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플락소(Plaxo)라는 벤처기업이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돼 불과 3년여 밖에 안된 새내기 기업이다. 현재 스탠포드대 대학원 연구원으로 일하는 20대 중반의 토드 매소니스와 카메론 링이 창업자이다.
이 작은 기업이 지금 미국 IT(정보기술)업계에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작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하나로 세계 유수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기업은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바꿀 경우 그동안 접촉했던 모든 이들에게 자동으로 바뀐 이메일 주소를 전달해 주는 주소록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인데도 벌써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이쯤되자 대기업들이 그냥 있을리 없다. 너도나도 러브콜을 던졌다. 이미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즈 등 최고 수준의 대형기업들이 나서 손을 잡았다. 투자유치액만도 무려 2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신생기업의 성공신화에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공존공생 전략이 그 밑바탕이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어떠했을까.
정보통신부 한 서기관은 이런 말을 했다. "기본적으로 국가경제 버팀목은 중소기업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은 대체로 중소기업을 인정하고 지원하는데 인색하다. 오히려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경쟁상대로 여겨 고사시키는 경우마저 있다. 이게 문제다."
사실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해 저지르는 악행(惡行)은 도를 넘어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법 사슬고리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간다.
중소기업이 어렵사리 신기술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서면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력, 기술력, 마케팅력 등을 앞세워 어느새 시장경쟁에 뛰어든다. 여기에다 턱없이 낮은 출혈 가격경쟁으로 중소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뿐만 아니다.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납품을 강요해 중소기업 목을 옥죈다. 또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지면 또다른 경쟁업체를 키워 견제시킨다. 대형 저가입찰을 따내면 갖가지 불합리한 조건을 내걸고 중소기업에 하청, 재하청 등 연결고리를 만들어간다. 저가입찰에서 발생하는 단가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떠안아야 하는 출혈이다.
오죽하면 말 아끼기로 소문난 안철수 사장마저 엊그제 "대형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을 하청 중소기업에 돌리는 상황에서는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일갈(一喝)했을까.
얼마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한 행정자치부 전자정부 담당공무원 이야기는 이같은 현실에 무게를 더해준다. "사실 전자정부 프로젝트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보면 대부분 실무작업을 2~3단계 아래 하청 중소기업들이 도맡아 하는 현실이다. 물론 울며 겨자먹기 식이다."
이쯤되면 중소기업이 근본적으로 꽃을 피울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니 틈만 나면 중소기업들조차도 `못해 먹겠다'며 해외로 나갈 궁리만 하는 모양이다. 다만 미국 플락소가 부러울 뿐이다.
그래도 요즘처럼 힘든 경기불황의 해법을 `중소기업 살리기'에서 한번 찾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나서서 말이다.
이 작은 기업이 지금 미국 IT(정보기술)업계에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작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하나로 세계 유수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기업은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바꿀 경우 그동안 접촉했던 모든 이들에게 자동으로 바뀐 이메일 주소를 전달해 주는 주소록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인데도 벌써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이쯤되자 대기업들이 그냥 있을리 없다. 너도나도 러브콜을 던졌다. 이미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즈 등 최고 수준의 대형기업들이 나서 손을 잡았다. 투자유치액만도 무려 2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신생기업의 성공신화에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공존공생 전략이 그 밑바탕이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어떠했을까.
정보통신부 한 서기관은 이런 말을 했다. "기본적으로 국가경제 버팀목은 중소기업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은 대체로 중소기업을 인정하고 지원하는데 인색하다. 오히려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경쟁상대로 여겨 고사시키는 경우마저 있다. 이게 문제다."
사실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해 저지르는 악행(惡行)은 도를 넘어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법 사슬고리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간다.
중소기업이 어렵사리 신기술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서면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력, 기술력, 마케팅력 등을 앞세워 어느새 시장경쟁에 뛰어든다. 여기에다 턱없이 낮은 출혈 가격경쟁으로 중소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킨다.
뿐만 아니다.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납품을 강요해 중소기업 목을 옥죈다. 또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지면 또다른 경쟁업체를 키워 견제시킨다. 대형 저가입찰을 따내면 갖가지 불합리한 조건을 내걸고 중소기업에 하청, 재하청 등 연결고리를 만들어간다. 저가입찰에서 발생하는 단가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떠안아야 하는 출혈이다.
오죽하면 말 아끼기로 소문난 안철수 사장마저 엊그제 "대형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을 하청 중소기업에 돌리는 상황에서는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일갈(一喝)했을까.
얼마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한 행정자치부 전자정부 담당공무원 이야기는 이같은 현실에 무게를 더해준다. "사실 전자정부 프로젝트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보면 대부분 실무작업을 2~3단계 아래 하청 중소기업들이 도맡아 하는 현실이다. 물론 울며 겨자먹기 식이다."
이쯤되면 중소기업이 근본적으로 꽃을 피울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니 틈만 나면 중소기업들조차도 `못해 먹겠다'며 해외로 나갈 궁리만 하는 모양이다. 다만 미국 플락소가 부러울 뿐이다.
그래도 요즘처럼 힘든 경기불황의 해법을 `중소기업 살리기'에서 한번 찾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나서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