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월 미국의 디지털 평론가 존 페리 발로는 ’사이버스페이스 독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인터넷이 정치와 자본이라는 현실세계의 권력에서 독립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생각은 이후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고, 인터넷을 자유와 민주주의의 장으로 만들려는 인터넷 독립운동가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정치와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네티즌 수가 5500만명에 이른다는 중국은 파룬궁과 같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들을 인터넷에서 거론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는 아직도 인터넷 콘텐츠를 검열한다. 이란에서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조차 불법이다. 이같은 인터넷 규제는 당분간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갬블링 웹사이트를 규제하고 있는 한국을 지목,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국에서는 규제하지 않는데,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는 규제한다는 건가.
e카지노는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가장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면서도, 가장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영국·호주·브라질 등 몇 나라를 제외하면 이를 허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도박의 나라인 미국에서조차 인터넷 갬블링은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것은 아톰(atom)의 세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비트(bit)의 세계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이다.
인터넷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오프라인 카지노에서 이뤄지는 것들을 모두 보여준다. 또 경마, 경륜, 개나 쥐를 이용한 도박 레이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갬블링에 인터랙티브TV와 모바일 갬블링까지 합세해 온라인 갬블링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물론 인터넷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라도 배팅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장점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도박은 인터넷이 낳은 도박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정부 규제만 조금 풀린다면 온라인 갬블링은 정말 ‘대박’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IT 전문 조사기관인 인포마미디어 그룹에 따르면, 각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000여 온라인 갬블링 사이트에서 약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오는 2006년에는 14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사이에 6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표 참조>
한술 더 떠 메릴린치의 앤드루 버넷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갬블링 시장이 2015년까지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갬블링 시장이 성장하는데는 온라인 결제업체들의 역할이 크다.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이체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온라인 갬블링 업체들이 전문 결제업체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지난 8월 미국에서 온라인 결제업체들에 대한 된서리가 내렸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의해 인수돼 화제가 됐던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PayPal)에 대해 몇곳의 주정부가 도박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못하도록 규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페이팔로부터 유용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받아온 260여개의 도박 사이트들도 그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지만 온라인 갬블링 사이트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확실한 수익모델이니까. 또 간과하고 있는 것은 비록 돈을 주고받지 않지만 고스톱·포커·룰렛·블랙잭·잭팟·슬롯머신 등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및 포털 업체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규제가 풀리는 날이 오면, 일순 갬블링 사이트로 변할 것이다. 혹시 그날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정치와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네티즌 수가 5500만명에 이른다는 중국은 파룬궁과 같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들을 인터넷에서 거론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는 아직도 인터넷 콘텐츠를 검열한다. 이란에서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조차 불법이다. 이같은 인터넷 규제는 당분간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갬블링 웹사이트를 규제하고 있는 한국을 지목,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국에서는 규제하지 않는데,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는 규제한다는 건가.
e카지노는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가장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면서도, 가장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영국·호주·브라질 등 몇 나라를 제외하면 이를 허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도박의 나라인 미국에서조차 인터넷 갬블링은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것은 아톰(atom)의 세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비트(bit)의 세계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이다.
인터넷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오프라인 카지노에서 이뤄지는 것들을 모두 보여준다. 또 경마, 경륜, 개나 쥐를 이용한 도박 레이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갬블링에 인터랙티브TV와 모바일 갬블링까지 합세해 온라인 갬블링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물론 인터넷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라도 배팅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장점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도박은 인터넷이 낳은 도박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정부 규제만 조금 풀린다면 온라인 갬블링은 정말 ‘대박’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IT 전문 조사기관인 인포마미디어 그룹에 따르면, 각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000여 온라인 갬블링 사이트에서 약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오는 2006년에는 14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사이에 6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표 참조>
한술 더 떠 메릴린치의 앤드루 버넷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갬블링 시장이 2015년까지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갬블링 시장이 성장하는데는 온라인 결제업체들의 역할이 크다.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이체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온라인 갬블링 업체들이 전문 결제업체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지난 8월 미국에서 온라인 결제업체들에 대한 된서리가 내렸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의해 인수돼 화제가 됐던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PayPal)에 대해 몇곳의 주정부가 도박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못하도록 규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페이팔로부터 유용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받아온 260여개의 도박 사이트들도 그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지만 온라인 갬블링 사이트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확실한 수익모델이니까. 또 간과하고 있는 것은 비록 돈을 주고받지 않지만 고스톱·포커·룰렛·블랙잭·잭팟·슬롯머신 등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및 포털 업체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규제가 풀리는 날이 오면, 일순 갬블링 사이트로 변할 것이다. 혹시 그날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