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문위원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은 그 당시 황소 60마리 가격으로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뿐만 아니라 닭을 봉황이라는 상인에 속는 척 하면서 약삭빠른 상인을 골탕 먹이는 일로 봉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봉이 김선달이 돈버는 방법은 늘 기발하긴 하지만 일회성에 거치고 남을 속이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라기 보다는 사기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행적이 밉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 골탕먹은 사람들이 양반과 지배계층이었고, 그의 해학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억눌린 일반 대중의 숨통을 트게 했기 때문이다.
봉이 김선달의 행적은 오늘에 와서 생각해보면 사기와 아이디어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양반에게는 사기를 쳤지만,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할 수 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선진국에서는 일반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당연히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그것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면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로 사람들은 돈을 벌고 있다. 지금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파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많은 사업자들이 자기 사이트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돈을 주고 산다. 예를 들어 내가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그러면 고객이 포털 사이트에서 `선물'이라고 입력하면 내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가 가장 먼저 고객의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인터넷을 이용한 광고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빨리 파악, 가장 부가가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경우다. 키워드를 돈 받고 판다는 것은 예전의 시각으로 본다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아이디어는 역시 높이 살 만하다.
하기야 이 정도는 약과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이 몇천만원씩 거래되고 있는 세상이니, 조선시대의 봉이 김선달이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나도 놀랄 일이다. 어제의 시각으로 보면 장난 비슷한 일이 오늘에 와서는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둔갑하고 있다.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아이템을 사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은 그 당시 황소 60마리 가격으로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뿐만 아니라 닭을 봉황이라는 상인에 속는 척 하면서 약삭빠른 상인을 골탕 먹이는 일로 봉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봉이 김선달이 돈버는 방법은 늘 기발하긴 하지만 일회성에 거치고 남을 속이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라기 보다는 사기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행적이 밉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 골탕먹은 사람들이 양반과 지배계층이었고, 그의 해학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억눌린 일반 대중의 숨통을 트게 했기 때문이다.
봉이 김선달의 행적은 오늘에 와서 생각해보면 사기와 아이디어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양반에게는 사기를 쳤지만,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할 수 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선진국에서는 일반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당연히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그것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면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로 사람들은 돈을 벌고 있다. 지금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파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많은 사업자들이 자기 사이트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를 돈을 주고 산다. 예를 들어 내가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그러면 고객이 포털 사이트에서 `선물'이라고 입력하면 내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가 가장 먼저 고객의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인터넷을 이용한 광고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빨리 파악, 가장 부가가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경우다. 키워드를 돈 받고 판다는 것은 예전의 시각으로 본다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아이디어는 역시 높이 살 만하다.
하기야 이 정도는 약과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이 몇천만원씩 거래되고 있는 세상이니, 조선시대의 봉이 김선달이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나도 놀랄 일이다. 어제의 시각으로 보면 장난 비슷한 일이 오늘에 와서는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둔갑하고 있다.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아이템을 사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