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확산정책 소기 성과 대규모 프로젝트 이어져야"
지난해 6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에서 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변신한 고현진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개 소프트웨어(SW) 전도사'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산 SW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개 SW 기반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정부 프로젝트등 공공부문과 주요 대기업에서 공개 SW를 채택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그가 불같은 추진력으로 밀어부친 때문인지 최근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에서 리눅스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분리해 새로 구축하는 3개 영역 시스템을 공개 SW 기반으로 하는데 최대한 노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 가락동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사무실에서 만난 고 원장은 현재까지 공개 SW 확산정책의 진행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호응도가 좋아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하면 규모는 작지만 어느 정도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앞으로는 공공기관과 민간분야에서 좀 더 규모가 큰 (공개 SW) 프로젝트가 나오도록 하고, 공개 SW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공개 SW 시장을 만들고, 한편에서는 공개 SW 기반의 솔루션과 고급인력이 양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설명이었다. KIPA가 SW 유지보수와 관련한 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추진하는 공개 SW 활성화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제기하는 주장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공개 SW 정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독점에서는 벗어날지 모르지만, 결국 외산 리눅스 업체에게 그 시장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산 리눅스 업체들이 영세해서 공개 SW가 확산되더라도 그것이 국산 솔루션의 사용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국내 공개 SW의 활성화가 어떻게 국산 SW의 육성으로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궁금한 대목이다.
이에 대한 고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MS가 시장을 독점한 윈도 체제에서는 국산 SW의 미래를 설계하기 힘든 만큼 아직 개척 여지가 있는 리눅스 등 공개 SW 기반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개 SW의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간기업에 공개 SW 채택을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정부 기관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고 원장이 NEIS의 새 시스템에 리눅스가 적용되고, 가급적 국산 SW가 채택되도록 백방으로 뛰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고 원장은 최근 다리를 다쳐 걷기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오후 국산 리눅스 업체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NEIS 새 시스템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새 시스템이 국산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업체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렇지만 공개 SW 기반에서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해야 할 몫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국산 SW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 원장은 "현재 KIPA에서 하고 있는 일이 국산 애플리케이션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어디까지나 공개 SW 보급을 통해 국산 SW가 자랄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 4개 기관에 이어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8개 기관에 공개 SW 적용 프로젝트를 지정한 것 정도에 불과한데, 세계적인 리눅스 솔루션 업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세계적인 솔루션을 육성하려면 적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는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 정도의 투자로도 공개 SW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조금 더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기업에서 쭉 근무하다 늘그막에 조직문화가 판이한 공기관에 투신해 속도감이 떨어지는 업무 추진 프로세스에 갑갑해하던 고 원장은 1년4개월을 보내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듯한 "막상 해보니 하기에 따라서 호응도도 높고, 몇가지 우려만 없다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는 시동이 걸려서 재임기간중 한가지 정도는 이루고 싶다"는 말에 "그게 뭐냐"고 묻자 고 원장은 "현재로서는 그것이 공개 SW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6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에서 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변신한 고현진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개 소프트웨어(SW) 전도사'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산 SW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개 SW 기반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정부 프로젝트등 공공부문과 주요 대기업에서 공개 SW를 채택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그가 불같은 추진력으로 밀어부친 때문인지 최근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에서 리눅스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분리해 새로 구축하는 3개 영역 시스템을 공개 SW 기반으로 하는데 최대한 노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 가락동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사무실에서 만난 고 원장은 현재까지 공개 SW 확산정책의 진행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호응도가 좋아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하면 규모는 작지만 어느 정도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앞으로는 공공기관과 민간분야에서 좀 더 규모가 큰 (공개 SW) 프로젝트가 나오도록 하고, 공개 SW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공개 SW 시장을 만들고, 한편에서는 공개 SW 기반의 솔루션과 고급인력이 양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설명이었다. KIPA가 SW 유지보수와 관련한 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추진하는 공개 SW 활성화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제기하는 주장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공개 SW 정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독점에서는 벗어날지 모르지만, 결국 외산 리눅스 업체에게 그 시장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산 리눅스 업체들이 영세해서 공개 SW가 확산되더라도 그것이 국산 솔루션의 사용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국내 공개 SW의 활성화가 어떻게 국산 SW의 육성으로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궁금한 대목이다.
이에 대한 고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MS가 시장을 독점한 윈도 체제에서는 국산 SW의 미래를 설계하기 힘든 만큼 아직 개척 여지가 있는 리눅스 등 공개 SW 기반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개 SW의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간기업에 공개 SW 채택을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정부 기관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고 원장이 NEIS의 새 시스템에 리눅스가 적용되고, 가급적 국산 SW가 채택되도록 백방으로 뛰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고 원장은 최근 다리를 다쳐 걷기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24일 오후 국산 리눅스 업체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NEIS 새 시스템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새 시스템이 국산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업체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렇지만 공개 SW 기반에서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해야 할 몫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국산 SW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 원장은 "현재 KIPA에서 하고 있는 일이 국산 애플리케이션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어디까지나 공개 SW 보급을 통해 국산 SW가 자랄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 4개 기관에 이어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8개 기관에 공개 SW 적용 프로젝트를 지정한 것 정도에 불과한데, 세계적인 리눅스 솔루션 업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세계적인 솔루션을 육성하려면 적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는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 정도의 투자로도 공개 SW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조금 더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기업에서 쭉 근무하다 늘그막에 조직문화가 판이한 공기관에 투신해 속도감이 떨어지는 업무 추진 프로세스에 갑갑해하던 고 원장은 1년4개월을 보내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듯한 "막상 해보니 하기에 따라서 호응도도 높고, 몇가지 우려만 없다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는 시동이 걸려서 재임기간중 한가지 정도는 이루고 싶다"는 말에 "그게 뭐냐"고 묻자 고 원장은 "현재로서는 그것이 공개 SW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