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크로센 지음
최인자 번역
해냄 12000원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부유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21 세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게이츠다. 우리는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그의 1000억 달러 짜리 자산과 마주한다. 하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빌게이츠의 총 자산가치는 미국 GNP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반해 20세기 초반 미국의 석유독점업자 록펠러와 철강왕 카네기의 순수 자산가치는 각각 당시 미국 GNP의 2%를 차지했었다. 이렇게 부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만큼, 인류 역사상 이름난 부자들의 부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역사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방법과 부를 간음하는 척도는 늘 변해왔고, 이는 각 시대의 경제생활과 권력구조를 대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수석 편집자인 저자는 역사상 10명의 부자들의 일생을 부라는 관점에서 읽어내면서, 동시에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치밀한 이해를 통해 이들이 이루어낸 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1000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왕 마흐무드(971-1030)와 몽골대제국의 칭기스칸(1162-1227)은 영토전쟁과 약탈, 즉 육체적 힘을 통해 당대 최고의 부를 이루었다. 이 막대한 부는 12~14세기에 이르러 교역이 활발해지자 무역중개업을 통해 성공한 상인들에게로 옮겨간다. 같은 시기 교회를 지배하던 교황 알렉산더 6세(1431-1503)는 면죄부를 팔아 사치를 즐기는 부패한 부자였다. 금융업이 움트던 15-16세기, 독일의 은행가 야콥 푸거(1459-1526)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았고, 영국의 존 로(1671-1729)는 합리적 실체가 아니라 투기의 대상으로서 돈을 바라보고 역사상 최초의 주가조작으로 당대 최고의 부를 얻었다.
가내수공업이 전부였던 영국에 최초로 방직공장을 지어 자수성가한 산업가 리처드 아크라이트(1732-1792), 사람들의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아편을 팔아 거부가 된 중국의 하우콰(1769-1843),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평범한 원리를 주식투자에 적용해 백만장자가 된 미국의 헤티 그린(1834-1916), 이들 모두는 저마다 한 시대의 부의 매커니즘을 대변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부를 획득하는데 특출난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20세기의 핵심적인 열쇠는 누가 더 매력적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뀌었다. 맥도널드에서 한끼 식사는 몇 달러에 불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사를 수백만개 팔아서 엄청난 부자가 됐다. 즉 20세기 부자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모으기 위해서는 모든 개인의 돈을 조금씩만 가져오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부자들이 그린 황금의 청사진에서 공통 분모를 뽑아낸다. 전장을 누비며 약탈과 살인으로 부를 쌓은 성공한 전사, 산업시대의 출현을 예고하며 처음으로 공장을 지은 최초의 산업가, 재능과 아이디어만으로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된 빌게이츠, 이들 모두는 인류 경제발전의 각 단계에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냈고 변화를 주도했으며 평생 이기적으로 부를 추구했다. 그들은 모두 다른 시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당시 사람들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제각기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이루었다.
지난 1천년 동안 남다른 부를 이룬 10명의 부자들을 통해 부의 역사를 가늠해보면 ‘누가 진정한 부자였는가’라는 질문은 ‘누가 가장 적극적으로 경제적 변화를 주도했고, 결단력이 있었으며, 부에 대해 이기적이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대치되어야 할 것 같다.
최인자 번역
해냄 12000원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부유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21 세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게이츠다. 우리는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그의 1000억 달러 짜리 자산과 마주한다. 하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빌게이츠의 총 자산가치는 미국 GNP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반해 20세기 초반 미국의 석유독점업자 록펠러와 철강왕 카네기의 순수 자산가치는 각각 당시 미국 GNP의 2%를 차지했었다. 이렇게 부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만큼, 인류 역사상 이름난 부자들의 부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역사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방법과 부를 간음하는 척도는 늘 변해왔고, 이는 각 시대의 경제생활과 권력구조를 대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수석 편집자인 저자는 역사상 10명의 부자들의 일생을 부라는 관점에서 읽어내면서, 동시에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치밀한 이해를 통해 이들이 이루어낸 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1000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왕 마흐무드(971-1030)와 몽골대제국의 칭기스칸(1162-1227)은 영토전쟁과 약탈, 즉 육체적 힘을 통해 당대 최고의 부를 이루었다. 이 막대한 부는 12~14세기에 이르러 교역이 활발해지자 무역중개업을 통해 성공한 상인들에게로 옮겨간다. 같은 시기 교회를 지배하던 교황 알렉산더 6세(1431-1503)는 면죄부를 팔아 사치를 즐기는 부패한 부자였다. 금융업이 움트던 15-16세기, 독일의 은행가 야콥 푸거(1459-1526)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았고, 영국의 존 로(1671-1729)는 합리적 실체가 아니라 투기의 대상으로서 돈을 바라보고 역사상 최초의 주가조작으로 당대 최고의 부를 얻었다.
가내수공업이 전부였던 영국에 최초로 방직공장을 지어 자수성가한 산업가 리처드 아크라이트(1732-1792), 사람들의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아편을 팔아 거부가 된 중국의 하우콰(1769-1843),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평범한 원리를 주식투자에 적용해 백만장자가 된 미국의 헤티 그린(1834-1916), 이들 모두는 저마다 한 시대의 부의 매커니즘을 대변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부를 획득하는데 특출난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20세기의 핵심적인 열쇠는 누가 더 매력적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뀌었다. 맥도널드에서 한끼 식사는 몇 달러에 불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사를 수백만개 팔아서 엄청난 부자가 됐다. 즉 20세기 부자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모으기 위해서는 모든 개인의 돈을 조금씩만 가져오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부자들이 그린 황금의 청사진에서 공통 분모를 뽑아낸다. 전장을 누비며 약탈과 살인으로 부를 쌓은 성공한 전사, 산업시대의 출현을 예고하며 처음으로 공장을 지은 최초의 산업가, 재능과 아이디어만으로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된 빌게이츠, 이들 모두는 인류 경제발전의 각 단계에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냈고 변화를 주도했으며 평생 이기적으로 부를 추구했다. 그들은 모두 다른 시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당시 사람들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제각기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이루었다.
지난 1천년 동안 남다른 부를 이룬 10명의 부자들을 통해 부의 역사를 가늠해보면 ‘누가 진정한 부자였는가’라는 질문은 ‘누가 가장 적극적으로 경제적 변화를 주도했고, 결단력이 있었으며, 부에 대해 이기적이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대치되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