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Focus] 모토로라코리아 길현창 사장
평사원 입사 21년간 한우물
`한 직장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넘게 한우물을 판 결과 사장에까지 올랐다.'
지난달 초 세계적 IT기업인 모토로라의 한국 지사장 자리에 오른 길현창(48)씨. 그는 지난 1984년 대학 졸업 후 모토로라에 입사한 이래 21년 간 줄곧 한 직장에서만 일해 왔다.
국내 기업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직이 잦기로 유명한 외국계 IT업계에서는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길 사장은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만족하기 보다는 직장 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재무분야에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말레이시아와 미국의 모토로라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키웠고, 모토로라코리아가 어필텔레콤을 인수하던 지난해에는 피인수업체인 어필텔레콤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길 사장은 "글로벌 기업인 모토로라 본사에서 일하며 책임감을 배웠고, 어필텔레콤에서는 한국 기업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주위에 좋은 상사들이 많아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어필텔레콤 인수를 통해 모토로라는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국내시장 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인수한 어필텔레콤이 향후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어필텔레콤은 파트너로 일할 당시부터 모토로라의 글로벌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M&A 후에 나타나는 공백 현상도 전혀 없다는 평가다.
길 사장은 "모토로라는 작은 부품업체 하나까지 본사에서 관리한다"며 "현재로서는 진행되고 있는 추가 M&A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완전히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모토로라코리아에 있는 디자인 조직 CXD(Consumer Experience & Design) 부서가 모토로라의 글로벌 CDMA 제품 디자인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XD는 단순히 국내에 출시될 모델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개발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길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니모토를 비롯한 몇몇 모델은 모토로라코리아에서 디자인 돼 세계적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길 사장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평가하는 휴대폰 업체들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길 사장은 "삼성, LG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기업들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서 모토로라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길 사장은 최근 전세계 휴대폰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모토로라만 유독 6분기 연속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에드워드 젠더 회장의 경영방식에서 찾았다. 젠더 회장은 공룡 조직이었던 모토로라를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직 체제로 바꾸기 위해 파격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디자인ㆍ 기술ㆍ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 신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모토로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는 지적이다.
길 사장은 "선진 기술에 투자하는 삼성이나, 유럽시장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읽어 가는 노키아를 보면서 모토로라가 많이 배웠다"며 "경쟁사를 철저히 분석하고 포지셔닝을 한 덕분에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했던 모토로라가 재기에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대 초반에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길 사장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당초 세웠던 계획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최선의 자리에서 최고의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가 청년시절에 세웠던 인생계획은 42살까지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그의 인생 행로는 어떨까?
길 사장은 "예전만큼 미래를 설계하기는 힘들지만 모토로라를 크게 키우면서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향후 한국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길 사장은 동국대 경영대학원을 마친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재무담당 전무, 모바일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평사원 입사 21년간 한우물
`한 직장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넘게 한우물을 판 결과 사장에까지 올랐다.'
지난달 초 세계적 IT기업인 모토로라의 한국 지사장 자리에 오른 길현창(48)씨. 그는 지난 1984년 대학 졸업 후 모토로라에 입사한 이래 21년 간 줄곧 한 직장에서만 일해 왔다.
국내 기업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직이 잦기로 유명한 외국계 IT업계에서는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길 사장은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만족하기 보다는 직장 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재무분야에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말레이시아와 미국의 모토로라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키웠고, 모토로라코리아가 어필텔레콤을 인수하던 지난해에는 피인수업체인 어필텔레콤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길 사장은 "글로벌 기업인 모토로라 본사에서 일하며 책임감을 배웠고, 어필텔레콤에서는 한국 기업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주위에 좋은 상사들이 많아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어필텔레콤 인수를 통해 모토로라는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국내시장 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인수한 어필텔레콤이 향후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어필텔레콤은 파트너로 일할 당시부터 모토로라의 글로벌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M&A 후에 나타나는 공백 현상도 전혀 없다는 평가다.
길 사장은 "모토로라는 작은 부품업체 하나까지 본사에서 관리한다"며 "현재로서는 진행되고 있는 추가 M&A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완전히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모토로라코리아에 있는 디자인 조직 CXD(Consumer Experience & Design) 부서가 모토로라의 글로벌 CDMA 제품 디자인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XD는 단순히 국내에 출시될 모델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개발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길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니모토를 비롯한 몇몇 모델은 모토로라코리아에서 디자인 돼 세계적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길 사장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평가하는 휴대폰 업체들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길 사장은 "삼성, LG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기업들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서 모토로라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길 사장은 최근 전세계 휴대폰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모토로라만 유독 6분기 연속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에드워드 젠더 회장의 경영방식에서 찾았다. 젠더 회장은 공룡 조직이었던 모토로라를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직 체제로 바꾸기 위해 파격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디자인ㆍ 기술ㆍ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 신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모토로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는 지적이다.
길 사장은 "선진 기술에 투자하는 삼성이나, 유럽시장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읽어 가는 노키아를 보면서 모토로라가 많이 배웠다"며 "경쟁사를 철저히 분석하고 포지셔닝을 한 덕분에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했던 모토로라가 재기에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대 초반에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길 사장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당초 세웠던 계획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최선의 자리에서 최고의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가 청년시절에 세웠던 인생계획은 42살까지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그의 인생 행로는 어떨까?
길 사장은 "예전만큼 미래를 설계하기는 힘들지만 모토로라를 크게 키우면서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향후 한국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길 사장은 동국대 경영대학원을 마친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재무담당 전무, 모바일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