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백년간 미국은 영국의 바톤을 이어받아 물질적으로, 또한 정신적으로 서구 문명을 주도해 왔다. 미국은 20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축에 서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 행사해왔고, 이는 새로운 세기에도 계속될 듯하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의 중심을 이루는 월스트리트나 비버리힐즈, 실리콘밸리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워싱턴주 에드몬드시는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신예 문화역사학자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에서 활력으로 넘처 보이는 미국사회 이면의 문화적 붕괴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미국의 활력도 사실은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사회의 활력으로 보이는 에너지는 사실상 거대 기업에 의해 키워진 ‘끊임없는 소비욕구’에 불과하고, 미국 문화에서 상업주의를 내포하지 않는 빈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활력을 가장한 소비주의를 통해 숨쉬며 살고 있는 미국인들은 정신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바닥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고 더욱더 자극적인 오락거리를 ？杵튼「？살아갈 뿐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문화역사학의 관점에서 저자는 슈펭글러의 문명의 순환론에 기대어 문명의 생성·발전·소멸의 순환고리 내에서 미국의 현재를 진단한다. 21세기의 미국은 로마제국의 멸망기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즉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며 민주주의와 합리주의로 화려하게 장식한 미국은,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몇몇 기업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로마의 과두정치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버만은 사상가·문학가·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속에서, 또는 언론보도·정부자료등의 비교 분석을 통해 화려한 고대 문명들이 무너질 때 나타난 징후들을 미국의 현재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는 우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현상에 주목한다. 최고 1% 고소득자들의 재산이 사회 전체 부의 47%를 차지하는 현실. 붕괴돼가는 사회보장제도 속에서 빈곤화의 길을 걷고 있는 1960~70년대 팍스아메리카나의 주역이었던 미국의 중산층.
지적 수준의 하락과 정신 문화의 죽음도 저자가 지적하는 미국 문화 붕괴의 한 단면이다. 지성의 요람이었던 대학에서 더 이상 비판적 사고를 찾아볼 수 없고, 대학교수는 하나의 고액연봉자 계층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문화의 본령이 삶의 실체를 탐구하고 성찰케 하는 것이라면 버만이 바라보는 미국에는 더이상 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문화라고 일컫는 것들은 상업주의의 모습을 띄고 재가공되어 유통되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정연한 논리와 분석적인 자료를 통해 오늘의 미국사회가 구조적인 요인들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역설하는 동시에 이 변화의 해법을 다시 역사 속에서 찾고 있다. 로마 멸망기 수도사들이 저물어가는 문명속에서 가치있는 문화를 보존함으로써 후대 르네상스 번영의 씨앗을 제공했듯, 현대인들은 20세기에서 이루었던 현대문명 속에서 남에 대한 배려·성실성·비판적사고·계몽주의적 지적 전통·불평등에 대한 투쟁정신을 보존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버만은 개개인이 일으키는 이 미세한 파동이 사회 전체에 거대한 파동으로 이어져 건전한 문화의 재건에 대한 잠재력이 되어야 함을 소망한다. 이는 반드시 집단적 대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성실해 수행해 가는 일상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예컨대, 진지한 독서를 통해 우리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일구어 낼 수 있다고 정직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상업주의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현대판 수도사’들은 거창하고 영웅적인 결과를 바라면서 개인적인 활동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미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이 책은 미국의 사회와 문화를 다루지만, ‘상업주의의 지배와 정신문화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조류는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그가 지적한 현대 사회의 맹점들은 우리 모두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문명의 순환고리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개개인의 실천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일구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미국의 신예 문화역사학자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에서 활력으로 넘처 보이는 미국사회 이면의 문화적 붕괴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미국의 활력도 사실은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사회의 활력으로 보이는 에너지는 사실상 거대 기업에 의해 키워진 ‘끊임없는 소비욕구’에 불과하고, 미국 문화에서 상업주의를 내포하지 않는 빈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활력을 가장한 소비주의를 통해 숨쉬며 살고 있는 미국인들은 정신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바닥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고 더욱더 자극적인 오락거리를 ？杵튼「？살아갈 뿐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문화역사학의 관점에서 저자는 슈펭글러의 문명의 순환론에 기대어 문명의 생성·발전·소멸의 순환고리 내에서 미국의 현재를 진단한다. 21세기의 미국은 로마제국의 멸망기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즉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며 민주주의와 합리주의로 화려하게 장식한 미국은,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몇몇 기업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로마의 과두정치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버만은 사상가·문학가·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속에서, 또는 언론보도·정부자료등의 비교 분석을 통해 화려한 고대 문명들이 무너질 때 나타난 징후들을 미국의 현재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는 우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현상에 주목한다. 최고 1% 고소득자들의 재산이 사회 전체 부의 47%를 차지하는 현실. 붕괴돼가는 사회보장제도 속에서 빈곤화의 길을 걷고 있는 1960~70년대 팍스아메리카나의 주역이었던 미국의 중산층.
지적 수준의 하락과 정신 문화의 죽음도 저자가 지적하는 미국 문화 붕괴의 한 단면이다. 지성의 요람이었던 대학에서 더 이상 비판적 사고를 찾아볼 수 없고, 대학교수는 하나의 고액연봉자 계층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문화의 본령이 삶의 실체를 탐구하고 성찰케 하는 것이라면 버만이 바라보는 미국에는 더이상 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문화라고 일컫는 것들은 상업주의의 모습을 띄고 재가공되어 유통되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정연한 논리와 분석적인 자료를 통해 오늘의 미국사회가 구조적인 요인들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역설하는 동시에 이 변화의 해법을 다시 역사 속에서 찾고 있다. 로마 멸망기 수도사들이 저물어가는 문명속에서 가치있는 문화를 보존함으로써 후대 르네상스 번영의 씨앗을 제공했듯, 현대인들은 20세기에서 이루었던 현대문명 속에서 남에 대한 배려·성실성·비판적사고·계몽주의적 지적 전통·불평등에 대한 투쟁정신을 보존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버만은 개개인이 일으키는 이 미세한 파동이 사회 전체에 거대한 파동으로 이어져 건전한 문화의 재건에 대한 잠재력이 되어야 함을 소망한다. 이는 반드시 집단적 대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성실해 수행해 가는 일상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예컨대, 진지한 독서를 통해 우리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일구어 낼 수 있다고 정직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상업주의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현대판 수도사’들은 거창하고 영웅적인 결과를 바라면서 개인적인 활동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미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이 책은 미국의 사회와 문화를 다루지만, ‘상업주의의 지배와 정신문화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조류는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그가 지적한 현대 사회의 맹점들은 우리 모두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문명의 순환고리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개개인의 실천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일구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