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1세대 `소기업 정보화` 의기투합
`돈 잘버는 여성'의 저자이자 여성 비즈니스 전문 사이트 개척자인 김희정 사비즈 사장(38)과 지식관리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자신의 전공분야를 사업 아이템으로 확장한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38)이 양재역 인근 아이리스 21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들에게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우선 두 업체는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업력이 각각 7년, 6년으로 비슷하다. 두 회사는 `IT 벤처 1세대 기업'으로, IT 산업의 성장과 거품 붕괴 과정을 모두 겪었고, 지금은 경기 침체의 와중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두 업체는 내수 경기에 많이 영향받는 인터넷 및 e비즈니스 기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현재의 경기 상황을 진단하며 말문을 열었다.
"요즘은 벤처기업이라는 용어도 쓰길 주저한다죠? 그동안 사업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보다 인재를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사내에서 육성해 나간다는 것이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것이 기업의 경쟁력인데…"(윤)
윤 사장은 말을 이어 나갔다. "최근 정부가 고용 인원 1인당 연 7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은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정책입니다. 자금시장과 관련해서는 기존 융자 개념이 투자 개념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각종 기금 등을 중소기업이 지원받아도 결국은 투자가 아닌 융자여서, 기업을 평가할 때는 고스란히 부채로 남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도 시장에서 내몰리는 화근이 되곤 합니다."(윤)
인재 얘기가 나오자 여성 전문 창업 컨설팅 등 여성 비즈니스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김희정 사장이 거들고 나섰다. "요즘 채용을 하면 기획 등 특정 분야에 지원자가 대거 몰립니다. 이는 인적 자원의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인데, 이는 기업을 운영하는 CEO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으로선 생산현장 등에서 일할 다양한 인력이 필요한데, 인력 수급 문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요. 사람은 많아도 결국 적재적소에 활용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것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기업의 단계별 생존전략에 대한 얘기로 옮겨갔다. "벤처를 3단계로 나눠보면, 초기 벤처의 사활을 결정짓는 것은 시장 선점의 문제입니다. 즉,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경쟁 우위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생존 그 자체로 바뀝니다." 윤 사장의 말은 최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업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지방의 2000여 중소 SI 업체들이 팔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기업이 팔 것이 없으면 끝난 것 아닙니까? 경기 침체가 핵심 이유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적재산권 등 자기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그것만이 살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
"사비즈의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자기만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한 예로 서비스업의 경우를 보면, 빈번한 인력 이동과 창업 활성화로 기업의 숫자는 많아지지만, 산업의 깊이는 그리 깊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서비스 업체의 경쟁력은 다른 경쟁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진입장벽을 쌓는 것인데, 이것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김)
2000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비즈니스로 인연을 맺은 김 사장과 윤사장은 소기업 정보화를 확산하기 위해 요즈음 의기투합하고 있다. 소기업정보화란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ㆍ호스팅 등 중소기업 정보화를 지원하던 정책 사업들에서 배제된 50인 이하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지원 사업이다.
"소기업정보화가 종전 ASP 및 호스팅 서비스의 사각 지대에 놓인 수많은 창업자 및 50인 이하 소기업에 최상의 비용 효과를 제공하는 정보화 툴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이리스21의 지식관리시스템에다 오라클ㆍ현대멀티캡 등의 솔루션을 결합함으로써, 50인 이하 소기업에게 최상의 비용 조건과 비즈니스 지원 효과를 제공해줄 생각입니다." (윤)
"상당수 여성이 서비스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규모는 대부분 5인 이하로 영세합니다. 이들이 쉽게 창업을 하고,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CEO들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보화 툴을 제공할 생각입니다."(김)
김 사장은 "창업과 CEO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성공은 아무나 못 한다"며 "우선 창업 전에 최소한 6개월 이상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요즈음에는 생계형 창업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으로 보지말고 긴 안목에서 자기 경력을 꾸준히 쌓는 등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아 인내심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과 김희정 사비즈 사장은 서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정 사장은 한마디로 대단한 여장부다. 내가 잘 아는 50여개 기업 중 지금 5개 기업만이 생존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비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생존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김 사장의 추진력은 남자로서도 본받을 만하다. 또한 김 사장만이 갖고 있는 경영 마인드도 배울만하다." (윤)
"윤 사장의 인내심은 대단하다.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가 꽃피울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에서 무한한 매력이 돋보인다." (김)
◇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은
지식관리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근무하다 1998년 아이리스21(www.iris21.com)을 설립했다.
전문가 질의 응답에 관한 검색 특허도 보유해 자사 지식관리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통신ㆍ대한송유공사의 인터넷ㆍ지식경영 관련 프로젝트와 현대증권의 조직관리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1인 이상 50인 이하 소기업에 특화된 정보화 및 비즈니스 지원 솔루션인 `소기업 정보화' 프로젝트 확산에 전력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경영연구소(www.km21.net)와 e비즈니스 전략연구소(www.ebz21.net) 등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솔루션 개발과 e비즈니스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했다.
◇ 김희정 사비즈 사장은
여성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 개척자로, `여자들의 일과 자유'를 모토로 한 인터넷 컨설팅 사이트(www.womenpia.com)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여성벤처협회 이사이자 `돈 잘버는 여성 CEO로 성공하라' 저자로도 유명하다.
또한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실시하는 `이랜서(e-lancer) 양성 사업'의 위탁 사업자로 그동안 이랜서를 양성해 왔다. 이랜서(e-lancer)란 디지털의 상징인 `e'와 자유계약자를 의미하는 프리랜서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김사장은 대학에서 식생활과를 전공했지만 다가오는 IT분야의 물결을 예감,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했다. 한국 바이믹스 전산실장, 에이스 인터넷 컨설턴트, 유니텔 IP창업동호회 대표 시삽 등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IT분야 경력이다.
김무종기자
`돈 잘버는 여성'의 저자이자 여성 비즈니스 전문 사이트 개척자인 김희정 사비즈 사장(38)과 지식관리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자신의 전공분야를 사업 아이템으로 확장한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38)이 양재역 인근 아이리스 21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들에게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우선 두 업체는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업력이 각각 7년, 6년으로 비슷하다. 두 회사는 `IT 벤처 1세대 기업'으로, IT 산업의 성장과 거품 붕괴 과정을 모두 겪었고, 지금은 경기 침체의 와중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두 업체는 내수 경기에 많이 영향받는 인터넷 및 e비즈니스 기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현재의 경기 상황을 진단하며 말문을 열었다.
"요즘은 벤처기업이라는 용어도 쓰길 주저한다죠? 그동안 사업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보다 인재를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사내에서 육성해 나간다는 것이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것이 기업의 경쟁력인데…"(윤)
윤 사장은 말을 이어 나갔다. "최근 정부가 고용 인원 1인당 연 7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은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정책입니다. 자금시장과 관련해서는 기존 융자 개념이 투자 개념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각종 기금 등을 중소기업이 지원받아도 결국은 투자가 아닌 융자여서, 기업을 평가할 때는 고스란히 부채로 남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도 시장에서 내몰리는 화근이 되곤 합니다."(윤)
인재 얘기가 나오자 여성 전문 창업 컨설팅 등 여성 비즈니스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김희정 사장이 거들고 나섰다. "요즘 채용을 하면 기획 등 특정 분야에 지원자가 대거 몰립니다. 이는 인적 자원의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인데, 이는 기업을 운영하는 CEO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으로선 생산현장 등에서 일할 다양한 인력이 필요한데, 인력 수급 문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요. 사람은 많아도 결국 적재적소에 활용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것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기업의 단계별 생존전략에 대한 얘기로 옮겨갔다. "벤처를 3단계로 나눠보면, 초기 벤처의 사활을 결정짓는 것은 시장 선점의 문제입니다. 즉,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경쟁 우위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생존 그 자체로 바뀝니다." 윤 사장의 말은 최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업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지방의 2000여 중소 SI 업체들이 팔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기업이 팔 것이 없으면 끝난 것 아닙니까? 경기 침체가 핵심 이유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적재산권 등 자기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그것만이 살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
"사비즈의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자기만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한 예로 서비스업의 경우를 보면, 빈번한 인력 이동과 창업 활성화로 기업의 숫자는 많아지지만, 산업의 깊이는 그리 깊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서비스 업체의 경쟁력은 다른 경쟁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진입장벽을 쌓는 것인데, 이것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김)
2000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비즈니스로 인연을 맺은 김 사장과 윤사장은 소기업 정보화를 확산하기 위해 요즈음 의기투합하고 있다. 소기업정보화란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ㆍ호스팅 등 중소기업 정보화를 지원하던 정책 사업들에서 배제된 50인 이하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지원 사업이다.
"소기업정보화가 종전 ASP 및 호스팅 서비스의 사각 지대에 놓인 수많은 창업자 및 50인 이하 소기업에 최상의 비용 효과를 제공하는 정보화 툴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이리스21의 지식관리시스템에다 오라클ㆍ현대멀티캡 등의 솔루션을 결합함으로써, 50인 이하 소기업에게 최상의 비용 조건과 비즈니스 지원 효과를 제공해줄 생각입니다." (윤)
"상당수 여성이 서비스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규모는 대부분 5인 이하로 영세합니다. 이들이 쉽게 창업을 하고,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CEO들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보화 툴을 제공할 생각입니다."(김)
김 사장은 "창업과 CEO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성공은 아무나 못 한다"며 "우선 창업 전에 최소한 6개월 이상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요즈음에는 생계형 창업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으로 보지말고 긴 안목에서 자기 경력을 꾸준히 쌓는 등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아 인내심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과 김희정 사비즈 사장은 서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정 사장은 한마디로 대단한 여장부다. 내가 잘 아는 50여개 기업 중 지금 5개 기업만이 생존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비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생존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김 사장의 추진력은 남자로서도 본받을 만하다. 또한 김 사장만이 갖고 있는 경영 마인드도 배울만하다." (윤)
"윤 사장의 인내심은 대단하다.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가 꽃피울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에서 무한한 매력이 돋보인다." (김)
◇ 윤준수 아이리스21 사장은
지식관리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근무하다 1998년 아이리스21(www.iris21.com)을 설립했다.
전문가 질의 응답에 관한 검색 특허도 보유해 자사 지식관리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통신ㆍ대한송유공사의 인터넷ㆍ지식경영 관련 프로젝트와 현대증권의 조직관리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1인 이상 50인 이하 소기업에 특화된 정보화 및 비즈니스 지원 솔루션인 `소기업 정보화' 프로젝트 확산에 전력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경영연구소(www.km21.net)와 e비즈니스 전략연구소(www.ebz21.net) 등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고 솔루션 개발과 e비즈니스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했다.
◇ 김희정 사비즈 사장은
여성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 개척자로, `여자들의 일과 자유'를 모토로 한 인터넷 컨설팅 사이트(www.womenpia.com)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여성벤처협회 이사이자 `돈 잘버는 여성 CEO로 성공하라' 저자로도 유명하다.
또한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실시하는 `이랜서(e-lancer) 양성 사업'의 위탁 사업자로 그동안 이랜서를 양성해 왔다. 이랜서(e-lancer)란 디지털의 상징인 `e'와 자유계약자를 의미하는 프리랜서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김사장은 대학에서 식생활과를 전공했지만 다가오는 IT분야의 물결을 예감,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했다. 한국 바이믹스 전산실장, 에이스 인터넷 컨설턴트, 유니텔 IP창업동호회 대표 시삽 등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IT분야 경력이다.
김무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