 불만 때문에 연일 VK 본사와 공장은 비상이었다. 이 사장은 안성공장과 서울 본사를 오가면서 한달에도 몇 번씩 해외 사업자를 찾아다니며 경영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6년 동안의 경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팔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파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공정을 조절하다보니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생각했지만, 2000년대 초 수많은 중견 휴대폰 제조사의 몰락을 지켜본 시장 전문가들은 `VK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금유동성위기설', `부도설'이 하루가 멀다하고 증권가를 떠돌았다.
지난 8월에는 2003년의 회계오류 수정을 자진 공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결국 VK가 망한다'는 소문이 물밀 듯이 터져 나왔다. 이 사장은 "매출이 성장세로 다시 돌아서고 있던 참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품질경영, 투명경영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타개책을 찾아나갔다"고 말했다.
VK는 10월초, 회계팀, 영업팀, 물류관리인원 등을 총망라해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한 TFT를 결성했다. 또, 오류를 줄이기 위해 ERP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VK의 체질개선은 4ㆍ4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ㆍ4분기 월 13만대 수준이었던 생산량이 20만대 선까지 늘어났고, 세계 28개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사장은 "8.8mm로 세계 최소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VK2000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선 주문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의 합작사인 헬리오에 150억원 규모의 CDMA 휴대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 제품군 다양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보다폰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말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VK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VK100, VK200c, VK220C, VK300C, VK600C로 이어진 국내 출시 제품들이 의외로 반응이 좋다"며 "다음달 초 VK2000이 국내에서 선보이면 인지도는 물론 매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1년 서울대 34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 권한대행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유명한 이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결코 쉬운 일을 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시장에서 나쁜 소문이 돌 때마다 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한번 삐딱한 시선을 받게 되면 소문이 소문을 낳고, 사업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받게 마련이죠."
VK 이철상(39) 사장은 올 한해가 97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소문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VK는 불가사의한 존재로 여겨진다. 1990년대말 성장가도를 달리던 세원텔레콤, 맥슨전자, 텔슨 등 중견 업체들이 모두 문을 닫은 가운데 VK는 전문 제조사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 사장은 VK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 맨 투자'를 들었다. 지난 2001년 삼성, LG 등 대기업보다 먼저 중국 내 휴대폰 판매허가를 받았고, 프랑스에 운영 중인 연구소에서는 GSM칩을 개발해내면서, 전량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에 비해 대당 7~8달러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OEM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자체브랜드 제품만을 생산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역시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중소기업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투자였다.
지난해 VK는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유통사인 보다폰에 정식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불량률이 높았다. 숱하게 쏟아지는 반품과 사업자의 불만 때문에 연일 VK 본사와 공장은 비상이었다. 이 사장은 안성공장과 서울 본사를 오가면서 한달에도 몇 번씩 해외 사업자를 찾아다니며 경영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6년 동안의 경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팔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파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공정을 조절하다보니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생각했지만, 2000년대 초 수많은 중견 휴대폰 제조사의 몰락을 지켜본 시장 전문가들은 `VK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금유동성위기설', `부도설'이 하루가 멀다하고 증권가를 떠돌았다.
지난 8월에는 2003년의 회계오류 수정을 자진 공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결국 VK가 망한다'는 소문이 물밀 듯이 터져 나왔다. 이 사장은 "매출이 성장세로 다시 돌아서고 있던 참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품질경영, 투명경영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타개책을 찾아나갔다"고 말했다.
VK는 10월초, 회계팀, 영업팀, 물류관리인원 등을 총망라해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한 TFT를 결성했다. 또, 오류를 줄이기 위해 ERP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VK의 체질개선은 4ㆍ4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ㆍ4분기 월 13만대 수준이었던 생산량이 20만대 선까지 늘어났고, 세계 28개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사장은 "8.8mm로 세계 최소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VK2000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선 주문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의 합작사인 헬리오에 150억원 규모의 CDMA 휴대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 제품군 다양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보다폰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말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VK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VK100, VK200c, VK220C, VK300C, VK600C로 이어진 국내 출시 제품들이 의외로 반응이 좋다"며 "다음달 초 VK2000이 국내에서 선보이면 인지도는 물론 매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1년 서울대 34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 권한대행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유명한 이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결코 쉬운 일을 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