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현 포스데이타 아웃소싱사업팀장
정보기술의 발전은 정보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개별 기업경쟁력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창출, 기존 조직의 변화, 회계 투명성 지원 등 사업활동 전반에 걸친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문화, 정치 등 다른 분야보다 그 변화속도가 빠르며 이러한 발전이 사회전반의 변화나 개혁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음은 더 이상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추어 올해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새 정부가 주창하는 `개혁의 동력이 IT' 라고 강조하면서 청와대가 정보기술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측면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 발전에 있어 IT환경의 중요성을 적시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IT 성장 가능성은 각 분야별로 매우 높다. 이같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일관된 목표 및 전략 하에 경쟁력을 키워갈 때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보시스템 환경구축 및 운영ㆍ관리 등과 같은 부문은 시장 내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고,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해당 분야의 산업 육성 뿐 아니라 전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당국의 장기적 비전을 통한 정책차원의 시장지원과 전문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세계적으로 보면 선진국에서의 IT아웃소싱, 즉 정보시스템 운영ㆍ관리는 전 산업영역에서 적용되고 있고 IBM, 오라클, EDS를 위시하여 벤더ㆍ솔루션ㆍ아웃소싱 전문기업 등, 각 분야별로 글로벌 경쟁력의 기술과 인력을 가진 공급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시장자체의 성장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전문 업체가 드문 실정이다.
각종 세미나나 연구 등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IT아웃소싱의 도입모델과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인력투입 방식의 단편적인 아웃소싱을 제외하고는 그 도입이 대단히 미약한 편이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공급업체의 전문성 확보기반이 약하다는 뜻이며, 국내기업의 입장에서는 IT 아웃소싱의 주된 효과인 정보시스템 운영의 효율성, 이를 통한 기업의 탄력적 운용, 핵심역량 강화, 재무회계 투명성 등 해외 선진시장이나 기업에서 누리고 있는 장점을 모두 얻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IT 아웃소싱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핵심역량을 높이고 IT 환경을 기반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뜻도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IT아웃소싱의 주요 문제를 극복하고 IT 아웃소싱이 활성화된다면 개별기업의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고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명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현재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련회사 밀어주기 식의 IT 아웃소싱은 지양해야 한다. 이에는 각 기업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함과 동시에 이를 통제하는 적절한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계약 및 이행과정에 대한 원칙과 표준이 설정되고, 모니터링 되어야하며 공급사는 열린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철두철미한 자기개발을 해야 할 할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정보기술분야에서 기존의 관행적 계약방식은 국내의 온전한 시장 활성화 및 경쟁을 방해하여, 결국 국내시장 전체가 해외사업자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기업이 IT 아웃소싱을 고려하는 데에 있어 단편적인 효과를 노리기 보다는 전략적인 사업전개를 염두에 두고 IT 아웃소싱을 추진해야 한다. 이제껏 경영자가 가지는 IT 아웃소싱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대부분 단기적인 비용절감, 정보시스템의 종속 등에 대한 확신 부족이 이유였다. 그러나 IT 아웃소싱의 주된 목적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사업전략의 하나임을 명확히 한다면 단지 단기적인 정보시스템의 성과에 국한하지 말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IT 아웃소싱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IT 추진전략 및 최적 사업자 선정 등 일련의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에 IT 아웃소싱 실행 이전단계로서 IT 아웃소싱 컨설팅분야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또한 공급사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정보시스템의 보안성 및 종속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과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셋째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IT 아웃소싱 시장활성화 및 전문기업의 경쟁력 강화유도에 나서야 한다.
우선 공공기관 또는 유관기관의 정보시스템 통합 및 개선과 관련하여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기회를 보다 더 많이 부여하고, 이에 따르는 인사문제 등 제반 문제를 일관된 정책수립을 통해 해결하여야 한다.
공공IT 아웃소싱 시장이 풀린다는 것은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 활성화 차원뿐 아니라. 정부 조직운영의 효율성, 투명성, 합리성 등을 제고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므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될 것이다. 또한, 시장 내 적절한 개입 및 규제를 통해, 현재 초기에 지나지 않는 IT 아웃소싱 시장의 기틀을 바로 잡아야 한다. 덤핑수주 등의 비정상 계약을 지양하는 것은 물론, 국내사업자의 자생력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해외사업자와의 비대칭 규제 또는 협력방안 등을 유도함으로써 건강한 시장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여 IT 아웃소싱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 될 수 있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 수립이 병행되기를 바란다.
2003년 국내 경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느냐, 그들의 생산 기지로 전락하느냐의 중대기로에 서있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ㆍ정부ㆍ시장 등 여러 가지 차원의 방법과 전략이 있을 수 있으나, IT 아웃소싱이 하나의 훌륭한 대안이며, 이의 성공을 위해 현재 민관 모두가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시장의 명확한 현실인식과 이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 전략 및 정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SLA, 토털 아웃소싱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T 아웃소싱 분야 및 도입모델에 대해 공ㆍ사 모두의 전반적인 관심과 연구, 지원이 요구된다 하겠다.
최근에 민간에서는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건강한 육성과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에 IT 아웃소싱협의회(회장 권상국 현대정보기술)가 발족하였다. 이를 통해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LG CNS 등 국내 아웃소싱 공급업체가 모여,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에 일조하며 또한 올바른 사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O 협의회는 핵심업체의 담당 책임자들이 모두 모인 만큼, 이 조직이 국내 IT아웃소싱의 뚜렷한 방향성 제시 및 전략수립, 이행에 구심점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면서, 원가기준, 표준화 연구, 아웃소싱 관련 인증제도,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마케팅 등을 비롯하여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과 기업 성장에 견인차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성장은 공급사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한국의 수출 분야를 하나 더 늘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를 받는 모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한층 향상되어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주축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국내 IT아웃소싱 부진 3가지 이유
우리나라에서 IT 아웃소싱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거의 모든 대기업이 IT 자회사를 두고 인소싱이나 다름없는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약 80%가 모 기업 또는 계열사에게 제공하는 소위 캡티브(Captive) 시장으로 형성되어있다. 공공분야의 IT 아웃소싱 물량은 시장이 자생력을 갖추기엔 미약한 정도이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 아웃소싱 수요는 관련계열사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아 충족되므로, 시장내의 완전 경쟁과 이를 통한 선진 아웃소싱의 구현이 어려운 구조이다.
이같은 구조는 공급업체가 전문기술 및 고급인력 확보에 소홀해 질 수 있고 해외업체의 국내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점차로 국내시장이 선진 방법론과 경험을 가진 글로벌사업자에게 종속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둘째로는 국내 기업경영자의 IT 아웃소싱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꼽을 수 있다.
이는 공급업체의 전문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국내에서는 아직 IT 아웃소싱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으므로 경영자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IT아웃소싱을 통해 예산이나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가, 또는 어떤 형태로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자사에 가장 합리적인가, 공급자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보안에는 문제가 없는가 등, 경영자가 IT 아웃소싱을 결심하기까지 부딪치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만한 선진 기법이나 사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셋째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선진국에 비해 경직되어 있는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일환 또는 사업구조개편의 하나로써 IT 아웃소싱을 고려할 경우, 노사분규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영자는 아웃소싱 전략 채택에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지 IT 아웃소싱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상존한다고 하겠다. 민간기업ㆍ공기업을 막론하고 IT 아웃소싱이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주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정보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개별 기업경쟁력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창출, 기존 조직의 변화, 회계 투명성 지원 등 사업활동 전반에 걸친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문화, 정치 등 다른 분야보다 그 변화속도가 빠르며 이러한 발전이 사회전반의 변화나 개혁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음은 더 이상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추어 올해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새 정부가 주창하는 `개혁의 동력이 IT' 라고 강조하면서 청와대가 정보기술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측면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 발전에 있어 IT환경의 중요성을 적시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IT 성장 가능성은 각 분야별로 매우 높다. 이같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일관된 목표 및 전략 하에 경쟁력을 키워갈 때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보시스템 환경구축 및 운영ㆍ관리 등과 같은 부문은 시장 내에서 그 파급효과가 크고,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해당 분야의 산업 육성 뿐 아니라 전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당국의 장기적 비전을 통한 정책차원의 시장지원과 전문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세계적으로 보면 선진국에서의 IT아웃소싱, 즉 정보시스템 운영ㆍ관리는 전 산업영역에서 적용되고 있고 IBM, 오라클, EDS를 위시하여 벤더ㆍ솔루션ㆍ아웃소싱 전문기업 등, 각 분야별로 글로벌 경쟁력의 기술과 인력을 가진 공급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시장자체의 성장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전문 업체가 드문 실정이다.
각종 세미나나 연구 등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IT아웃소싱의 도입모델과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인력투입 방식의 단편적인 아웃소싱을 제외하고는 그 도입이 대단히 미약한 편이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공급업체의 전문성 확보기반이 약하다는 뜻이며, 국내기업의 입장에서는 IT 아웃소싱의 주된 효과인 정보시스템 운영의 효율성, 이를 통한 기업의 탄력적 운용, 핵심역량 강화, 재무회계 투명성 등 해외 선진시장이나 기업에서 누리고 있는 장점을 모두 얻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IT 아웃소싱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핵심역량을 높이고 IT 환경을 기반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뜻도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IT아웃소싱의 주요 문제를 극복하고 IT 아웃소싱이 활성화된다면 개별기업의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고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명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현재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련회사 밀어주기 식의 IT 아웃소싱은 지양해야 한다. 이에는 각 기업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함과 동시에 이를 통제하는 적절한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계약 및 이행과정에 대한 원칙과 표준이 설정되고, 모니터링 되어야하며 공급사는 열린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철두철미한 자기개발을 해야 할 할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정보기술분야에서 기존의 관행적 계약방식은 국내의 온전한 시장 활성화 및 경쟁을 방해하여, 결국 국내시장 전체가 해외사업자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기업이 IT 아웃소싱을 고려하는 데에 있어 단편적인 효과를 노리기 보다는 전략적인 사업전개를 염두에 두고 IT 아웃소싱을 추진해야 한다. 이제껏 경영자가 가지는 IT 아웃소싱에 대한 불신의 원인은 대부분 단기적인 비용절감, 정보시스템의 종속 등에 대한 확신 부족이 이유였다. 그러나 IT 아웃소싱의 주된 목적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사업전략의 하나임을 명확히 한다면 단지 단기적인 정보시스템의 성과에 국한하지 말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IT 아웃소싱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IT 추진전략 및 최적 사업자 선정 등 일련의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에 IT 아웃소싱 실행 이전단계로서 IT 아웃소싱 컨설팅분야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또한 공급사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정보시스템의 보안성 및 종속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과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셋째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IT 아웃소싱 시장활성화 및 전문기업의 경쟁력 강화유도에 나서야 한다.
우선 공공기관 또는 유관기관의 정보시스템 통합 및 개선과 관련하여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기회를 보다 더 많이 부여하고, 이에 따르는 인사문제 등 제반 문제를 일관된 정책수립을 통해 해결하여야 한다.
공공IT 아웃소싱 시장이 풀린다는 것은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 활성화 차원뿐 아니라. 정부 조직운영의 효율성, 투명성, 합리성 등을 제고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므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될 것이다. 또한, 시장 내 적절한 개입 및 규제를 통해, 현재 초기에 지나지 않는 IT 아웃소싱 시장의 기틀을 바로 잡아야 한다. 덤핑수주 등의 비정상 계약을 지양하는 것은 물론, 국내사업자의 자생력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해외사업자와의 비대칭 규제 또는 협력방안 등을 유도함으로써 건강한 시장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여 IT 아웃소싱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 될 수 있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 수립이 병행되기를 바란다.
2003년 국내 경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느냐, 그들의 생산 기지로 전락하느냐의 중대기로에 서있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ㆍ정부ㆍ시장 등 여러 가지 차원의 방법과 전략이 있을 수 있으나, IT 아웃소싱이 하나의 훌륭한 대안이며, 이의 성공을 위해 현재 민관 모두가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시장의 명확한 현실인식과 이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 전략 및 정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SLA, 토털 아웃소싱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T 아웃소싱 분야 및 도입모델에 대해 공ㆍ사 모두의 전반적인 관심과 연구, 지원이 요구된다 하겠다.
최근에 민간에서는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건강한 육성과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에 IT 아웃소싱협의회(회장 권상국 현대정보기술)가 발족하였다. 이를 통해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LG CNS 등 국내 아웃소싱 공급업체가 모여,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에 일조하며 또한 올바른 사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O 협의회는 핵심업체의 담당 책임자들이 모두 모인 만큼, 이 조직이 국내 IT아웃소싱의 뚜렷한 방향성 제시 및 전략수립, 이행에 구심점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면서, 원가기준, 표준화 연구, 아웃소싱 관련 인증제도,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마케팅 등을 비롯하여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과 기업 성장에 견인차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성장은 공급사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한국의 수출 분야를 하나 더 늘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를 받는 모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한층 향상되어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주축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국내 IT아웃소싱 부진 3가지 이유
우리나라에서 IT 아웃소싱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거의 모든 대기업이 IT 자회사를 두고 인소싱이나 다름없는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의 약 80%가 모 기업 또는 계열사에게 제공하는 소위 캡티브(Captive) 시장으로 형성되어있다. 공공분야의 IT 아웃소싱 물량은 시장이 자생력을 갖추기엔 미약한 정도이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 아웃소싱 수요는 관련계열사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아 충족되므로, 시장내의 완전 경쟁과 이를 통한 선진 아웃소싱의 구현이 어려운 구조이다.
이같은 구조는 공급업체가 전문기술 및 고급인력 확보에 소홀해 질 수 있고 해외업체의 국내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점차로 국내시장이 선진 방법론과 경험을 가진 글로벌사업자에게 종속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둘째로는 국내 기업경영자의 IT 아웃소싱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꼽을 수 있다.
이는 공급업체의 전문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국내에서는 아직 IT 아웃소싱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으므로 경영자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IT아웃소싱을 통해 예산이나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가, 또는 어떤 형태로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자사에 가장 합리적인가, 공급자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보안에는 문제가 없는가 등, 경영자가 IT 아웃소싱을 결심하기까지 부딪치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만한 선진 기법이나 사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셋째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선진국에 비해 경직되어 있는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일환 또는 사업구조개편의 하나로써 IT 아웃소싱을 고려할 경우, 노사분규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영자는 아웃소싱 전략 채택에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지 IT 아웃소싱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상존한다고 하겠다. 민간기업ㆍ공기업을 막론하고 IT 아웃소싱이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주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