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예보시스템 막바지 점검 한창
"내년엔 5㎞단위 날씨예보"
"북한산으로 소풍을 가려고 하는데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북한산 정상까지 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날씨가 어떨까요?"
기상청에는 이런 자세한 날씨예보를 묻는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 전국 42개 관측대에서 나오는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경기지역은 오전 흐렸다가 오후 차차 개겠다'는 두루뭉실한 현재의 단기 기상예보로 이같은 문의에 답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
내년부터는 5㎞를 기준으로 동ㆍ면ㆍ읍 단위 날씨예보가 가능해진다. 서울 시청앞 덕수궁 부근에서 나들이를 하다가 동대문으로 쇼핑을 가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날씨를 알아보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지난 10일 이같은 디지털예보시스템 개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상청 디지털예보개발과를 찾았다. 기상청 인력 12명을 포함해 그래픽편집 모듈, 웹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잇츠웹ㆍ만도웹ㆍ가이아 등 관련 업체 직원들이 시스템 오픈 20일을 앞두고 회의가 한창이었다.
양진관 예보개발과장은 기존 30㎞ 단위이던 기상 측정 격자점이 5㎞ 단위로 조밀해지기 때문에 동ㆍ면ㆍ읍 단위로 상세한 기상예보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반도 및 영해를 5㎞의 바둑판 모양으로 잘라 생기는 2만9659개의 관측점에서 실시간 기상데이터를 받아 매 3시간마다 일기예보를 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는 동 단위 예보, 시간적으로는 3시간 단위 예보가 가능해진다는 것.
서울 지하철역간 거리가 평균 1.4㎞임을 감안하면 3∼4개의 지하철역을 단위로 날씨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강원 산간, 영동 영서지역 혹은 인천 먼바다, 앞바다 같은 주관적인 거리표현은 디지털예보가 보편화되면 일기예보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예보개발실의 전망이다.
2002년부터 일본이 20㎞마다 격자점을 정해 3시간 간격으로 디지털예보를 하고 있고 미국은 2003년 말부터 5㎞마다 격자점을 정해 시험예보를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디지털예보는 아직 국제적으로도 초기 수준. 따라서 내년부터 디지털예보가 국내에서 실시되면 대국민 기상 서비스 면에서 우리나라도 선도국 대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과연 5㎞마다 구분해 일기예보를 할 필요성이 있을까. 한국은 산과 계곡이 많은데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좁은 지역 내에서 날씨 변화가 많은 국가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말이다. 특정 지역내의 자세한 날씨 정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지리환경적 여건에 IT 기술이 접목돼 디지털 예보 시스템에 대한 기대효과나 시스템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것이 양 과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디지털예보는 단순히 일반인의 기상정보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측면보다는 농업, 보건, 수자원 관리, 레저,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영동 영서 지방에 비가 어느 정도 오겠다는 예보로는 북한산 상류에서 사전에 물을 어느 정도 빼야 하는지를 측량할 수 없지만 디지털예보가 이루어지면 사전에 미리 물을 방류해 하류 물난리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재난 대비라는 수동적인 효과 외에 가공 가능한 예보가 생산돼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문자 및 그래픽으로 제공되던 기존 기상정보는 테이블, 음성, 격자점 등의 자료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상정보서비스 산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격자점이 조밀해 짐에 따라 초기 기상예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의 최대과제는 시스템 안정화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있다. 디지털예보시스템은 오는 20일 시스템을 한차례 개방해 부하테스트를 거친 뒤 31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내년엔 5㎞단위 날씨예보"
"북한산으로 소풍을 가려고 하는데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북한산 정상까지 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날씨가 어떨까요?"
기상청에는 이런 자세한 날씨예보를 묻는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 전국 42개 관측대에서 나오는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경기지역은 오전 흐렸다가 오후 차차 개겠다'는 두루뭉실한 현재의 단기 기상예보로 이같은 문의에 답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
내년부터는 5㎞를 기준으로 동ㆍ면ㆍ읍 단위 날씨예보가 가능해진다. 서울 시청앞 덕수궁 부근에서 나들이를 하다가 동대문으로 쇼핑을 가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날씨를 알아보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지난 10일 이같은 디지털예보시스템 개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상청 디지털예보개발과를 찾았다. 기상청 인력 12명을 포함해 그래픽편집 모듈, 웹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잇츠웹ㆍ만도웹ㆍ가이아 등 관련 업체 직원들이 시스템 오픈 20일을 앞두고 회의가 한창이었다.
양진관 예보개발과장은 기존 30㎞ 단위이던 기상 측정 격자점이 5㎞ 단위로 조밀해지기 때문에 동ㆍ면ㆍ읍 단위로 상세한 기상예보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반도 및 영해를 5㎞의 바둑판 모양으로 잘라 생기는 2만9659개의 관측점에서 실시간 기상데이터를 받아 매 3시간마다 일기예보를 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는 동 단위 예보, 시간적으로는 3시간 단위 예보가 가능해진다는 것.
서울 지하철역간 거리가 평균 1.4㎞임을 감안하면 3∼4개의 지하철역을 단위로 날씨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강원 산간, 영동 영서지역 혹은 인천 먼바다, 앞바다 같은 주관적인 거리표현은 디지털예보가 보편화되면 일기예보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예보개발실의 전망이다.
2002년부터 일본이 20㎞마다 격자점을 정해 3시간 간격으로 디지털예보를 하고 있고 미국은 2003년 말부터 5㎞마다 격자점을 정해 시험예보를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디지털예보는 아직 국제적으로도 초기 수준. 따라서 내년부터 디지털예보가 국내에서 실시되면 대국민 기상 서비스 면에서 우리나라도 선도국 대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과연 5㎞마다 구분해 일기예보를 할 필요성이 있을까. 한국은 산과 계곡이 많은데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좁은 지역 내에서 날씨 변화가 많은 국가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말이다. 특정 지역내의 자세한 날씨 정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지리환경적 여건에 IT 기술이 접목돼 디지털 예보 시스템에 대한 기대효과나 시스템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것이 양 과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디지털예보는 단순히 일반인의 기상정보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측면보다는 농업, 보건, 수자원 관리, 레저,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영동 영서 지방에 비가 어느 정도 오겠다는 예보로는 북한산 상류에서 사전에 물을 어느 정도 빼야 하는지를 측량할 수 없지만 디지털예보가 이루어지면 사전에 미리 물을 방류해 하류 물난리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재난 대비라는 수동적인 효과 외에 가공 가능한 예보가 생산돼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문자 및 그래픽으로 제공되던 기존 기상정보는 테이블, 음성, 격자점 등의 자료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상정보서비스 산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격자점이 조밀해 짐에 따라 초기 기상예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의 최대과제는 시스템 안정화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있다. 디지털예보시스템은 오는 20일 시스템을 한차례 개방해 부하테스트를 거친 뒤 31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