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MP3P)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아 이제 옥석을 가리는 시점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이고도 연속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덧붙여진 제품을 선보여야만 합니다."
MP3P 분야는 국내 벤처업체들이 일궈낸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상품의 성공사례다. 국내 MP3P 업계는 현재 전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올해 150만대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도 지난 수십년간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을 장악해 왔던 일본업체들의 입지가 전무할 정도로 국내업체의 위세는 대단하다.
이 시장의 대표주자로는 레인콤과 삼성전자가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기에 국내 MP3P산업의 성공신화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외 MP3P 시장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 하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스타랩과 이라테크의 CEO를 만났다. 국내 MP3P사업 1세대인 이스타랩 허정 사장과 이라테크의 김경용 사장은 5시간에 걸쳐 국내 MP3P산업의 현실과 그간의 자성,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딱딱한 사무실을 벗어나 김경용 사장과 만나 기쁘다. 이스타랩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품질과 브랜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업체다. 양적 성장을 하려면 회사 규모보다 큰 무리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또 외부 투자를 받으면 완만한 성장보다는 급격한 성장을 요구받게 되므로 아직 외부 차입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방침에 사원들의 불만도 있지만, 잘 나가던 회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이같은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허정)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라테크는 최근 벨코정보통신과 합병을 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확장은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벨코의 중국공장을 MP3P 생산의 전진기지로 삼아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특히 이라테크는 최근 영업과 자금담당 임원을 영입해 미래를 위한 전문화와 내실을 기하고 있다."(김경용)
두 사람은 최근 MP3P 시장이 선두업체들의 시장 장악으로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세간의 우려를 `기우'라고 말했다. 이들 선두업체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운 만큼, 중소업체에게도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제품력만 뒷받침된다면 해외업체들의 잇따른 공세도 크게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보면 생산량은 더욱 늘었다. 일부의 우려처럼 결코 나쁜 상황은 아니다. 또 최근 들어서 유통 시장에서 시장 선두업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원활한 유통마진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들이 중소업체로 시각을 돌리고 있는 만큼, 더 나은 기회가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허정)
"MP3P는 인터넷 기반의 제품인 만큼 인터넷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낮선 브랜드에 대한 저항이 적고, 반대로 맹목적인 브랜드 충성도도 약하다. 사실 제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되는 것이지, 결코 1, 2위 업체의 위세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제품이라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법칙이다."(김경용)
"최근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의 애플과 일본의 소니ㆍ마쓰시타 등이 진입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애플이나 소니와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 이들 업체는 시장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어 국내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소니의 경우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15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된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기민한 시장 대응이 어렵다."(허정)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업체의 제품은 재료비 수준에 불과한 값싼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 가격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 이처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당과 지자체에서 수출에 대한 장려금을 주기 때문이다. 또 현지 부품 조달 가격도 차이가 난다. 현지의 부품 에이전트의 경우 대량의 부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값싼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관리는 엉망이다. 심한 경우 제품의 20%가 정상적인 동작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김경용)
"국내 MP3P업체들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네티즌의 힘이 크다. 이들은 제품에 대해 매우 까다롭고, 이는 국내업체가 제품력에 집중하게 되는 힘의 원천이다.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허정)
"맞는 말이다. 국내 사용자들의 눈이 무서워 함량 미달의 제품은 출시할 엄두도 못 낸다. 당연히 품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업체와 경쟁이 되는 저가 모델은 과감히 포기하고 국내 업체들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 모델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미국ㆍ일본의 고급 제품과 중국의 저가 제품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김경용)
두 CEO는 사람은 최근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MP3P 등 MP3P산업이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관련해서는 "시장 흐름에 휩싸인 맹목적인 참여는 위험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벤처업체는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규모의 MP3P업체가 PMP나 HDD MP3P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 위험한 일이다. 벤처업체의 기본이 `선택과 집중'이 아닌가. 벤처업체들이 대기업의 사업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PMP는 이동하면서 보기가 힘들다는 제품 특성으로 인해 이동성이 취약하다. 물론, 고가 제품군에는 컨버전스 제품이 일정부분을 점유하겠지만, 대부분의 시장은 일반 MP3P가 차지할 것이다. 내 경우도 노트북PC를 이용하면서도 탁상용 계산기를 항상 옆에 두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컨버전스 제품에 큰 효용성을 기대하지 않는다"(김경용)
"이스타랩은 당분간 플래시메모리 방식 제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HDD MP3P나 PMP도 주목받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자재 비용이 높고 그만큼, 생산과 재고 비용으로 인한 위험이 있다. MP3P는 오디오 제품군이다. 음질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전용제품의 존재 의미가 크다. 따라서 컨버전스화가 되더라도 오디오 기반에 다른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지, MP3P의 근본 기능이 희석된 제품이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허정)
두 사람은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MP3 음원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 조속한 문제 해결을 희망했다. 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법 콘텐츠 사용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 DRM 제정을 통한 음원 유료화는 하루빨리 실현돼야 한다. 문화관광부나 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표준 DRM을 제정했으면 한다. 현재는 각 업체들간의 이해가 얽혀 있어 MP3P업계 합의를 통한 표준 DRM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야 음반 시장도 살고 MP3P업계도 불법 콘텐츠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같은 지적 소유권 문제 해결은 타 산업의 모델이 되는 만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할 것이다."(허정)
"독일처럼 제조사가 제품에 음원 사용을 위한 로열티를 붙여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다시 말해 저작권협회에 미리 저작권료를 내고 판매하는 것이다. 로열티 분배 방안에 문제가 있을 지는 몰라도 일정 로열티를 제품가격을 통해 지불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김경용)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장 성공은 제품력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해외업체와 국내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브랜드 밖에 없다. 매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안정된 사업의 기반이 된다. 브랜드는 곧 제품력이다. 자금 확보이나 마케팅보다는 제품력 하나로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다. 성공은 좀 늦어도 된다."(허정)
"제조업에 맞는 연속성과 지속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과제다. 안정된 생산기반과 생산자금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가 추가되어야 한다. 특히 MP3P산업은 소비자의 요구가 많고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사업인 만큼, 이라테크의 성장을 자신한다."(김경용)
◇ 허정ㆍ김경용 사장은
삼성 MP3PㆍDVD플레이어 등 개발 주도
허정 이스타랩 사장(52)은 지난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86년부터 10년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기술전략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1998년 삼성전자 옙사업팀 그룹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MP3P 개발을 주도했으며, 2002년 이스타랩을 설립했다.
김경용 이라테크 사장(37)은 지난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DVD플레이어 및 MPEG2 VOD 셋톱박스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1998년 국내 MP3P 1세대 업체인 디지탈웨이를 공동 창립해 이사로 재직했으며, 2001년 이라테크를 설립했다.
MP3P 분야는 국내 벤처업체들이 일궈낸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상품의 성공사례다. 국내 MP3P 업계는 현재 전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올해 150만대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도 지난 수십년간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을 장악해 왔던 일본업체들의 입지가 전무할 정도로 국내업체의 위세는 대단하다.
이 시장의 대표주자로는 레인콤과 삼성전자가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기에 국내 MP3P산업의 성공신화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외 MP3P 시장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 하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스타랩과 이라테크의 CEO를 만났다. 국내 MP3P사업 1세대인 이스타랩 허정 사장과 이라테크의 김경용 사장은 5시간에 걸쳐 국내 MP3P산업의 현실과 그간의 자성,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딱딱한 사무실을 벗어나 김경용 사장과 만나 기쁘다. 이스타랩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품질과 브랜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업체다. 양적 성장을 하려면 회사 규모보다 큰 무리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또 외부 투자를 받으면 완만한 성장보다는 급격한 성장을 요구받게 되므로 아직 외부 차입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방침에 사원들의 불만도 있지만, 잘 나가던 회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이같은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허정)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라테크는 최근 벨코정보통신과 합병을 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확장은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벨코의 중국공장을 MP3P 생산의 전진기지로 삼아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특히 이라테크는 최근 영업과 자금담당 임원을 영입해 미래를 위한 전문화와 내실을 기하고 있다."(김경용)
두 사람은 최근 MP3P 시장이 선두업체들의 시장 장악으로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세간의 우려를 `기우'라고 말했다. 이들 선두업체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운 만큼, 중소업체에게도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제품력만 뒷받침된다면 해외업체들의 잇따른 공세도 크게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보면 생산량은 더욱 늘었다. 일부의 우려처럼 결코 나쁜 상황은 아니다. 또 최근 들어서 유통 시장에서 시장 선두업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원활한 유통마진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들이 중소업체로 시각을 돌리고 있는 만큼, 더 나은 기회가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허정)
"MP3P는 인터넷 기반의 제품인 만큼 인터넷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낮선 브랜드에 대한 저항이 적고, 반대로 맹목적인 브랜드 충성도도 약하다. 사실 제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되는 것이지, 결코 1, 2위 업체의 위세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제품이라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법칙이다."(김경용)
"최근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의 애플과 일본의 소니ㆍ마쓰시타 등이 진입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애플이나 소니와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 이들 업체는 시장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어 국내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소니의 경우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15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된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기민한 시장 대응이 어렵다."(허정)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업체의 제품은 재료비 수준에 불과한 값싼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 가격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 이처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당과 지자체에서 수출에 대한 장려금을 주기 때문이다. 또 현지 부품 조달 가격도 차이가 난다. 현지의 부품 에이전트의 경우 대량의 부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값싼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관리는 엉망이다. 심한 경우 제품의 20%가 정상적인 동작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김경용)
"국내 MP3P업체들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네티즌의 힘이 크다. 이들은 제품에 대해 매우 까다롭고, 이는 국내업체가 제품력에 집중하게 되는 힘의 원천이다.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허정)
"맞는 말이다. 국내 사용자들의 눈이 무서워 함량 미달의 제품은 출시할 엄두도 못 낸다. 당연히 품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업체와 경쟁이 되는 저가 모델은 과감히 포기하고 국내 업체들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 모델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미국ㆍ일본의 고급 제품과 중국의 저가 제품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김경용)
두 CEO는 사람은 최근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MP3P 등 MP3P산업이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관련해서는 "시장 흐름에 휩싸인 맹목적인 참여는 위험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벤처업체는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규모의 MP3P업체가 PMP나 HDD MP3P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 위험한 일이다. 벤처업체의 기본이 `선택과 집중'이 아닌가. 벤처업체들이 대기업의 사업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PMP는 이동하면서 보기가 힘들다는 제품 특성으로 인해 이동성이 취약하다. 물론, 고가 제품군에는 컨버전스 제품이 일정부분을 점유하겠지만, 대부분의 시장은 일반 MP3P가 차지할 것이다. 내 경우도 노트북PC를 이용하면서도 탁상용 계산기를 항상 옆에 두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컨버전스 제품에 큰 효용성을 기대하지 않는다"(김경용)
"이스타랩은 당분간 플래시메모리 방식 제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HDD MP3P나 PMP도 주목받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자재 비용이 높고 그만큼, 생산과 재고 비용으로 인한 위험이 있다. MP3P는 오디오 제품군이다. 음질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전용제품의 존재 의미가 크다. 따라서 컨버전스화가 되더라도 오디오 기반에 다른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지, MP3P의 근본 기능이 희석된 제품이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허정)
두 사람은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MP3 음원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 조속한 문제 해결을 희망했다. 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법 콘텐츠 사용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 DRM 제정을 통한 음원 유료화는 하루빨리 실현돼야 한다. 문화관광부나 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표준 DRM을 제정했으면 한다. 현재는 각 업체들간의 이해가 얽혀 있어 MP3P업계 합의를 통한 표준 DRM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야 음반 시장도 살고 MP3P업계도 불법 콘텐츠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같은 지적 소유권 문제 해결은 타 산업의 모델이 되는 만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할 것이다."(허정)
"독일처럼 제조사가 제품에 음원 사용을 위한 로열티를 붙여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다시 말해 저작권협회에 미리 저작권료를 내고 판매하는 것이다. 로열티 분배 방안에 문제가 있을 지는 몰라도 일정 로열티를 제품가격을 통해 지불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김경용)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장 성공은 제품력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해외업체와 국내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브랜드 밖에 없다. 매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안정된 사업의 기반이 된다. 브랜드는 곧 제품력이다. 자금 확보이나 마케팅보다는 제품력 하나로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다. 성공은 좀 늦어도 된다."(허정)
"제조업에 맞는 연속성과 지속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과제다. 안정된 생산기반과 생산자금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가 추가되어야 한다. 특히 MP3P산업은 소비자의 요구가 많고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사업인 만큼, 이라테크의 성장을 자신한다."(김경용)
◇ 허정ㆍ김경용 사장은
삼성 MP3PㆍDVD플레이어 등 개발 주도
허정 이스타랩 사장(52)은 지난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86년부터 10년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기술전략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1998년 삼성전자 옙사업팀 그룹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MP3P 개발을 주도했으며, 2002년 이스타랩을 설립했다.
김경용 이라테크 사장(37)은 지난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DVD플레이어 및 MPEG2 VOD 셋톱박스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1998년 국내 MP3P 1세대 업체인 디지탈웨이를 공동 창립해 이사로 재직했으며, 2001년 이라테크를 설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