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자유자재 디지털 녹화.편집
`드라마 킬러`인 30대 중반의 무역회사 박 과장.
오늘은 주먹이 우는(?) 화요일.
공전의 히트 드라마 `야인시대`가 방송되는 날. 김두한과 하야시와의 장충단 공원 결투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이 방송되는 이번 주.
이를 어쩌나! 공교롭게도 일본 바이어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큰 규모의 거래가 걸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 과장은 걱정 없다. 어떤 TV 프로그램이든 녹화해 다시 볼 수 있다. 그것도 디지털 화면으로. 혹시나 해서 일주일 전에 이미 예약 녹화를 세팅했다.
PVR(Personal Video Recorder;개인용 비디오 녹화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젠 내 취향에 맞게 `나만의 방송국'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내가 편성PD가 되는 것이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녹화한다. 녹화한 프로그램의 순서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이런 꿈이 이젠 허황된 게 아니다. 요즘 방송가나 시청자들에게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는 PVR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PVR는 방송프로그램가이드(EPG)를 이용하여 시청 및 녹화를 원하는 TV방송프로그램을 손쉽게 선별할 수 있고, 별도의 오디오 테이프 없이 하드디스크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녹화하여 원하는 시간에 재생해 볼 수 있게 하는 신개념의 디지털 비디오를 말한다.
TV방송 환경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PVR는 근본적인 특성에서는 기존의 VCR(Video Cassette Recorder)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미국의 메이저 TV네트워크사와 광고대행사의 간부들은 이 제품이 TV산업의 경제적 구도를 완전히 재편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고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을 뛰어 넘어 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프로그램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지난 50년 동안 존재해 왔던 전통적인 TV시대가 마침내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PVR의 작동원리〓테이프가 아닌 하드디스크로 정보를 기록, 재생한다. PC와 같은 파일재생 방식이다. PVR의 외형은 기존의 VTR나 DVD플레이어와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TV튜너, 저장-재생 소프트웨어, 모뎀, 하드드라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즉, 내부는 재생을 위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운영체제(OS)와 재생소프트웨어 등을 담은 메모리칩(ROM),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들어있다. 모뎀은 전화선로에 연결되어 인터넷과 접속되고 여기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최신 방송스케줄을 수시로 전송받아 예약녹화에 활용할 수 있다.
◇PVR로 할 수 있는 일〓공중파TV, 케이블, 위성 등의 방송을 디지털로 녹화할 수 있다. 다양한 부가기능 덕분에 복잡한 예약녹화 절차가 쉬워진다. 일반적인 예약녹화는 화면상에서 방송목록을 선택하는 것이 전부다.
특정 탤런트나 가수가 등장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싶다면 그 이름만 입력하고 예약녹화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디지털 녹화의 장점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방송을 보던 중 잠시 자리를 비워야할 때 이어보기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두면 다시 돌아온 뒤 재생버튼만을 눌러 자리를 비우던 시점부터 이어볼 수 있다.
물론 빨리 보기나 뒤로 감기도 가능하다. 캠코더나 DVD 등의 디지털영상을 녹화하고 PC와 연결해 편집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최대 120분의 TV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많은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이 기계는 개인적인 선택과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 시청 스케줄을 짤 수 있어 시청자들이 TV에 대해 보다 많은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즉, 시청자들은 방송사들이 미리 짜놓은 프로그램 편성표에 구애됨이 없이 자신이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PVR는 스킵 버튼을 통해 광고 건너뛰기를 매우 용이하게 만든다.
PVR는 생방송되고 있는 TV를 볼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채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하드드라이브에 현재 방송되는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동시에 재생된다.
따라서 중요한 스포츠 경기의 클라이맥스에서 시청이 방해될 때(전화가 오거나 화장실에 갈 때) 멈춤(pause)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이때부터 방송신호는 하드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시청을 방해한 일이 끝나고 나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저장된 방송신호가 멈췄던 시점부터 다시 재생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다시 보거나 슬로모션으로 재생할 수도 있고 지루한 부분은 뛰어 넘을(skip)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을 시청자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DVD 플레이어와 결합한 콤보제품도 등장했다. DVD를 재생하는 기능은 물론, 원본 그대로의 화질로 하드디스크에 저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의 디스크(DVD, DVD-R, VCD, SVCD, CD, MP3, CD-R, CD-RW)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5.1채널 돌비 디지털 사운드와 극장 수준의 DTS음향으로 생동감 넘치는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다른기기와의 통합 추세〓최근 가장 빠르게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TV 등 가전 분야. 이는 PC와 달리 저장매체가 없는 TV수상기와 PVR의 만남을 통해 TV의 기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립스는 PVR가 TV에 두뇌와 같이 생각하는 부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NTT도코모는 `i모드' 서비스를 이용, TV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PVR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PC와 PVR의 통합은 관련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두 기기간 통합은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몰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ㆍ소프트웨어 등 관련기술 발달과 맞물리면서 PVR와 PC의 통합은 PC를 더 이상 컴퓨터 분야가 아니라 통신ㆍ방송 등 미래 정보화의 핵심기기로 자리매김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DVD플레이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AV기기들과의 통합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PVR의 보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PVR분야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단연 앞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리플레이TV와 티보(TiVO)사가 PVR를 내놓았다. 제품가격은 400∼500달러 정도. 소니가 출자한 티보의 PVR를 이용하면 위성방송 `디렉TV'의 200여개 채널에서 방송되는 영상을 40여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등이 디지털방송에 맞춰 PVR를 이미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디지털 앤 디지털도 단순 PVR 기능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DVD와 결합한 콤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콤보제품은 최대 120시간까지 프로그램 녹화가 가능하다.
`드라마 킬러`인 30대 중반의 무역회사 박 과장.
오늘은 주먹이 우는(?) 화요일.
공전의 히트 드라마 `야인시대`가 방송되는 날. 김두한과 하야시와의 장충단 공원 결투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이 방송되는 이번 주.
이를 어쩌나! 공교롭게도 일본 바이어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큰 규모의 거래가 걸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 과장은 걱정 없다. 어떤 TV 프로그램이든 녹화해 다시 볼 수 있다. 그것도 디지털 화면으로. 혹시나 해서 일주일 전에 이미 예약 녹화를 세팅했다.
PVR(Personal Video Recorder;개인용 비디오 녹화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젠 내 취향에 맞게 `나만의 방송국'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내가 편성PD가 되는 것이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녹화한다. 녹화한 프로그램의 순서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이런 꿈이 이젠 허황된 게 아니다. 요즘 방송가나 시청자들에게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는 PVR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PVR는 방송프로그램가이드(EPG)를 이용하여 시청 및 녹화를 원하는 TV방송프로그램을 손쉽게 선별할 수 있고, 별도의 오디오 테이프 없이 하드디스크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녹화하여 원하는 시간에 재생해 볼 수 있게 하는 신개념의 디지털 비디오를 말한다.
TV방송 환경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PVR는 근본적인 특성에서는 기존의 VCR(Video Cassette Recorder)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미국의 메이저 TV네트워크사와 광고대행사의 간부들은 이 제품이 TV산업의 경제적 구도를 완전히 재편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고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을 뛰어 넘어 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프로그램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지난 50년 동안 존재해 왔던 전통적인 TV시대가 마침내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PVR의 작동원리〓테이프가 아닌 하드디스크로 정보를 기록, 재생한다. PC와 같은 파일재생 방식이다. PVR의 외형은 기존의 VTR나 DVD플레이어와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TV튜너, 저장-재생 소프트웨어, 모뎀, 하드드라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즉, 내부는 재생을 위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운영체제(OS)와 재생소프트웨어 등을 담은 메모리칩(ROM),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들어있다. 모뎀은 전화선로에 연결되어 인터넷과 접속되고 여기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최신 방송스케줄을 수시로 전송받아 예약녹화에 활용할 수 있다.
◇PVR로 할 수 있는 일〓공중파TV, 케이블, 위성 등의 방송을 디지털로 녹화할 수 있다. 다양한 부가기능 덕분에 복잡한 예약녹화 절차가 쉬워진다. 일반적인 예약녹화는 화면상에서 방송목록을 선택하는 것이 전부다.
특정 탤런트나 가수가 등장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싶다면 그 이름만 입력하고 예약녹화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디지털 녹화의 장점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방송을 보던 중 잠시 자리를 비워야할 때 이어보기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두면 다시 돌아온 뒤 재생버튼만을 눌러 자리를 비우던 시점부터 이어볼 수 있다.
물론 빨리 보기나 뒤로 감기도 가능하다. 캠코더나 DVD 등의 디지털영상을 녹화하고 PC와 연결해 편집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최대 120분의 TV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많은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이 기계는 개인적인 선택과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 시청 스케줄을 짤 수 있어 시청자들이 TV에 대해 보다 많은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즉, 시청자들은 방송사들이 미리 짜놓은 프로그램 편성표에 구애됨이 없이 자신이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PVR는 스킵 버튼을 통해 광고 건너뛰기를 매우 용이하게 만든다.
PVR는 생방송되고 있는 TV를 볼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채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하드드라이브에 현재 방송되는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동시에 재생된다.
따라서 중요한 스포츠 경기의 클라이맥스에서 시청이 방해될 때(전화가 오거나 화장실에 갈 때) 멈춤(pause)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이때부터 방송신호는 하드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시청을 방해한 일이 끝나고 나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저장된 방송신호가 멈췄던 시점부터 다시 재생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다시 보거나 슬로모션으로 재생할 수도 있고 지루한 부분은 뛰어 넘을(skip)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을 시청자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DVD 플레이어와 결합한 콤보제품도 등장했다. DVD를 재생하는 기능은 물론, 원본 그대로의 화질로 하드디스크에 저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의 디스크(DVD, DVD-R, VCD, SVCD, CD, MP3, CD-R, CD-RW)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5.1채널 돌비 디지털 사운드와 극장 수준의 DTS음향으로 생동감 넘치는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다른기기와의 통합 추세〓최근 가장 빠르게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TV 등 가전 분야. 이는 PC와 달리 저장매체가 없는 TV수상기와 PVR의 만남을 통해 TV의 기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립스는 PVR가 TV에 두뇌와 같이 생각하는 부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NTT도코모는 `i모드' 서비스를 이용, TV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PVR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PC와 PVR의 통합은 관련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두 기기간 통합은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몰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ㆍ소프트웨어 등 관련기술 발달과 맞물리면서 PVR와 PC의 통합은 PC를 더 이상 컴퓨터 분야가 아니라 통신ㆍ방송 등 미래 정보화의 핵심기기로 자리매김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DVD플레이어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AV기기들과의 통합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PVR의 보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PVR분야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단연 앞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리플레이TV와 티보(TiVO)사가 PVR를 내놓았다. 제품가격은 400∼500달러 정도. 소니가 출자한 티보의 PVR를 이용하면 위성방송 `디렉TV'의 200여개 채널에서 방송되는 영상을 40여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등이 디지털방송에 맞춰 PVR를 이미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디지털 앤 디지털도 단순 PVR 기능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DVD와 결합한 콤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콤보제품은 최대 120시간까지 프로그램 녹화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