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거래선 재편 직접관리 선회
무선콘텐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선 콘텐츠제공업체(CP)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기업간 인수합병과 해외 자본이 유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주요 CP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노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 포털, 기간망사업자, 단말기제조사 등 대형 업체들은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콘텐츠의 관리ㆍ생산ㆍ유통 단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일고있는 시장 재편의 움직임과 향후 시장 전망을 시리즈로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①이동통신사, 콘텐츠 강화 전략
②CP들 M&A와 합종연횡
③망개방, 포털은 어디로?
④커튼뒤의 세력, 단말기제조사
⑤향후 시장 전망과 과제
①이동통신사, 콘텐츠 강화 전략
최근 무선콘텐츠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의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래 서비스 특성상 이통사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분야이기는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의 콘텐츠 지배력 강화 조치 등으로 향후 시장이 이통사와 소수 CP로 구도가 굳혀질 것이란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무선인터넷 망개방을 계기로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란 지난해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오히려 포털ㆍ단말기제조사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콘텐츠 시장의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통사가 주도권을 갖고 시장 정리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이같은 형국은 SKT가 올 초 대형 CP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재편하면서 시작됐다. SKT는 정산 방식을 이용료 결제 수익 배분에서 선구매로 바꾸고 우수CP 상품군을 중심으로 노출을 시키는 시도를 하는 등 콘텐츠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SKT 서비스를 포기하는 CP가 속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SKT는 원음벨과 통화연결음의 음원계약을 음원권자와 직접 체결하고 이를 관리하는 MLB(Music License Bank)를 7월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CP들은 콘텐츠 제작만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이 축소된다. 이제까지는 CP들은 개별 계약으로 음원을 확보해 가공한 후 이통사에 제공해 왔다.
SKT는 새 정책시행으로 당장 시장변화나 CP의 수입감소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SKT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음악을 제공하고 있는 40여개 CP 중 중하위권 업체들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CP업체 관계자는 "SKT의 음악 분야 전략CP 중 상위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업체들간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지고 하위업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SKT가 콘텐츠의 직접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위성DMBㆍ유무선 연동ㆍ휴대인터넷 등 변화하는 통신 환경에 대비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SKT에 따르면 2001년 4%, 2002년 8%에 불과하던 무선인터넷 매출(부가서비스 포함)이 지난해 처음 1조원(1조320억원)을 돌파했으며 비중도 13%로 늘었다. 음성통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올해는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목표다.
SK텔레콤 포털기획팀 가종현 상무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네트워크 기술 발전에 따라 콘텐츠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데 현재 CP사업 구조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SKT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려면 네트워크ㆍ터미널ㆍ콘텐츠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KTF 역시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사가 무선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대선 인터넷사업실 상무는 "SKT의 최근의 행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동통신사가 콘텐츠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이 대세지만 기존 틀을 효과적으로 바꾸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수준은 바람직한 답이 아니"라며 "여러 대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P3+카메라폰과 위성DMB, 유무선 연동, 휴대폰인터넷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담아낼 인프라와 하드웨어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무선음악ㆍ게임ㆍ캐릭터ㆍ성인물ㆍ동영상 등 단편적인 무선콘텐츠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게 이통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무선콘텐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선 콘텐츠제공업체(CP)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기업간 인수합병과 해외 자본이 유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주요 CP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노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 포털, 기간망사업자, 단말기제조사 등 대형 업체들은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콘텐츠의 관리ㆍ생산ㆍ유통 단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일고있는 시장 재편의 움직임과 향후 시장 전망을 시리즈로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①이동통신사, 콘텐츠 강화 전략
②CP들 M&A와 합종연횡
③망개방, 포털은 어디로?
④커튼뒤의 세력, 단말기제조사
⑤향후 시장 전망과 과제
①이동통신사, 콘텐츠 강화 전략
최근 무선콘텐츠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의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래 서비스 특성상 이통사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분야이기는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의 콘텐츠 지배력 강화 조치 등으로 향후 시장이 이통사와 소수 CP로 구도가 굳혀질 것이란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무선인터넷 망개방을 계기로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란 지난해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오히려 포털ㆍ단말기제조사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콘텐츠 시장의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통사가 주도권을 갖고 시장 정리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이같은 형국은 SKT가 올 초 대형 CP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재편하면서 시작됐다. SKT는 정산 방식을 이용료 결제 수익 배분에서 선구매로 바꾸고 우수CP 상품군을 중심으로 노출을 시키는 시도를 하는 등 콘텐츠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SKT 서비스를 포기하는 CP가 속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SKT는 원음벨과 통화연결음의 음원계약을 음원권자와 직접 체결하고 이를 관리하는 MLB(Music License Bank)를 7월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CP들은 콘텐츠 제작만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이 축소된다. 이제까지는 CP들은 개별 계약으로 음원을 확보해 가공한 후 이통사에 제공해 왔다.
SKT는 새 정책시행으로 당장 시장변화나 CP의 수입감소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SKT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음악을 제공하고 있는 40여개 CP 중 중하위권 업체들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CP업체 관계자는 "SKT의 음악 분야 전략CP 중 상위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업체들간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지고 하위업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SKT가 콘텐츠의 직접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위성DMBㆍ유무선 연동ㆍ휴대인터넷 등 변화하는 통신 환경에 대비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SKT에 따르면 2001년 4%, 2002년 8%에 불과하던 무선인터넷 매출(부가서비스 포함)이 지난해 처음 1조원(1조320억원)을 돌파했으며 비중도 13%로 늘었다. 음성통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올해는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목표다.
SK텔레콤 포털기획팀 가종현 상무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네트워크 기술 발전에 따라 콘텐츠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데 현재 CP사업 구조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SKT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려면 네트워크ㆍ터미널ㆍ콘텐츠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KTF 역시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사가 무선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대선 인터넷사업실 상무는 "SKT의 최근의 행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동통신사가 콘텐츠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이 대세지만 기존 틀을 효과적으로 바꾸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수준은 바람직한 답이 아니"라며 "여러 대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P3+카메라폰과 위성DMB, 유무선 연동, 휴대폰인터넷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담아낼 인프라와 하드웨어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무선음악ㆍ게임ㆍ캐릭터ㆍ성인물ㆍ동영상 등 단편적인 무선콘텐츠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게 이통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