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경제학회 지음/김영사/2만2800원
문화는 경제와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중시한다. 또 과학적인 방법론을 받아들여 효율적으로 물적·인적자원을 배분하면서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만을 소중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니 상징과 의미를 중시하는 문화는 자연 경제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그러던 문화가 어느새 문화경제란 새옷을 입고 있다. 이는 문화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특히 20세기 후반 정보통신기술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문화와 예술은 타산업 발전을 유발하는 자본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에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경제논리로 상징성이나 심미성을 추구하는 문화의 세계를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갈등은 문화경제학이 출발할 때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언제 누구에 의해 문화경제학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아울러 공연예술, 미술품, 문화유산, 그리고 예술가 시장을 경제학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산업이란 무엇인가. 또 영화산업, 방송영상산업, 게임콘텐츠산업, 음반산업 등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이쯤 되면 문화산업, 즉 문화경제학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문화경제학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생각은 여전히 고루하기 짝이 없다. 특히 전문가들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심하다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학자, 문화인, 경제 관료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자신이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무조건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순수예술인들이 대중예술인과 대중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저속한 부류로 취급하는 경향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문화산업이 외국에 비해 뒤처져있는 것도 이러한 문화풍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국 문화산업을 돌아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문화산업 현황을 소개함은 물론, 문화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적 제언과 효율적인 문화경영관리 조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국내 문화산업에 종사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17인의문화현장·학계 전문가들이 쓴 문화경제학 입문서이다. 경제학 지식이나 방법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문화경제학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나 한국의 실정에 머물지는 않았다. 앞으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문화와 경제가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또 세계적인 연구 흐름과 전망은 어떤지 제시하고 있다.
곽수일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의 말에 따르면, 21세기 인터넷시대에는 직접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고도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으로 보여줄 것이 있는 나라만이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세계 각국이 문화산업을 인터넷시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문화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가. 이 책은 그 고민을 담고 있다.
〈홍대길기자〉
문화는 경제와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중시한다. 또 과학적인 방법론을 받아들여 효율적으로 물적·인적자원을 배분하면서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만을 소중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니 상징과 의미를 중시하는 문화는 자연 경제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그러던 문화가 어느새 문화경제란 새옷을 입고 있다. 이는 문화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특히 20세기 후반 정보통신기술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문화와 예술은 타산업 발전을 유발하는 자본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에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경제논리로 상징성이나 심미성을 추구하는 문화의 세계를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갈등은 문화경제학이 출발할 때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언제 누구에 의해 문화경제학이 시작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아울러 공연예술, 미술품, 문화유산, 그리고 예술가 시장을 경제학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산업이란 무엇인가. 또 영화산업, 방송영상산업, 게임콘텐츠산업, 음반산업 등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이쯤 되면 문화산업, 즉 문화경제학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문화경제학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생각은 여전히 고루하기 짝이 없다. 특히 전문가들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심하다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학자, 문화인, 경제 관료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자신이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무조건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순수예술인들이 대중예술인과 대중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저속한 부류로 취급하는 경향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문화산업이 외국에 비해 뒤처져있는 것도 이러한 문화풍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국 문화산업을 돌아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문화산업 현황을 소개함은 물론, 문화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적 제언과 효율적인 문화경영관리 조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국내 문화산업에 종사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17인의문화현장·학계 전문가들이 쓴 문화경제학 입문서이다. 경제학 지식이나 방법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문화경제학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나 한국의 실정에 머물지는 않았다. 앞으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문화와 경제가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또 세계적인 연구 흐름과 전망은 어떤지 제시하고 있다.
곽수일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의 말에 따르면, 21세기 인터넷시대에는 직접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고도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으로 보여줄 것이 있는 나라만이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세계 각국이 문화산업을 인터넷시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문화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가. 이 책은 그 고민을 담고 있다.
〈홍대길기자〉
